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수영장과 핫 텁에서 더욱 심각
▲ 수영장 소독제와 신체 분비물이 섞여 방출하는 소독부산물이 기관지 질환이나 심지어는 암 질환 발생 위험을 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올랜도 소재 한 스포츠센터의 실내 수영장. <사진은 기사 특정 내용과 관련없음> ⓒ 코리아위클리 자료사진 |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실내 수영장이나 핫 텁(스파)을 정기적으로 애용한다면 기관지 질환을 앓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사우스캐롤라이나대 연구진은 수영장물을 깨끗하게 하는 클로린(염소) 소독제가 사람의 땀이나 오줌 그리고 스킨 제품 등과 섞일 경우 위험한 소독부산물(DBPs)을 만들어 낸다고 지적했다.
소독부산물들 중 일부는 실험실 테스트에서 세포 유전자 손상 등 해를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다른 연구에서는 수영장을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이들에게서 방광암이나 기관지 관련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특히 옥외 수영장보다 실내 수영장과 핫 텁에 우려를 보냈다. 연구진 멤버인 수잔 리챠드슨 생화학 교수는 자신에게 자녀가 있다면 실내 수영장에서 매일 수영해야 하는 수영팀에 보내는 것을 재고해볼 것이라 전했다.
인간이 호흡하는 공기도 소독부산물중 하나로 클로린 냄새가 있으나 실제로 클로린은 아니다. 그러나 트리클로마인(trichloramine)이 주성분인 소독부산물은 클로린과 신체 분비물이 섞여 만들어지며, 물에서 공기 중으로 쉽게 퍼져나가면서 기관지를 따갑게 만든다. 이같은 따가움은 감기나 천식 등 기관지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야외 수영장의 경우 공기 순환이 빨라 실내 수영장보다 화학성분 방출에 따른 피해가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수영객이 많기 때문에 그만큼 소독부산물 수준도 올라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공공 수영장, 개인 수영장, 핫 텁 등지에서 사용 빈도가 정상일 때와 많을 때를 구별해 각각 수영객이 빠져 나간 다음 조사했다. 연구진은 100여가지 이상 소독부산물을 발견했으며, 이중 일부 종류는 세포 파괴와 유전자 손상 물질임을 밝혀냈다.
수돗물과 비교해 보통 수영장 물 샘플은 유전자 손상 물질 함유량이 2배였고, 따뜻한 온도로 인해 화학 반응 활성이 높아지는 핫 텁 샘플에서는 4배나 됐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최근 환경 과학 및 테크놀로지 저널(journal 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에 실렸다.
그렇다면 여름철에 수영장에서 마음 놓고 수영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연구진은 우선 수영장에 들어가기 전에 샤워 하는 것을 잊지 말라고 지적했다. 물론 아이들이 수영장에서 소변을 흘리지 않도록 하는 것은 마땅하다.
개인집 수영장의 경우 가능하다면 은(실버)을 함유한 필터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은은 소독부산물을 만들어내지 않고 항균 및 살균 처리를 한다.
수영장 소독제로는 브로민 보다는 오존과 클로린을 사용하는 것이 더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내 수영장에서는 공기 환원 시스탬이 가장 중요하며, 수영장이나 핫텁 물을 완전히 그리고 자주 갈아주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이번 연구에 대한 보건국 입장은 어떨까. 미국에서 두번째로 가장 많은 수영장을 지닌 플로리다주 보건국은 소독부산물 걱정보다는 소독처리와 PH 수준 조절로 수질 오염에 따른 질병을 차단하는 것이 우선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보건국은 수영 전 샤워나 수영장내 오줌 농도 따위를 일일히 점검하지는 않지만 수영장 게시판에 수영 전 샤워 권고 내용을 담고 샤워 시설을 편리한 곳에 설치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는 상태이다.
최근 연방질병예방통제국(CDC)은 5개주에서 아동 풀장 5개 중 1개꼴, 그리고 공공 수영장과 핫텁 8개 중 1개 꼴로 심하게 허용치를 위반해 폐쇄 조치를 취했다고 밝힌 바 있다. CDC는 해마다 미국에서 수천개 수영장과 핫텁이 공중 위생 위반으로 폐쇄를 당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문제는 설사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나 기저귀 단계의 유아들 탓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