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와 호주 사이의 ‘무검역 여행(quarantine-free travel)’이 오는 4월 19일(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그동안 이를 고대하던 호텔 등 관광업계에서는 적극 환영하고 나선 가운데 각 항공사들 역시 즉각 항공편 증편과 함께 예약에 돌입했으며 호텔 예약도 시작됐다.
그러나 경제에 미칠 파급력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예상이 엇갈리는 가운데 원예농가와 같은 1차산업 분야에서는 노동력 확보 차원에서 태평양 국가 등 다른 지역들과도 같은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이른바 ‘트랜스 타스만 버블(trans-Tasman bubble)’로 불리는 정책의 구체적인 내용과 함께 사회 및 경제적으로 끼칠 영향과 의미, 나아가 관련 업계의 반응 등을 소개한다.
4월 19일부터 무검역 여행 시작
지난 4월 6일(화) 오후에 재신다 아던 총리는 코로나19 대응 정책을 총괄하는 크리스 힙킨스 장관이 배석한 가운데 가진 기자회견에서 '양국의 무검역 여행조건들이 충족됐으며 이에 따라 무검역 여행이 2주 내 시작될 것이다'고 발표했다.
아던 총리는 '정부는 이날 각료회의에서 애슐리 브룸필드 보건국장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또한 호주 정부뿐 아니라 뉴질랜드의 자체 바이러스 관리 능력도 확신한다면서 4월 18일(일) 밤 11시 59분부터 이 조치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번에 호주와 뉴질랜드 간에 실시하는 ‘트랜스 타스만 버블’은 작년 3월말 국내에서 레벨4 록다운이 처음 시작된 후 1년이 조금 넘게 지난 시점에서 실시하게 됐는데, 관련 소식은 당일 즉각 전 세계 언론에도 국제 뉴스로 비중있게 보도됐다.
아던 총리는 지난 3월말에 다가오는 부활절 연휴가 끝난 뒤 호주와의 무검역 여행 시작일 발표를 약속했었으며 이번에 이를 지킨 셈이다.
우선 뉴질랜드인들이 호주를 방문하는 경우를 전제로 하는 아래의 문답식 설명을 통해 양국 간의 무검역 여행 정책 하에서 여행자들이 부딪히게 될 여러 상황을 정리해본다.
(문) 항공편은 언제 예약할 수 있나?
(답) 이미 에어 뉴질랜드와 콴타스, 제트스타 등 양국을 오가는 항공사들의 항공편 예약이 조치가 발표된 당일부터 곧바로 시작됐으며 시작 24시간 만에 일부 구간에서는 4월 항공권이 거의 매진되기도 했다.
이번 조치가 내려지기 전부터 이미 뉴질랜드 국민들이 호주를 방문하면 대부분 주들에 무검역으로 입국하고 14일간 격리하지 않아도 됐다. 그러나 뉴질랜드로 귀국하면 통상 자비를 들여 관리시설 격리를 해야만 했었다.
에어 뉴질랜드는 현재 브리즈번, 멜버른, 시드니, 골드 코스트, 애들레이드, 선샤인 코스트 및 케언즈 행 항공편을 늘렸는데, 그러나 서호주의 퍼스행 항공편은 예약은 되지만 여전히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여기에 더해 에어 뉴질랜드는 이미 예고했던 대로 오클랜드와 태즈매니아섬의 주도인 호바트를 잇는 새로운 노선의 운행도 시작한다.
콴타스와 제트스타 역시 4 월19 일부터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취항했던 뉴질랜드의 도시들로 운항을 재개한다고 발표했는데, 총 15 개가량의 노선에 주당 122편의 왕복 항공편을 운항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콴타스 역시 오클랜드에서 케언즈와 골드코스트까지 2개의 새로운 노선에 취항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항공사들은 4월19일 이전 비행편을 이미 예약했던 호주 출발 승객들에게는, 뉴질랜드 입국 시 정부의 관리 격리시설(MIQ)에 들어가지 않아도 되는 날짜로 일정을 변경하라는 안내를 했다.
▲ 시드니 공항의 Air NZ와 콴타스 항공
(문) 호주까지 항공 요금은 얼마나 되나?
(답) 에어 뉴질랜드는 정책 발표 직후 4월 19일자 예약을 받으면서 오클랜드와 시드니 구간 탑승권을 최저 303달러부터 제시했으며 그로부터 일주일 후 귀국편은 최저 356달러로 제시했다.
또한 오클랜드에서 멜버른까지는 254달러부터 시작해 돌아오는데 359 달러로 이보다는 약간 저렴했으며 브리즈번은 갈 때 314달러 올때는 357달러였다.
