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닫혔던 캄보디아 경제가 전면 개방하며 건설 붐이 다시 일고 있다. 일부 호수와 늪지 등을 메우면서까지 건물들이 들어서고 있어 호수 등에 생계가 매여있던 이들은 당장 내일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짝엉라에르 지역의 벙덤뽄 호수는 고급 주택단지 건설을 위한 매립 공사가 한창이다. 다만 아직까지도 호수 위에 물아카시아와 공심채 농작지를 조성하는 수경재배를 생업으로 하는 이들이 있다. 농부들이 새벽 1시부터 수확한 작물을 토지주에게 가지고 가면, 그 대가로 약 10달러를 받는다. 이들은 하루에 약 600~800kg를 수확하며, 토지주는 농부들에게 일급을 지급하고 채소를 시장에서 판매한다.
벙덤뽄 호수의 약 4헥타르를 소유한 소이 짠뜨리어는 “공사가 시작되기 전인 2018년에는 호수가 넓어 하루에 50~60달러의 수익이 있었지만, 지금은 호수 면적이 점점 좁아져 수입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호소했다. 그녀는 “주택단지가 들어서면 부동산 가치도 덩달아 오르겠지만 이는 내가 원하는 미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2018년 이전엔 약 100가구 이상이 호수 작물 재배로 생계를 꾸렸으나, 현재는 50가구 정도가 남아있다.
벙덤뽄 호수가 위치한 쁘렉따콩 마을의 이장은 호수 수경재배는 호수가 매립되는 순간 수명이 다할 직업이기 때문에 하루빨리 다른 직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호수 농작 주민들은 교육을 받지 못한 이들이 대부분이어서 쉽사리 다른 직종으로 전향을 망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