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초등학교 정교사 수당 년 400유로에서 년 1200유로로 인상
마뉴엘 발스(Manuel Valls) 총리는 지난 5월 2일, 초등학교 정교사 수당을 800유로 인상하여, 1989년 이래 현재 까지400유로 지급되던 것을 금년 가을 신학기부터 1200유로로 올려, 중-고교 정교사들의 1년치 수당 1200유로와 같게 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초등학교 교사 노조가 요구해온 사항이다.
프랑스에는 2013년 현재 32,100개의 국립 초등학교와 5,100개의 사립 초등학교가 있다.
프랑스 교육부의 발표에 의하면, 2013-2014학년도 국가 교육공무원(초,중,고교 및 대학의 교직과 행정직) 총 수는1,027,000명, 사립 교육기관 교원 총 수는 134,700명이다. 국립학교 요원 중, 초등학교 정교사(professeur des écoles et instituteur)는 333,600명, 중학교 정교사(professeur certifié) 243,100 명, 고등학교 정교사(professeur agrégé) 56,200 명, 직업 고교 정교사 37,200명, 대학교 부교수(maitre de conférences) 37,200명, 정교수(professeur des universités) 20,500명, 기타 교직자32,400명, 비교직자(행정, 기술, 등) 234,700 명이다. 사립 교육기관은 초등학교 정교사 43,700 명, 중학교 정교사 55,900명, 고등학교 정교사 2,900 명, 직업고교 정교사 10,300 명, 기타 교직자 22,000 명이다.
국립 연구 기관의 연구직 및 행정-기술직 총 인원은 412,000명 (2012년)이다.
초등학교 정교사가 되려면, 학사(Licence, 3년) 학위를 마친 다음 교육학(MEEF, les Métiers de l’enseignement de l’éducation et de la formation) 석사(마스테르, Master, 2년)를 하고, 공개 채용시험(CRPE, Concours de recrutement de professeurs des écoles)에 합격해야 한다. 이 공개 채용시험에 응시하려면 프랑스 국적이 있어야 한다.
이 시험은 교육구 (Académie / Rectorat) 별로 실시하며, B+5 석사 학위가 있어야 하는데, MEEF 석사 과정 1학년 말에 응시한다. 시험에 합격하면 견습 초등학교 정교사에 임명되어, 응시한 교육구 관할 지역의 초등학교에 배속된다. 이때부터 월급을 받으면서 석사 2학년 수업 및 초등학교 강의 실습을 번갈아 가면서 한다. 2년차 기간 중 배속되기를 원하는 학교를 선택하고, 석사를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교육청 심사 위원회로부터 평가를 받아 정교사로 임명된다.
MEEF 석사 과정 교육을 하는 ESPE (Ecole supérieure du professorat et de l’éducation) 학교가 프랑스 전국에 32개 있다.
초등학교 정교사 공개 채용시험은 필기시험 (admissibilité) 과 구두시험 2회가 있다.
- 필기시험 : 시험 과목은 불어와 수학이고, 시험 시간 각각 4시간.
- 구두시험 1 : 심사 위원회 (jury) 앞에서 1시간 동안 시험을 치르게 되는데, 과목은 과학-기술, 역사, 지리, 예술사, 시각 예술, 음악 교육, 공민-도덕 교육 중, 한 과목인데, 과목을 선택하여 미리 준비한 10쪽 분량의 자료(dossier)를 심사 위원회 시험관들에게 제출한 후, 자신의 자료에 대한 설명한 다음, 시험관과 면접을 한다.
- 구두시험 2 : 제1부) 시험 시간은 1시간 15분, 준비 3 시간. 시험관이 체육, 예술에 관한 주제를 제시. 제2부) 시험관이 제공한 5쪽 분량의 자료의 분석 및 면접.
시험에서 특히 불어와 수학이 기본적이고, 필수적이므로, 이 두 과목을 잘 하면 쉽게 합격할 수 있다.
초등학교 정교사 자리는 교육구의 인구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매년 크레테이(Creteil)와 베르사이유(Versailles)는 각각 1100 자리, 릴, 리옹, 마르세이유 각각 450~500 자리, 기타 교육 구는 100~300 자리씩이다. 응시자 대비 합격자 비율은 대강 25%에서 30%. 즉, 응시자 4명 중 한 명, 또는 세 명 중 한 명이 합격한다. 전국의 8,000개 자리에 응시자 총 수는 35,000 명. 8,000 명은 프랑스의 초등학교 정교사 총 수 333,600 명의 약 1/42, 다시 말해, 매년 초등학교 정교사 42명 중 1명이 퇴직하고, 그 자리에 새로 젊은 교사가 임용되는 것이다.
매년 교육구청(아카데미) 별로, 시험에 따른 일정표(달력)와 응시 과목, 공개 모집 요령을 인터넷 사이트에 올려 놓으므로 이에 따르면 된다.
시험에 합격하면 국가 공무원인 초등학교 정교사가 되며, 평생직장이 보장된다.
초등학교 정교사 월급은 2014년에 각종 부담금 공제 후 순 월급이 CRPE 합격 후 견습 교사 1,653 유로에서, 10년 경력 후에 2,032 유로, 20년 경력 후에 2,518 유로, 30년 경력 후 3,026유로이다. 전국 평균 2,305유로. 금년까지 월급 외에 1년에 추가로 400유로 지급하던 수당을, 2016-2017 신학년도가 시작하는 금년 9월부터 1,200유로(1년)로 올려 지급한다.
결혼을 하여 부부가 교사이면 2개의 월급을 받아 비교적 부유한 생활을 할 수 있다. 공무원들에게는 은행 융자도 쉽게 해 주므로 자동차는 물론 아파트도 살 수 있다. 그렇게 43년을 근무하고 정년 퇴직을 하면, 사망 시까지 최종 월급액의 75% 내지 80%에 해당하는 연금을 매월 받는다. 본인이 죽고, 남은 배우자가 소득이 적으면 본인 연금의 반 정도를 사망 시까지 받을 수 있다.
초등학교 정교사(professeur des écoles)는 석사 과정 1년차(M1) 말에 시험을 치르고, 합격하면 임용되므로, 그때 나이가23세 또는 24세로, 일찍이 경력을 시작한다. 대학의 부교수가 되려면 박사 논문을 해야 하고, 그것을 해도 인문학에는 자리가 드물고, 자리가 나도 경쟁이 심하여 부교수가 되기가 어렵다. 실력이 있고, 운도 따라서 부교수가 된다고 해도, 그때는 이미 나이가 35세 이상이다. 부교수를 하다가 HDR라는 학위를 또 하고 정교수가 되는 연령이 대개 55세, 따라서 정년을 할 때까지 월급을 받는 기간이 초등학교 교사보다 짧다. 과학 분야에서는 부교수 및 정교수가 되는 연령이 인문학에 비해 5년에서 10년 정도 낮다.
그렇게 따져 보면, 초등학교 교사가 평생 받는 월급액과 연금액이, 대학의 부교수-정교수가 평생 받는 월급액과 연금액보다 많을 것이다. 그러므로 초등학교 교사직이 결코 얕볼 수 있는 직업이 아니다.
【이진명 / jinmieungl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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