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D500만 이상 보유 자산가 125명 중 1명
조사기관 웰스-X(Wealth-X)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홍콩인 125명 중 1명꼴로 순자산 5백만 달러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홍콩이 부유층이 가장 많은 도시 중 하나로 꼽혔다.
보고서는 홍콩 내 5백만 달러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인구가 6만 명 이상으로, 전 세계 도시 중 부유층 인구 밀도가 5번째로 높은 도시로 조사됐다. 아시아 도시 중 홍콩이 유일하게 상위 10위권에 진입했다. 웰스-X 보고서는 순자산 5백만~3천만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인구를 ‘베리 리치(very rich)’ 부유층으로 분류하고 있다.
조셉 창(Joseph Tsang) JLL 회장은 이번 보고서 결과에 대해서 놀랍지 않다고 밝히며 “홍콩은 국제금융센터로써 주민들이 더 많은 부를 창출할 수 있다. 특히 주식 시장이 부유층들의 부를 축적하는 주요 소득원이다. 지난해 주식 시장 호황으로 부자들이 더 많은 부를 축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홍콩은 기업공개(IPO)를 통해 9배 이상의 자금 조달을 했으며, 이는 뉴욕 나스닥 다음으로 최대 규모다. 레피니티브(Refinitiv) 데이터에 따르면, 홍콩증권거래소는 올해 1분기에만 약 29개 이상의 기업이 IPO 및 2차 상장했으며 총 175억 달러 상당의 자금 조달했다. 이는 1980년 기록이 시작된 이래 최대 자금 조달 규모를 달성한 1분기다. 나스닥의 경우, 올해 같은 기간 총 81개 기업이 상장해 총 245억 달러의 자금 조달을 했으며, IPO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조셉 창 회장은 이러한 배경으로 홍콩 초호화 주택들이 연이어 사상 최고가를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도 충분히 설명된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미드레벨 21 보렛 로드(21 Borrett Road)에 위치한 3,378sqft 럭셔리 주택 프로젝트가 4억5940만 홍콩달러에 매매됐다. 이는 sqft당 13만6천 홍콩달러로, 아시아 신기록을 갈아치워 눈길을 끌었다.
한편 5백만 달러 이상의 ‘베리 리치’ 부유층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도시 순위에서 미국과 스위스의 도시들이 순위 상단을 지배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최대 도시인 산호세가 66명 중 1명이 ‘베리 리치’ 부유층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스위스 바젤이 107명 중 1명으로 2위를 차지했다. 샌프란시스코가 111명 중 1명 꼴로 3위를 차지했고 스위스 제네바가 122명 중 1명으로 4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인구 규모를 따져봤을 때, 산호세는 1백만 명이 채 되지 않으며 바젤과 취리히도 20만 명 미만으로, 홍콩 인구 750만 명과 비교했을 때 매우 적다. 상위권 도시 중 홍콩이 인구가 가장 큰 도시 중 하나다.
한편 절대 수치로 따졌을 때, 뉴욕의 부유층 인구가 121,61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일본(81,000명), 로스앤젤레스(67,265명)로 그 뒤를 이었다. 홍콩은 전년 대비 5.4% 줄어든 60,425명으로 4위를 차지했다.
전 세계 부유층 인구는 2020년보다 1.3% 늘어난 270만 명으로, 이들의 총 자산 규모는 1.2% 늘어난 26조8천억 달러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부유층 인구가 2025년까지 38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부를 측정하는 다양한 조사기관에서도 홍콩은 항상 순위 상단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4월 초, 시티뱅크에서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서도 순자산 1천만 홍콩달러(130만 달러) 이상의 홍콩 천만장자 수가 51만5천 명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으며, 이는 12명 중 1명에 해당한다. 포브스가 발표한 최신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는 홍콩 억만장자 수가 총 80명으로 세계에서 3번째로 많았다.
이같이 부가 집중되는 현상이 홍콩 빈곤층 관련 통계와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최신 정부 통계에 따르면 홍콩인 5명 중 명이 빈곤선 미만에 노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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