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 스탠리도 ‘올해 주택 가격 3% 상승 전망’
코비드19 팬데믹이 통제되면서 홍콩인 3명 중 1명이 올해 주택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낙관적인 전망을 했다.
시티뱅크(Citibank) 최신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비드19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시장에 대한 홍콩인들의 신뢰가 회복했다. 응답자 중 33%가 올해 부동산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으며, 이는 지난 분기 16%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이들 중 47%는 올해 부동산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믿었으며, 이 또한 지난 분기와 비교하여 19%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반면 부동산 시장에 대한 비관적 전망을 한 응답자 수는 지난 분기 36%에서 20%로 줄어 부동산 시장에 대한 신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을 드러냈다.
응답자 중 7%가 올해 1분기가 부동산을 매입하기 적절한 시기였다고 여겼으며, 이들 중 17%가 부동산 매입에 관심이 있다고 답변했다. 보고서는 지난 2~3월 기간에 부동산 매입을 위해 부동산 투어를 다닌 사람이 약 45만1천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약 50% 증가했다. 이는 코비드19 팬데믹 불확실성 속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 매입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을 시사한다.
특히 시티뱅크 설문조사가 지난 3월 코비드19 확진자 수가 반등했던 시기에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응답자들의 부동산 매입 의지를 꺾지 않았으며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한 강한 낙관적 전망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조세핀 리(Josephine Lee) 시티은행 소매금융 책임자는 “예기치 못한 집단감염이 발생했지만, 여전히 많은 응답자들이 올해 주택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해 부동산 시장에 대한 신뢰가 회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부동산 매입을 위해 부동산 투어를 다니는 사람들도 늘어났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저금리 기조와 새로운 이민자들의 수요 덕분에 올해 홍콩 부동산 거래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 본토 출신 새로운 영주권자들의 홍콩 부동산 매입이 늘면서, 홍콩 주택 시장에 불을 지피고 있다. 해외로 이민을 떠나는 기존 홍콩인들이 부동산을 처분하면서 늘어난 공급을 이들이 상쇄하고 있다.
미드랜드 리얼티(Midland Realty)에 따르면, 올해 첫 두 달 동안 중국 본토 투자자들의 홍콩 주택 매입 건수가 전년 대비 40.6% 증가했다. 이들 중 상당수가 최근 홍콩 영주권을 취득한 ‘새로운 홍콩인’이다.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의 최신 보고서도 올해 홍콩 주택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올해와 내년 주택 가격이 각각 3%와 5%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 공급 부족 대비 높은 수요, 실업률 상승, 저금리 기조 등 복합적 요인으로 홍콩 주택 가격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분석했다.
부동산 시장 전반에 걸쳐 부동산 가격이 조정된 이후 많은 사람들이 아파트 매입에 나서고 있다. 센타라인 프로퍼티(Centaline Property Agency)에 따르면, 지난 3월 정관오(Tseung Kwan O) 지역의 주택 부동산 매매 시장(2차 시장)의 거래 건수가 전월 대비 38% 증가해 총 454건을 기록했다. 빌라형 주택 거래량도 전월 대비 1.6배 증가했으며, 거래 규모도 2월 16억 홍콩달러에서 158% 증가한 40억 홍콩달러 이상으로 집계됐다.
다수 통계에서도 부동산 시장 회복 조짐을 증명하고 있다. 부동산가치평가국(RVD, Rating and Valuation Department) 최신 통계에 따르면, 민간 주택 부동산 가격 지수가 지난 2월 384.5로 0.9% 상승했다. 홍콩 경기 침체와 실업률 상승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가격 지수가 2개월 연속 상승했으며, 7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3월 2차 시장 가격 지수도 0.8% 상승한 388.3로 집계돼 20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티은행은 지난 2010년부터 홍콩 주택 소유 동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분기별로 진행했으며, 최신 설문조사는 지난 3월 유선 전화를 통해 5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이 설문조사는 주택 소유 상황을 평가하고 주택 소유에 대한 대중들의 견해를 조사하기 위해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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