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영어교육 센터(Vancouver English Centre, VEC) 의 ESL 교사들이 재계약 협상 과정의 일환으로 파업에 돌입, 여름 동안 영어를 배우기 위해 밴쿠버를 찾은 학생들의 불만이 일고 있다.
학교와 노조 사이의 대화는 단절 상태
학교의 투어 서비스 제공에 학생들은 "부적절"
파업은 지난 2일(화)에 시작되었으며, 교사들이 속한 노동 조합 'ETEA Local 9' 측은 "협상이 시작된 것은 15개월 전이나, 학교 측이 교사들에게 공정한 계약 조건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교사들로서는 파업 외의 해결 방안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재 이 곳에서 ESL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들은 총 6백 명 정도다. 이들 중 멕시코에서 3개월 기한의 비자를 받아 방문한 한 여성은 "5천 달러의 수업료를 지불했다. 학교 측은 수업이 진행되지 않은 일수에 대한 환불을 거부하고 있고, 나는 비자 만료 기한이 다가오고 있어 후에 수업 기일이 연장되어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학생은 "학교 측에서 수업이 진행되지 않는 동안 밴쿠버 투어를 비롯한 대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는 적절치 않다. 나는 영어를 배우기 위해 이 곳에 왔고 여행은 여가 시간에 충분히 할 수 있다. 투어 제공은 수업료를 환불하지 않기 위한 구실이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현재 이들을 가장 불안하게 만드는 점은 파업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것이다. 학교 측은 학생들에게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전달했으나, 공영방송 CBC가 확인한 결과 파업이 시작된 후로 양측의 대화가 사실상 단절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해당 노조의 임시 회장직을 맡고 있는 킴 피셀(Kim Fissel)은 "VEC 교사들이 다른 ESL 교육 기관의 교사들과 동등한 임금을 받기 위해 싸우고 있다. ESL 교사들은 대게 20달러에서 21달러의 초기 시급을 받는데, VEC의 초급은 시간 당 18달러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은 14달러나 12달러를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교사 1인당 일주일에 10시간에서 20시간 가량을 수업 준비에 소비하는데, 이 시간에 대한 급여도 지불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학생들 대부분 파업에 동의하는 분위기다. 이들 역시 교사들의 낮은 시급을 전해듣고 크게 놀랐다"고 덧붙였다.[밴쿠버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