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 어린이들 사이에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등 호흡기 질환이 유행하는 가운데 성인 환자들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관영 환구시보는 베이징의 대형 병원들을 확인한 결과 소아과, 감염내과, 호흡기 내과 등의 진료 예약이 일주일 후까지 꽉 찬 상황이라고 28일 보도했다.
그러면서 병원마다 수액을 맞을 수 있는 공간을 늘리는가 하면 진료 피크에 대비해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 확충에 나섰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현재는 어린이 환자가 대부분이지만 성인 환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내년 초가 되면 노인 환자가 정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베이징 한 대형병원 감염내과 전문의 리퉁쩡은 이 매체에 "어린이와 젊은이들은 학교와 직장에서 단체 생활을 하기 때문에 감염 가능성이 높다"며 "이들은 새해가 되면 어느 정도 면역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연말연시 가족 모임이 증가함에 따라 노인들이 호흡기 질환의 주요 감염자가 될 수 있다"며 "내년 초가 되면 노인 환자들이 대부분일 것"이라고 말했다.
장젠화 안후이의과대 감염부장도 "호흡기 질환의 확산으로 12월 중순에는 노인 감염자가 증가할 것"이라며 "내년이 되면 노인 입원 환자가 정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당국은 전문가들을 동원해 불안 잠재우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상하이 푸단대 부속 화산병원 장원훙 감염과 주임은 전날 중국 중앙TV(CCTV)에 출연해 "중국은 급증하는 호흡기 질환에 대처할 수 있는 전문 지식과 보건 자원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며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퉁차오후이 베이징시 호흡기 질환 연구소장도 "검사에서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가 검출된다고 해서 모두 질병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라며 "발열이나 기침 증상이 있으면 해열제 등 감기약을 복용한 뒤 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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