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하반기 홍콩 시위 여파 영향 때문
2월에 발표된 최신 후런 중국 자산가 리포트에 따르면, 2019년 말 기준 중국 내 자산가 수가 501만 가구로 나타났다. 상위 10위 도시 대부분이 자산가 수가 증가했지만 홍콩이 유일하게 자산가 수가 줄어들어 눈길을 끌었다.
중국재계정보 분석기관인 후런 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현금, 주식, 채권, 뮤추얼 펀드, 보험을 포함한 유동 자산이 6백만 위안(USD 929,220) 이상인 자산가 수가 501만 가구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1천만 위안 이상의 고액순자산가(high-net-worth)는 전년 대비 2% 증가해 202만 가구로 나타났으며, 1억 위안 이상의 초고액순자산가(ultra-high-net-worth)는 2.4% 증가해 108만 가구로 조사되었다.
도시별로 베이징은 자산가가 71만5천 가구로 가장 많았으며, 상하이와 홍콩이 각각 61만1천 가구와 54만9천 가구로 그 뒤를 이었다. 3위인 홍콩이 유일하게 상위 10위 도시 중 자산가 수가 감소한 도시로 조사돼 주목을 받았다.
후런연구소는 “2019년 하반기에 홍콩에서 일어난 대규모 홍콩 시위가 많은 홍콩 자산가의 부에 큰 타격을 입혔다. 홍콩 시위 이후 코비드19 팬데믹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홍콩은 사상 최악의 경기 침체에 빠졌다”며 중단기적 경제 전망이 어둡다고 덧붙였다.
알빈 청(Alvin Cheung) 푸르덴셜 브로커레이지(Prudential Brokerage) 부사장은 “경기 불황이 지속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으면서 홍콩 경제 회복 전망이 밝지 않다. 홍콩 경제 발전이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만큼 국경이 단기간 내에 개방되지 않는다면 홍콩인들의 자산에도 계속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코비드19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많은 자산가들도 불안을 느끼고 있다. 가령, 관광객을 대상으로 사업하는 점포 세입자가 팬데믹 여파로 판매가 부진해 결국 폐업하게 된다면, 점포 소유주인 자산가도 임대료 손실을 보게 되면서 연쇄적으로 타격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옥스포트 이코노믹스의 토미 우(Tommy Wu)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홍콩 내 유동 자산 6백만 위안 이상의 자산가 중 중 타격을 받은 사람들은 주로 중소기업 소유주들이다. 요식업, 헬스장 등 사업을 하는 사람들로 홍콩 시위로 운영상의 어려움을 겪은 업종들이다”라고 설명했다.
홍콩 경제는 2019년에 반정부 시위로 국내총생산이 3분기에 3.2% 감소했고, 4분기에는 2.5%로 감소하면서 경기 침체에 빠졌다.
전반적으로 중국 부유 자산가 수가 지난해에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들의 총 자산은 146조 위안에 달하며, 중국 국내총생산의 1.5배 수준이다. 전체 자산가 중 90%가 중국 본토에 소재하며, 나머지는 홍콩, 마카오, 대만에 소재하고 있다. 중국 자산가들은 팬데믹 발발 이후 안전자산인 국내 부동산으로 투자가 쏠렸으며, 특히 1, 2선 도시에 집중되었다.
루퍼트 후지워프(Rupert Hoogewerf) 후런 리포트 창립자는 “중국의 부유한 소비자들에게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들의 강력한 소비력이 내수를 자극하는 동력이 된다”라고 밝혔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