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대 임기 1년을 결산하는 정기총회는 대의원들의 안건 상정이 무시된 채 집행부가 일방적으로 총회 폐회를 선언, 파행으로 끝이 났다. 대의원들은 임시총회를 소집, 상정되지 않은 ‘회장 불인임안’을 다루겠다고 밝혔다.
집행부, ‘회장 불신임안 상정’ 거부... 일방적 총회 폐막
대의원들, 임시총회 개최해 ‘회장 불신임’ 안건 다루기로
제12대 재호주대한체육회(회장 하지우) 출범 1년을 결산하는 정기총회가 파행으로 끝이 났다.
지난 주 토요일(7일) 스트라스필드 소재 러시안 클럽 소회의실에서 진행된 이번 총회에서 대의원들은 △지난해 전국체전에서의 호주선수단 관리 미숙, △지나친 독단 행동 △대의원 폭행 관련 도덕성 문제 등을 들어 현 회장의 불신임안을 상정했으나 총회를 진행한 집행부는 대의원들의 안건 상정을 무시, 일방적으로 총회 폐막을 선언하고 총회장을 나갔다.
이에 따라 총회장에 남아 있던 대의원 3분의 2 이상은 임시총회를 개최키로 하고 임시 의장으로 강대원 고문(제9대 및 10대 회장)을 선임했다.
강 고문은 조만간 임시총회를 개최, 이날 정기총회에서 상정되지 못한 안건을 다루어 대의원들의 의사를 묻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그리고 1월31일 예정됐다가 연기된 채 지난 7일 열린 체육회 정기총회는 예정시간보다 약 45분 늦은 6시45분 국민의례로 시작됐다. 이어 제2기 이사회 임원 소개, 12대 회장 활동보고, 결산보고가 끝나자 대의원들 사이에서 의문이 제기됐다.
2기 이사회 임원에 대해 대의원들이 이에 대해 묻자 집행부는 1년 단위로 선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의원들은 임원 중 일부는 총회에서 선출하거나 인준을 받아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실제로 재호주대한체육회 정관에 부회장과 사무총장은 총회 대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인준을 받으며, 감사의 임기는 회장 임기와 함께 종료된다고 명시되어 있으나 이날 총회 자료에는 새로운 행정감사와 회계감사가 언급되어 있다.
이어 대의원들은 현 회장의 체육회 운영을 문제 삼아 불신임안을 상정한다고 말했다. 한 대의원은 체육회 총회를 기업 주총과 비교, 회장은 다수 대의원을 대표하는 직이며 결국 그 다수 대의원들이 회장에 대한 불신임을 제기할 수 있는 것이라며 현 집행부를 압박했다. 불신임안에 대한 계속된 제안과 일부 반대 의견이 이어진 가운데 하지우 회장은 “회장이 불법적인 일이 행했고 그것이 법원의 판결이 되면 회장직을 사퇴하겠지만 그런 일이 없다”면서 총회를 폐회한다고 일방적으로 선언한 뒤 자리를 빠져나갔다.
이후 대의원들은 불신임안 상정을 받아들이지 않은 집행부를 비난, 임시총회를 개최해 정기총회에서 상정되지 않은 안건을 다루겠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정관에 따르면 임시총회는 회장이 필요시 소집할 수도 있으며, ‘대의원 3분의 2 이상의 요청이 있을 경우 회장은 임시총회를 소집하여야 한다’고 되어 있다.
이날 정기총회장에서 임시총회 개최에 찬성한다고 서명한 가맹단체는 12개 단체에 달했다. 하지만 이날 일방적인 총회 폐회 이후 일찍 자리를 뜬 대의원들을 감안할 경우 임시총회 찬성 단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