저가항공사인 제트스타는 같은 기간에 오클랜드와 시드니까지의 왕복 항공편을 560달러로 안내했으며, 동일한 구간과 기간의 콴타스 왕복 항공권은 위탁수하물을 포함해 709달러부터 요금이 시작됐다.
이에 대해 항공권 판매사의 한 관계자는 4월 19일 무렵의 오클랜드와 시드니 구간의 왕복 항공권이 600달러 중반대이지만 초기 수요가 많고 또 앞으로 항공사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만 가격이 내려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4월 9일 현재 국내 대표적인 항공권 판매점인 ‘플라이트 센터’는, 오클랜드나 웰링턴 또는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시드니로 가는 에어 뉴질랜드 왕복 항공권을 659달러부터, 그리고 멜버른까지는 639달러부터 팔고 있으며 브리즈번 항공편은 669달러부터 시작하고 있다.
(문) 호주 어느 지역이든 다 갈 수 있나?
(답) 현재 뉴질랜드인들이 검역을 안 거치고 입국 가능한 호주 지역은 시드니가 포함된 뉴사우스웨일즈주와 멜버른이 위치한 빅토리아주, 그리고 브리즈번과 골드코스트가 있는 퀸즐랜드주 등이다.
캔버라가 있는 호주 수도 준주와 함께 남호주, 그리고 태즈메이니아주 및 북쪽의 노던 테리토리 역시 무검역 입국이 가능하다.
또한 호주에 무검역으로 입국한 뉴질랜드인들은 각 주들이 다른 주와의 경계를 통제하지 않는 한은 자유스럽게 주 사이를 이동할 수도 있다.
그러나 뉴질랜드 정부가 이 정책을 발표한 뒤에도 4월 9일 현재까지 유일하게 퍼스가 주도인 서호주(Western Australia)만은 이 조치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
서호주는 인구는 267여만 명(2020년 기준)에 불과하지만 면적만으로 보면 264만 ㎢ 로 호주 전체(774만 ㎢ )의 1/3에 해당한다.
이 바람에 이 지역 광산에서 일하는 많은 뉴질랜드인들이 이번 정책이 시작되면 휴가를 받아 고국의 가족들을 만나려 했다가 크게 실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서호주는 최근 1년여 만에 퀸즐랜드주와 검역 절차 없이 주 경계를 개방했는데 그러나 주 안으로 진입하는 이들에게는 여전히 G2G라는 특별한 통행권이 필요하다.
이는 뉴질랜드인들이 호주 내 다른 주에서 14일간 머물렀을 경우에는 G2G 통행권을 받고 서호주로 들어갈 수도 있음을 의미하는데, 한편 뉴질랜드 정책이 발표된 이후 서호주 보건장관은 여행 제한 사항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에어 뉴질랜드 등 항공사들은 이번에 퍼스행 항공권도 예약을 받으면서 이와 같은 상황을 예약자들에게 미리 알리고 있다.
(문) 호주 여행을 떠나기 전 백신 접종 또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를 받아야 하나?
(답) 의무적으로 백신을 접종해야 하는 조건은 없으며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 역시 하지 않아도 된다. 단 여행하기 전 14일 동안에 바이러스 검사 결과가 양성이었거나, 또는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면 여행을 시작할 수 없다.
한편 호주에 머무는 동안 ‘지역사회에서 감염이 발생(outbreak)’ 하면 뉴질랜드로 귀국하기 전에 호주 현지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를 받아야만 할 가능성도 있다.
또한 호주로 출발하는 모든 여행자들은 공항에서 체크인 시 출발일 14일 전에 뉴질랜드에 머물렀으며 코로나19 ‘핫스팟(hot spot)’으로 지정된 곳에 있지 않았음을 확인하는 ‘호주 여행 신고서(Australian travel declaration)’를 제시해야 하는데 이는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만약 시드니로 입국하는 경우에는 뉴사우스웨일즈 주정부에서 요구하는 ‘뉴질랜드 도착 자 신고서(NZ arrival declaration form)’도 작성해야 한다.
이번 양국 무검역 여행 조치는 뉴질랜드는 국가 단위로 실시되지만 호주 측은 각 주별로 대응하기 때문에 각 주의 공식적인 자체 금지사항과 요구 조건들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 “뉴질랜드? 호주? 어디로…?”
(문) 공항에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답) 출입국할 때 양국의 각 공항에서는 무검역 여행자들을 ‘그린 존(green zones)’으로 통과시키는데, 이 구역은 다른 나라에서 오는 이들과 접촉하지 않도록 완전히 별개로 운영된다.
