두 후보 경합주에 화력 집중... 19일 현재 2770만명 사전 투표
두 후보는 경합주 지지세를 높이는 게 마지막 승부처라고 보고 현지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18일 노스캐롤라이나주를 찾아 지지자들이 자동차에 탄 채 연설을 듣는 '드라이브인' 유세를 벌였다. 바이든은 두 부분에 연설 초점을 맞췄다. 첫째, 되도록 빨리 투표를 마치라는 것이다. 현재 승기를 잡은 상태라면서 "동력이 계속 이어지도록 하자, 느슨해지도록 할 수 없다"고 강조하고 "기다리지 말고 오늘이라도 가서 투표하라"고 현지 유권자들에게 촉구했다. 19일 현재까지 최소한 2770만 명이 사전 투표를 마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추세로 가면 역대 최대 사전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주요 언론이 전망하고 있다. 바이든 후보가 방문한 노스캐롤라이나주의 경우 18일 오전까지 140만 명이 사전 투표를 마쳤다. 현지 등록 유권자의 20%에 해당하는 수치다. 두번째, 바이든 후보는 코로나 사태에 대한 정부 책임론을 집중 거론했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NBC 타운홀(주민간담회)에서 "반환점을 돌고 있다"며 곧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말한 부분을 문제 삼았다. 바이든 후보는 각 지역에서 확진자가 몇 달 새 최고 수준으로 집계되는 중이라고 언급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상황 인식이 안일하다고 비판했다.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의 확진 사실을 공개한 뒤 백악관이 열흘 만에 음성 판정을 발표했었다. 공화당 선거 캠프와 백악관 근무자 29명의 감염 사례가 잇따랐다. 민주당에서도 최근 일부 사례가 확인됐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의 공보 담당자 등이 최근 양성 반응을 보였다. 해리스 후보는 대면 활동을 중단하고 바이러스 검사를 받았는데, 18일 음성 판정을 나왔다고 선거대책본부 측이 밝혔다. 이에 따라 해리스 후보는 19일 또 다른 경합주인 플로리다에서 유세를 재개했다. 이날 플로리다에서는 투표소에 직접 방문해서 한 표를 행사하는 조기투표가 시작됐다. 트럼프 측 '22일 대선토론, 끼어들기 자제하겠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주요 경합주인 미시간과 위스콘신을 방문한 뒤, 18일 서부 경합주인 네바다를 찾았다. 이곳에서는 전날(17일) 조기 투표가 시작됐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교회의 예배에 참석했다. 이 같은 행보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교회에 잘 안 가는 사람이지만 복음주의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여전히 인기가 높다”고 해설했다. 임신 중절에 반대하고 보수적인 판사들을 지명하는 등의 정책들을 그 이유로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합주 활동에 초점을 맞추면서 22일 열리는 마지막 대통령 후보 토론 준비에 힘을 기울일 예정이다. 19일 애리조나, 20일 펜실베이니아에서 유세를 벌이는데, 22일 토론회에서는 이전과 다른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끼어들기'를 자제한다는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 측 재선 캠프의 제이슨 밀러 고문이 18일 <폭스뉴스 선데이>에 "(토론에 나서는) 스타일과 접근법에 관해 이야기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민주당 후보)에게 일부 현안들에 관해 자신의 입장을 설명할 공간을 조금 더 줄 것이다"라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진행된 1차 토론회에서는 두 후보가 끼어들기와 막말을 거듭하면서 역대 최악의 대선 토론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끼어든 횟수가 많았다. 사회자였던 폭스뉴스 진행자 크리스 월러스 씨는 90분 토론을 벌이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나 사회자의 말을 끊은 경우가 145차례에 달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측이 토론 전략을 변경하는 이유는 바이든 후보가 말을 많이 하게 할수록 주요 현안에 대한 관심이 민주당 쪽에 쏠려 바이든 측의 문제가 노출될 것이란 계산이다. 최근 <뉴욕포스트> 등은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바탕으로 바이든 후보 아들 헌터 씨에 대한 의혹 폭로를 거듭하는 중이다. 또한 대법관 증원 문제를 비롯한 쟁점에 관해 바이든 후보가 입장을 바꾸는 것도 해명을 들어야 할 사항이다. 한편, 2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대선 여론의 흐름을 보면, 전국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가 꾸준히 앞서는 가운데, 경합주에서도 바이든 후보가 이기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 하지만 최종 결과를 예측하기는 힘든 상황으로 주요 언론이 평가한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도 투표일 직전까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우세했지만, 결과는 트럼프 후보의 승리로 나타났다. 바이든 캠프 측은 여론 조사 우세에 안주하거나 자만하지 말자며 고삐를 죄고 있다. 주말 동안 지지자들에게 보낸 전자우편을 통해 "아직 트럼프(대통령)가 이길 가능성이 남아있다"며 막판까지 주변을 설득하고 지지 여론 확대에 힘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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