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터베리 지역 축제인 ‘쇼데이(Show day)’를 맞이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신나는 한국 문화의 잔치 한마당도 함께 펼쳐졌다.
크라이스트처치 한인회(회장 윤교진)가 주최한 ‘2020년 한국의 날(Korean Day)’ 행사가 11월 14일(토) 번사이드(Burnside) 하이스쿨에 있는 ‘오로라 센터(Aurora centre)’와 그 주변에서 열렸다.
화창한 날씨 속에 오전 11시에 장마당부터 열리기 시작한 이날 행사장에는 이른 시간부터 어린 자녀들 손을 잡고 나온 교민들을 비롯해 많은 이들이 대거 몰리면서 행사장이 북적였다.
<교민들 적극 참여로 인기 만점이었던 한복 패션쇼>
오후 12시 30분부터 오로라 센터에서 시작된 개막식에는 이상진 한국대사와 멜리사 리 국민당 국회의원, 그리고 노동당의 사라 팰릿(Sarah Pallett) 국회의원과 지미 첸(Jimmy Chen) 시의원 등 현지의 여러 인사들이 참석했으며 행사는 윤 회장의 개회 선언 후 양국 국가 합창으로부터 본격 시작됐다.
센터 내 700여 관중석이 만석을 이룬 가운데 참석 인사들은 행사를 축하하고 한인 사회에 대한 격려 인사를 전했으며, 이어 정신기, 이지은, 김찬곤 등 3명의 교민들에 대한 대사상 시상식과 함께 윤교진 회장에 대한 대통령 표창 수여식이 이어졌다.
이어 본격적인 1부 공연이 시작됐는데, 금년 공연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예년과는 달리 외부 초청팀 없이 순수하게 교민들만으로 구성된 출연진들이 등장해 청중들의 박수갈채 속에 더욱 유쾌하고 신명나는 축제 한마당으로 진행됐다.
공연은 김송이 교민의 창작무용에 이어 강유겸 교민이 이끄는 사물놀이와 설장고 독주, 이정진 교민의 색소폰 연주가 이어졌으며 정무태권도(김종호 사범)의 태권댄스와 품새, 격파 시범이 계속돼 청중들의 열띤 호응을 받았다.
특히 이날 가장 큰 주목을 끌었던 한복 패션쇼가 연출됐는데, 40여명의 남녀노소 교민들과 외국 출신 출연자들이 차례로 모델로 무대에 등장하자 관중들은 아낌없는 함성과 박수로 화답하는 정겨운 모습들이었다.
또한 다수의 한인업체들이 식사 바우처와 쌀 등을 기부해 공연 도중에 2차례에 걸쳐 추첨을 통해 수십여명의 관중들에게 각각 경품이 전달되면서 더욱 유쾌한 자리가 만들어졌다.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던 인기 최고의 K-Pop>
15분간의 휴식 후에는 한 시간에 걸쳐 2부 행사로 K-Pop 공연이 뒤따랐는데, 공연을 앞두고는 현지 청소년들이 대거 입장하면서 관중석이 자리바꿈을 해 이곳에서의 K-Pop의 높은 인기를 다시 한번 실감하게 만들었다.
특히 이번 공연은 경연이 아닌 순수하게 K-Pop을 사랑하는 이들의 공연으로만 구성됐는데도 불구하고 7팀의 출연자들은 물론 관중들도 뜨거운 열정과 함성으로 무대와 객석의 열기를 더욱 달구는 모습들을 보였다.
한편 행사장 바깥에는 먹거리 장터가 펼쳐져 잡채와 닭꼬치, 빈대떡, 핫도그, 호떡 등이 행사장을 찾은 이들에게 먹는 즐거움도 함께 선물한 가운데 가족들에게는 나들이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또한 한쪽에는 바운스 캐슬도 설치돼 어린이들에게는 신나는 놀이터가 됐으며 오로라 센터 입구 한켠에는 치치 그림터 동호회원들의 수준 높은 작품들이 여럿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크라이스트처치-송파 자매도시위원회 부스에서는 홍보와 함께 12월 5일(토) 홀스웰 자매도시 공원에서 예정된 김치 DIY 행사에 대한 신청을 받았으며, 한국학교도 부스를 설치하고 홍보와 함께 한복입기 포토존과 한글 이름쓰기 체험 코너를 운영했다.
한인회에서 주관하는 사랑방 교실의 원로 교민들은 한인회 자체 부스를 따로 마련해 호떡과 김치 판매를 통해 한인회 기금을 마련하는 데 팔을 걷어부치고 나서는 흐뭇한 정경도 볼 수 있었다.
특히 오후 3시 30분경에 이날 행사가 마무리되는 과정에서는 교민업체인 코스코(KOSCO)가 제공한 김치와 두부 1200개가 행사장을 찾은 이들에게 선물로 전달돼 이를 받아든 많은 이들이 환한 미소 속에 아쉬운 발걸음을 돌리는 모습들이었다.
<현지 사회와 어우러졌던 축제 한마당>
한편 이날 행사장에서는 추첨용지가 1000여장이 넘게 나가는 등 한인회 추산으로 연인원 2000여명 이상의 관중들이 행사장을 찾은 것으로 보이는데, 참석한 교민들은 모처럼만에 한국인으로서 자녀들과 함께 뿌듯한 시간들을 보내 보람이 있었다고 한목소리로 전했다.
또한 당일 현장에는 캔터베리 대학생들을 포함해 교민 및 유학생들을 비롯한 현지인 등 30여명이 대거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이번 행사가 우리 교민들만의 행사가 아닌 이곳 사회와 함께 어울리는 행사로 자리매김하는 흐뭇한 정경도 연출했다.
윤교진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행사 준비에 애를 써준 한인회 임원들과 자원봉사자들, 그리고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신 교민업체들과 함께 한국학교와 대한체육회 지회, 그리고 자매도시위원회를 비롯해 사랑방 교실 시니어 교민들까지 한마음으로 나서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전했다.
또한 이번 행사를 통해 자녀들이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느꼈다는 부모님들 전화를 여러 차례 받았다면서, 이날 행사에 자리를 함께 해주신 분들에게도 역시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