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외교부가 호주 주재 각국 공관과 협력해 다문화의 아름다움을 재확인하고 사회적 결속을 다지기 위한 취지로 개최하는 올해 ‘Fashions of Multicultural Australia’(FOMA)에서 한국 민간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임정연 한복’이 참여, 한국 전통의상의 아름다움을 한껏 과시해 참가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사진은 임정연 한복 호주지점의 한복 디자이너 정소윤 원장이 제작한 왕실 가례 의상. 이 한복은 왕실 행사에서 입는 만큼 품위와 우아함으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사진 : 임정연 한복 호주지점 제공
민간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참여... 수려한 색감-독창적 디자인으로 찬사 받아
한국의 유명 한복 디자인 회사 호주지점이 호주 정부 차원에서 열리는 다문화 패션쇼(Fashions of Multicultural Australia)에 한국 대표로 참가, 한국 전통 의상이 지닌 아름다움을 선사했다.
‘Fashions of Multicultural Australia’(FOMA)는 연방 외교부가 호주 주재 각국 대사관(또는 총영사관)과 협력해 다문화의 아름다움을 재확인하고 사회적 결속을 다지고자 마련한 국가 차원의 문화 이벤트이다.
지난 12월 2일(목) 시드니 소재 해양박물관에서 열린 올해 FOMA에는 한국을 비롯해 남미, 이스라엘, 알제리, 요르단, 아일랜드, 호주 원주민 출신 디자이너들이 각국 전통 의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호주 주재 각국 공관이 참여하는 FOMA에 유일하게 민간기업으로 함께 한 ‘임정연 한복’ 시드니 지점의 정소윤 원장은 한국에서 3대째 한복을 만들어 온 한복 명가이며 한복의 수려한 색감과 독창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는 디자이너로 평가받고 있다.
정소윤 원장과 서울 청담동에 본사를 두고 있는 ‘임정연 한복’의 임정연 한복 디자이너는 사촌 자매로, 두 집안 모두 한복을 가업으로 이어오고 있으며 주문 고객에 맞추어 디자인 된 작품을 선사해 각계 유명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호주 지점의 정소윤 원장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뒤 시드니에서 가업을 이어가며, 민화작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올해로 3회를 맞는 FOMA에서 ‘임정연 한복’은 한국인 모델뿐 아니라 과감하게 외국인 모델을 선정, 한복의 미를 살리면서 이 의상이 전 세계인에게 잘 어울린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사진 : 임정연 한복 호주지점 제공
정 원장은 이번 FOMA의 취지를 감안해 보다 다채로운 한복 색상에 호피 무늬를 접목하는 등 호주의 다문화를 담은 새로운 디자인의 한복으로 한국 전통의상의 아름다움은 물론 호주 현지 각국 참가자들에게도 친근감 있는 의상으로 박수를 받았다. 특히 한국 왕실 가례에 왕족이 입는 의상을 ‘임정연 한복’ 특유의 은은하면서 품격 있는 우아함으로 표현해 주목을 끌었다.
아울러 FOMA 행사장 입구의 마네킹에는 한국 걸그룹 ‘소녀시대’의 태연,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의 배우 유아인씨와 작업한 디자인으로 행사장 초입에서부터 참가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옥 내부와 유사하게 단장한 전시관에서의 한복입기 체험은 관람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사진 : 임정연 한복 호주지점 제공
한복의 미를 표현해 내는 모델 역시 특별했다. 다문화 행사인 만큼 인도, 아프리카계 모델을 비롯해 한인 모델 이 아비게일, 홍성오, 송예나가 메인으로 런웨이에 올라 각각의 체형에 맞는 색상과 디자인의 한복으로 주목을 받았다.
올해 FOMA의 한국문화 전시 섹션에는 전태림 작가가 참여해 보각보를 선보였다. 특히 ‘Intergradation’이라는 제목의 대형 조각보는 호주디자인센터에 한국 전통 작품 최초로 입구 전면에 전시, 소개되기도 했다.
또한 한국 전시 섹션에는 협찬사인 ‘모네스 가든’과 ‘베이비스범’이 참여해 한국 전통 가옥과 같은 느낌으로 부스를 단장했으며 관람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한복입기 체험, 한국관광공사가 제공한 한복만들기와 함께 ‘엘레멘틀’ 샘플, 노트와 펜 패키지를 선물로 제공했다.
FOMA는 각국 공관을 비롯해 정부 기관이 신청 가능한 행사이지만 한국문화원이 참여하지 못한 대신 민간 기업으로 ‘임정연 한복’이 유일하게 참가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양다영씨는 “자원봉사자로 팀을 구성해 정부 행사에 참여하다 보니 어려움이 많았지만 모두가 한국을 대표해 한복의 아름다움을 선보인다는 데 큰 의미를 두었고, 많은 이들이 적극 동참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런웨이에서 한복의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한인 모델. 각각의 체형에 맞는 디자인으로 한복은 물론 입은 이의 멋을 더욱 두드러지게 했다. 사진 : 임정연 한복 호주지점 제공
FOMA의 소냐 간디(Sonia Gandhi) 대표는 “공관이 아닌 민간 팀과는 처음으로 작업한 것이어서 우려가 없었던 것이 아니지만 올해 행사에서 가장 많이 주목받은 팀이었다”며 “FOMA에 참가해 주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FOMA의 한국팀에는 ‘엘레멘틀’(호주 종근당)이 메인 스폰서로 참여했으며, ‘모네스 가든’, ‘베이비스범’, ‘동방식품’, ‘킹스엔젤스아카데미’, ‘조아라 헤어 & 메이크업’, ‘이서’, ‘난주’ 사진작가 등이 함께 했다.
김종영 엘레멘틀(호주 종근당) 법인장은 “호주 정부 공식행사인 다문화 패션쇼(FOMA)에 엘레멘틀 브랜드가 초대되어 매우 기쁘고, 또한 ‘임정연 한복’의 정소윤 원장이 직접 디자인 하여 제작한 멋진 한복을 입고 의미 있는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어 매우 영광”이라며 “오늘 행사가 호주에 주재하는 각국 공관 관계자들에게 한국의 전통미를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되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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