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도 시티 라이언스, 경기장 건설 위해 '그린카드 판매’
라이언스의 이같은 조치가 뉴스거리가 된 것은 외국인 투자가들을 불러들이기 위해 국가가 외국인에게 영주권을 제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잘 모르고 있었던 탓이다. 즉 올랜도 시티가 꺼내든 ‘카드놀이’가 혹시 편법이 아닌 지 의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은 알고 보면 대단히 미국적인것이라고 <올랜도센티널> 정치부 기자인 스캇 맥스웰이 19일자 사설(오피니언난)에서 지적했다. 자본주의 국가에서 자본을 끌어들이는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민자들이 가족 이민, 취업 이민, 종교 이민, 특수 이민 등 갖가지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에 영주권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차례가 오기를 기다려야 한다. ‘우선 순위’라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투자 이민 비자에는 수 년 혹은 십수년이 걸리는 차례가 없다. 즉 50만불만 가지고 있다면 줄 앞으로 점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장시간 줄서기 익숙한 미국인들의 생각을 혼란시킬 만한 이같은 개념은 1990년대부터 있어 왔다. EB-5로 일컫는 투자 이민 비자 프로그램은 1992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본래 100만 달러를 투자하고 10명 이상의 정규직 고용을 창출한 외국인에게 조건부 영주권을 준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는 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해 이민국에 등록된 지역센터(리저널 센터)를 통해 50만불을 투자해도 투자이민을 허용하고 있다. 지역센터는 이민국이 지정한 투자유치구역을 중심으로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고용창출을 위한 5번째 비자 프로그램" 50만달러 투자이민은 중국인 등 아시안들 사이에서 인기를 모으면서 투자와 일자리 창출이 양호하게 이뤄져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EB-5 투자금은 낙후 지역 개발 취지를 벗어나 실제로는 대도시의 부동산 개발 자금으로 활용되어 마이애미 콘도에서부터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건축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사용되어 왔다. 스캇 기자는 EB-5가 자신에게는 "Every Body gets in for $500,000."(모든 사람은 50만불로 얻을 수 있다)로 들리지만 EB-5를 풀어쓰면 "Employment Based Fifth Preference."(고용창출을 위한 5순위 프로그램)라고 소개했다. 그는 미국에서 EB-5가 조금씩 알려지면서 투자금 확보에 굶주린 개발업자들에게 그린 카드가 해피밀 속 장난감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고 지적했다. 아이들이 햄버거 식사에 딸려나오는 장난감을 얻기 위해 햄버거집에 가는 것을 빗댄 것이다. 일례로 중국인 부자가 개발 지역내 쇼핑 센터에 꼭 투자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린 카드도 얻고 더불어 쇼핑 센터 밑천을 댄 셈이니 돈 만 있다면 마다할 것이 없는 것이다. 실제로 EB-5 고객의 대부분은 중국인이다. 라이온스 소유주인 플라비오 어거스토 다 실바 자신도 버몬트주 프로젝트 투자로 그린카드를 획득한 인물로 투자 비자에 익숙하다. 사시랑 그가 자신의 프로 축구의 활성을 위해 투자 비자 카드를 꺼내든 것은 사실 이상한 일이 아니다. 일부에서는 투자 비자와 같은 프로그램이 불경기에서나 활용하며 더이상 필요하지 않다거나 혹은 정당한 방법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경기 활성이 주요 목표인 정치인들에게는 이런 주장이 먹혀들리 만무하다. 투자 이민 비자는 점점 인기가 놓아지면서 2003년에는 100개 정도 발급했던 것이 지난 해에는 9000개까지 뛰었고, 최장 1년의 대기기간마저 생겼다. 한편 라이온스는 올해로 26주년을 맞은 프로 농구팀 매직 다음으로 지역에서 2번째 메이저 리그 스포츠(MLS) 프랜차이즈를 획득한 프로 스포츠팀이다. 축구장 부지는 현재 올랜도 매직 홈 구장에서 서쪽으로 한 블록 떨어진 처치 스트릿 선상에 위치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