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말 TGA가 승인한 빠른 항원검사Rapid antigen tests)가 이달 1일부터 사용되기 시작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알아보기 위한 이 검사는 PCR 검사에 비해 정확도는 떨어지지만 최대 72시간 동안 격리되어 있을 필요 없이 20~30분 내로 결과를 알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사진 : Flickr / Marco Verch
SA-WA 외 모든 주에서 검사 허용... 검사 키트는 약국-슈퍼마켓에서 구매
이달 1일부터 일반 호주인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여부를 스스로 진단할 수 있는 ‘빠른 항원검사’(rapid antigen test)가 가능해졌다. 지난 9월 말 호주 의약품 규제 당국인 ‘Therapeutic Goods Administration’(TGA)는 이 검사 기기의 판매를 승인하면서 11월 1일부터 사용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빠른 항원검사는 보통 20~30분 이내 결과를 도출함으로써 최대 72시간 격리되어 있어야 하는 PCR 검사에 비해 매력적인 게 사실이다. 다만 PCR 검사에 비해 결과의 정확도는 다소 떨어지며 본인 부담으로 검사키트를 구매해야 한다.
▲ 검사기기 구입은= 현재 호주 2개 주(State)를 제외하고는 자가 진단을 위한 검사기기를 구매할 수 있다, 테스트 기기는 약국, 콜스(Coles)나 울워스(Woolworths)를 포함한 슈퍼마켓 및 온라인 소매점에서 판매한다.
남부호주(South Australia) 및 서부호주(Western Australia) 주 정부는 빠른 항원검사 사용을 승인하지 않았다. 현재까지 TGA는 일반 가정용으로 9가지 빠른 항원검사 기기를 승인했다.
▲ 일반 소비자 구매가격은= 울워스 슈퍼마켓에서는 이미 온라인으로 사전 주문받은 테스트 팩을 제공하고 있다. 이곳의 검사기기 2개 팩 가격은 30달러, 5개 팩은 50달러이다. 콜스 슈퍼마켓 또한 비슷한 가격에 판매한다. 단 이 기기는 메디케어(Medicare)에서 비용을 보장하지 않으며 본인 부담으로 구매해야 한다.
일부 국가에서는 이 기기가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싱가포르는 지난 달, 모든 가정에 6개 테스트 팩을 무료로 제공했으며 영국은 직장 또는 학교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를 받을 수 없는 COVID-10 무증상자들에게 7개 팩을 보내고 있다.
▲ 여행시 ‘음성’ 확인에서 이 검사 결과가 인정받나= 호주의 어떤 주 및 테러토리(State and Territory)에서도 일부 업계 종사자를 제외하고 주 경계를 통과하는 여행자들에게 빠른 항원검사 결과는 인정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서부호주(WA) 주에 가는 필수 화물운송 근로자는 72시간 이내 PCR 검사에서 음성임을 확인하지 못할 경우에만 주 경계에서 빠른 항원검사를 받아야 한다. 해외여행에서도 마찬가지로 모든 국가나 항공사들은 입국 또는 항공기 탑승 전 72시간 이내에 실시한 PCR 검사 결과를 요구한다.
또 일부 항공사는 72시간 이내의 PCR 검사 결과와 함께 탑승 전에 빠른 항원검사를 요구하기도 한다.
▲ 이 검사에서 ‘양성’ 결과가 나온다면= TGA는 빠른 항원검사에서 ‘양성’이르는 결과가 나올 경우 가능한 조속히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촉구한다.
PCR 검사를 받은 경우에는 ‘음성’ 판정이 나올 때까지 격리되어 있어야 한다. 호주에서 PCR 검사는 무료로 받을 수 있다.
▲ 이 검사에서 ‘음성’ 결과가 나온다면= 빠른 항원검사는 PCR 검사만큼 정확하지는 않다. 만약 몸 상태가 좋지 않고 COVID-19 증상을 느끼고 있음에도 빠른 항원검사에서 ‘음성’이라는 결과가 나온다면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게 TGA의 조언이다.
호주 의료연구기관인 ‘Burnet Institute’의 데이빗 앤더슨(David Anderson) 부교수는 “(빠른 항원검사 기기로) 테스트를 정확히 한다 해도 감염자를 놓치거나 잘못 안심하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몸 상태는 좋지 않고 콧물이 나오기도 하는데 빠른 항원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고 하여 안심하고 외출하거나 직장에 나가 다른 사람과 접촉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어린이가 빠른 항원검사를 해도 되나= TGA는 가정에서 이 검사를 할 때는 성인이 수행하거나 감독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각 테스트 기기마다 어린이가 몇 살부터 검사를 받을 수 있는지,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침이 다르기에 해당 기기에 명시된 방법을 따라야 한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