오클랜드 공항 역시 국제선 승객들을 위해 2개 구역으로 분리돼 운영되는데, 이에 따라 과거 같은 공항을 여러 차례 이용해 익숙했던 여행객들이라도 주의가 요구된다.
또한 각 공항에는 의료 인력이 배치돼 여행객들이 도착하면 무작위로 체온 검사나 ‘건강 상태 평가(health assessment)’를 할 수도 있는데 만약 감기나 독감 증상이 나타난다면 탑승이 거부될 수도 있다.
한편 비행기가 운항하는 중에 여행자들은 현재와 마찬가지로 기내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문) 호주 방문 중 만약 현지에서 지역 감염이 발생하면?
(답) 앞서 설명한 것처럼 출발 전에 바이러스 검사가 요구될 수도 있으며 또한 뉴질랜드로 돌아오면 정부시설에서 의무 격리를 해야 될 가능성도 있다.
이같은 경우를 대비해 현재 뉴질랜드 정부는 MIQ에 500개 공간을 준비했는데, 참고로 이번 무검역 여행이 실시되면 보건부는 호주로부터의 입국자들이 MIQ에 들어가지 않게 되면서 매주 1000~1300개 격리시설이 따로 확보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무검역 여행 정책에서는 바이러스 발생 경우를 대비해 3단계로 나눠 대응하는데, 각 단계는 아래 그림처럼 ‘계속(continue, 녹색)’과 ‘일시 중지(pause, 주황색)’ 그리고 ‘중단(suspend, 적색)’ 등 교통신호 등과 같은 체계이다.
먼저 바이러스 발생이 해외 입국자 등 국경에서만으로 국한돼 추가로 전파될 위험성이 낮은 경우에는 그대로 양국 간의 무검역 여행 정책이 지속된다.
그러나 호주의 각 주들이 바이러스 출처를 파악할 수 없어 단기간 록다운에 들어가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주를 오가는 항공편이 최대 72시간 동안 일시적으로 ‘중지(pause, 주황색)’ 될 수도 있다.
또한 출처를 모르는 감염이 여러 건 발생해 ‘장기간 록다운에 들어가야 할 경우(suspend, 적색)’에는 항공기 운항 역시 장기간 중단될 수 있다.
이처럼 지역 감염이 발생해 발이 묶이는 여행자들은 해당 주의 보건 지침을 따라야 하며, 여행이 재개되고 귀국할 경우에도 아래 사항들 중에서 한 가지를 수행해야 할 수도 있다.
- 증상 모니터링(Monitor your symptoms)
- 출발 전 코로나 19 바이러스 검사(Get a pre-departure Covid-19 test before flying)
- 도착 시 자가격리(Self-isolate on arrival)
- 입국 후 최대 14일간 관리시설 격리(Go into managed isolation for up to 14 days)
한편 이번 정책이 호주의 각 주별로 해당되는 만큼 어느 한 주가 단기 또는 장기간 록다운에 들어간다고 해도 다른 주를 방문했던 뉴질랜드인들은 영향을 받지 않는다.
아던 총리는 무검역 여행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위와 같은 이유로 호주에 발이 묶이게 되는 여행자들을 정부가 구조하고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성으로 밝힌 바 있다.
또한 보험회사들도 코로나19로 인한 돌발적 위험을 담보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만약 여행자가 실제로 이런 경우에 처하면 추가되는 여행 비용을 포함해 상당한 어려움에 봉착할 가능성이 높다.
▲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무검역 여행’ 단계별 대응책
반년간 호주에서 80만명 입국 기대
한편 이번 무검역 여행 조치로 뉴질랜드 측은 호주에서 향후 6개월 동안에 80여만명이 입국하고 이들로 인해 국내 경제에 10억달러의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인 지난 2019년 한 해 동안 뉴질랜드를 찾은 방문자들 중 40%가량이 호주 출신일 정도로 호주인들은 국내 관광업계에는 매우 중요한 고객이다.
이때문에 호텔 등 숙박업소들을 중심으로 국내 관광업계에서는 앞으로 몰려올 호주 관광객들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며 특히 겨울철을 맞아 스키장을 비롯한 관련 업계들의 기대감은 더욱 크다.
