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현재 30개주 880만 명... 민주당 지지자 훨씬 많아
부재자 투표가 늘어난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에 따른 것이다. 대선 당일 투표소에 많은 사람이 몰려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높아지는 걸 막기 위해 여러 주에서 부재자 투표와 우편 투표를 독려하고 있고, 이에 따라 대선 몇 주 전에 미리 투표를 마친 사람이 많아진 것이다. 경합주를 중심으로 살펴보면, 위스콘신주가 코로나 팬데믹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는 우편 부재자 투표를 한 사람이 14만 6천여 명이었고,그 밖에 66만 6천 명이 사전에 투표소를 찾아 조기 투표했다. 그런데 올해는 우편으로 부재자 투표를 한 사람이 지난 9일 기준으로 64만7천여 명에 달한다. 위스콘신주는 20일 조기 투표소를 열 예정이기 때문에 부재자 투표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부재자 투표 결과는 11월 3일 대선 날까지는 알 수 없다. 위스콘신주를 비롯해 일부 주는 선거 당일이 돼서야 부재자 투표를 개표하기 때문이다. 또 주마다 투표용지 도착 기한이 다르고 또 일부 주는 보증인의 서명을 요구하기도 한다. 이런 절차에 따른 법적 분쟁의 소지까지 고려하면 결과는 더 늦어질 수도 있다. 부재자 투표를 하는 사람들 가운데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가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스콘신주 민주당 측은 코로나 위험을 생각해 최대한 빨리 우편 부재자 투표를 하라고 몇 달 전부터 독려해 왔다. 반면 공화당 측은 우편 투표 과정에서 부정이 일어날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따라 우편으로 부재자 투표를 하더라도 직접 선거관리자에게 투표용지를 제출하라고 강조했다. 플로리다주는 민주당 지지자의 부재자 투표 비율은 11.5%이고 공화당 지지 유권자의 비율은 8.7%였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도 민주당 지지자들의 부재자 투표율이 더 높았다. 민주당 지지자는 약 33%가, 공화당 지지자는 약 27%가 이미 투표를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부재자 투표율만 보면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에게 더 유리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투표 당일에 공화당 지지자들이 현장에 더 많이 나올 것을 예상하면 민주당이 유리하다고 장담하긴 힘든다. <뉴욕타임스>와 시에나대학이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11개 경합주에서 선거 당일에 투표소에서 직접 투표하겠다는 응답자 가운데 민주당 지지자는 26%에 그친 반면 공화당원은 56%에 달했다. 주마다 부재자 투표나 우편 투표를 처리하는 방식이 다른데, 이를 두고 법적 논란이 계속되는 주도 있다. 미네소타주는 우편 투표지 반송 시한을 두고 법정 논란이 일었다. 민주당 소속인 스티브 사이먼 주 총무장관이 대선일 이후 일주일 안에 도착한 투표용지를 유효로 하겠다고 했는데, 다만 우체국 소인은 대선일까지 찍혀 있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그러자 주내 공화당원들은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11일 미네소타주 연방 법원은 유효기간을 일주일로 연장한 주의 손을 들어줬고, 원고 측은 즉각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투표용지 수거함을 둘러싼 논란도 있다. 텍사스주 공화당 소속인 그렉 애벗 주지사가 선거 부정을 막기 위해 카운티마다 투표함을 하나씩만 설치라고 결정했다. 그러자 민권 단체들은 주민의 선거권을 막으려는 시도라며 소송을 제기했는데, 이에 하급 법원은 원고 측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10일 밤 항소 법원은 주지사의 명령이 주민들의 투표권을 침해하는지 판결을 내리기 전까지 주지사의 조처를 그대로 이행할 것을 명령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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