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노창현기자 newsroh@gmail.com
해질 녘 황혼(黃昏)은 언제나 황홀하다. 서녘으로 해가 뉘엿뉘엿 기울기 시작하면 연분홍 처녀의 뺨처럼 하늘은 서서히 홍조(紅潮)를 띄기 시작한다. 해는 매일 지지만 만들어지는 석양(夕陽)은 단 한번도 같은 적이 없다. 대기와 구름의 과소에 따라 노을이 천차만별의 변신을 하는 까닭이다.
뉴욕에서 가장 멋진 노을의 명소는 어디일까. 아마도 그곳은 허드슨강과 팰리세이즈 절벽이 병풍(屛風)처럼 두른 지역일 것이다. 허드슨강을 따라 뉴욕시 북쪽으로 아름다운 ‘리버타운’ 세곳이 있다. 뉴욕주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에 위치한 헤이스팅스 온 허드슨(Hasting on Hudson)과 답스페리(Dobbs Ferry), 어빙턴(Irvington)이 바로 그곳이다.
헤이스팅스 온 허드슨은 아찔한 팰리세이즈절벽이 단풍으로 불타는 가을이 제일 아름답고 어빙톤은 이곳에서 살았던 미국의 유명 소설가 워싱턴 어빙의 이름에서 땄는데 2010년 대부분 중상류층이 거주하는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적어도 노을만큼은 답스페리가 최고가 아닐까. 답스페리의 노을은 뉴욕은 물론,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명품 노을’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엇보다 허드슨강변에 조성된 아름다운 워터프런트 팍과 강과 팰리세이즈 절벽의 조망(鳥網)을 멋지게 감상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이다.
워터프런트 팍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답스페리 하이스쿨은 항상 졸업식을 캠퍼스를 마다하고 이곳에서 거행하는 전통이 있고 신혼부부들의 촬영지로도 각광(脚光)을 받는다. 7월 4일 미국의 독립기념일엔 어김없이 환상적인 불꽃놀이가 밤하늘을 수놓는다.
6월부터 8월까지 매주 수요일 저녁이면 넓은 잔디공원에서 재즈콘서트를 무료로 즐기며 와인을 기울이는 낭만이 있는 곳, 답스페리의 워터프런트 파크의 잔디밭, 혹은 벤치에 앉아 명품 노을을 배경으로 오리들과 카누, 카약, 조정이 강위를 미끄러지듯 스쳐가는 풍경을 보노라면 바로 이곳이 무릉도원이 아닌가 여겨진다.
* ‘글로벌웹진’ 뉴스로 ‘여기는 사진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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