그러나 북섬 타우포(Taupo)의 한 롯지 주인은, 호수가 내다보이는 자신의 업소에서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숙박객 90%가 외국인들이었지만 5년 운영하는 동안에 호주 출신은 단 다섯 커플들만 상대했었다며 이번 조치에 시큰둥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겨울에 타우포를 찾는 호주 방문객들 대부분이 곧바로 스키장으로 향할 뿐 이 도시의 호텔 등에 머물지도 않고 쇼핑도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는 한 해동안 내국인들의 국내여행이 도움이 되긴 했지만 솔직히 내국인들은 국내에서는 ‘관광과 접객업(tourism and hospitality)’에는 별로 돈을 쓰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오히려 겨울이면 뉴질랜드인들이 호주의 골드 코스트와 같은 따뜻한 곳을 찾아 나가버리면서 자신의 업소와 같은 곳들은 손해를 보는 입장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남섬 캔터베리의 마운트 헛(Mt. Hutt) 스키장 주변 마을인 메스벤(Methven)에서 스키 관련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한 주인 부부는, 정책이 발표되자마자 호주에서 첫 예약 전화가 걸려왔다면서 예전에도 업소 이용자 중 70%가량이 호주 출신이었다며 롯지 주인과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이곳 주인 부부는 무검역 여행은 자신들의 사업에 필수적인 요소라면서 이번 스키 시즌은 우리는 물론 다른 이들에게도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골드 코스트 전경
겨울에 따뜻한 호주로 향할 키위들도 많을 듯
한 국내 경제학자는, 이번 무검역 여행으로 인해 국내에서는 특히 이번 겨울 시즌에 각 지역별로 그리고 각 산업 분야별로 각기 다른 형태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많은 키위 여행지들이 추운 계절에 호주 여행자들을 붙잡는 데 어려움을 겪는 반면에 따뜻한 여행지로 향할 내국인들을 놓칠 수도 있으며, 양국의 관광수지 측면에서 뉴질랜드는 오는 여름이나 되어야 이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이 학자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겨울 시즌에 각각 두 나라를 찾았던 양국 출신 방문자들이 60%정도 회복된다고 가정해 시나리오를 만들어 분석했는데, 이에 따르면 겨울에 수익을 올리는 곳은 오클랜드와 웰링턴, 그리고 퀸스타운 정도뿐이었다.
작년 겨울보다 오클랜드는 1억5000만달러 그리고 웰링턴은 4000~5000만달러, 스키 시즌이 되는 퀸스타운은 2000~2만5000만달러 순이익을 각각 더 얻을 수 있는데, 만약 퀸스타운이 방문자가 100% 회복된다면 1억2500만달러 수익을 더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또한 스키 관광지인 북섬 루아페후(Ruapehu)와 남섬 와나카(Wanaka)도 도움이 되겠지만 반면 노스랜드와 타우포는 오히려 내국인 관광객들이 줄어들면서 전년 겨울에 비해 각각 2500만달러와 2300만달러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지역은 지난 여름에 내국인들로 경기가 상당히 좋았기 때문에 무검역 여행이 시작됨에도 불구하고 이번 겨울에 작년에 비해 오히려 1000~1500만달러씩 수익이 줄어들 웨스트 코스트(West Coast)나 매켄지(Mackenzie), 피오르드랜드(Fiordland)에 비해서는 그나마 사정이 나을 것이라며, 정부는 예전부터 겨울에는 호주 여행객들에게 선호되지 않았던 이들 지역의 지원에 나서야 할 거라고 그는 지적했다.
한편 그는 '이와 같은 시나리오는 방문객들의 행동이 달라지고 숫자 역시 예상과는 달리 극적으로 늘어날 경우에는 상황이 전혀 다르게 전개될 것이며 결과도 크게 달라질 것이다'면서 '이 경우 항공사들이나 관광업소들이 정상으로 돌아가도록 대처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처럼 상황이 극히 유동적인 데다가 전염병의 특성상 언제 갑자기 무검역 여행 자체가 막힐지도 모르다보니 관련 업계에서는 덜컥 인원부터 새로 고용하거나 시설을 확충할 수도 없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던 곳들 중 한 곳인 프란츠 조셉(Franz Josef) 빙하마을의 한 관광헬기 업체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기대는 하고 있지만 방문객들이 현지에 실제 나타나 확신이 서기 전까지는 고용이나 사업 준비를 할 수 없다고 곤혹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와나카 호수의 한 크루즈 업체 관계자도, 이전 손님의 거의 절반이 호주인이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사업이 회복되겠지만 이번 조치로 갑자기 획기적으로 늘어나리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처럼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도 업계 관계자들은 이미 혹독한 시절을 견디고 있다'면서 이번 조치를 계기로 호주인들이 관광지에 나타나는 것만으로도 희망을 품게 한다면서 적지 않은 기대감들을 나타내는 모습들이었다.
남섬지국장 서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