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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을 위한 보조기구로서의 전자담배도 불연소 연기에 함유된 활성 독소로 인해 폐는 물론 면역력에 악영향을 준다는 연구가 나왔다.


미 존스홉킨스대학 보건대학원, 쥐 실험 통해 밝혀

 


유해하지 않은 성분을 함유했다 하여 금연 보조기구로 인기를 끌고 있는 전자담배가 결코 일반 담배의 안전한 대체제가 아니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전자담배는 담배에서 주로 검출되는 타르 성분과 비슷한 독성 화학물질을 체내에서 활성화시켜 그 연기가 폐의 면역력을 약화시킬 수 있으며 폐와 면역력 기능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쥐를 이용한 실험을 통해 연구원들은 전자담배의 바핑(vaping. 불연성 담배에서 나오는 연기를 들이마시는 것)은 절대 안전한 방법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실험에서 전자담배 연기에 노출된 쥐들은 폐 기능에 경증 손상을 입었으며 호흡기를 통한 감염에 훨씬 취약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전자담배 연기를 마신 쥐들의 체내 면역계는 바이러스와 박테리아에 모두 반응했으며 실험이 지속되자 일부 쥐들은 죽었다.

 

연구원들은 전자담배에서 나오는 연기가 체내로 활성 독소를 유입하기 때문이라는 점을 밝혀냈다. 이 활성 독소는 화학 분자와 쉽게 반응해 DNA 및 세포막을 손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Johns Hopkins University) 보건대학원 샤이엄 비스와이(Shyam Biswai) 환경과학 교수는 온라인 연구잡지인 ‘PLos One’에서 “쥐 실험을 통해 전자담배 연기가 폐의 면역력을 약화시켜 폐렴 및 독감에 취약하게 만든다”면서 “전자담배가 폐에 미치는 결과는 상당하다”고 밝혔다.

 

바스와이 교수는 “실험에 투입된 쥐들은 호흡질환 감염에 대한 노출 빈도가 높았다”면서 “이 실험 과정을 통해 만성 폐색성폐질환(COPD; 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order)과 같은 민감한 환자가 안전성만 믿고 일반 담배에서 전자담배로 전환하거나 또는 담배를 피우지 않다가 새로 전자담배를 피우는 것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한 연구 사례”라고 말했다.

 

비스와이 교수 연구팀은 사람이 전자담배 연기를 마실 때와 같은 동일한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 쥐들을 전자담배 바퍼에 2주 가량 노출시키는 실험을 실시했다.

그는 “이번 실험 결과는 동물도 박테리아 폐렴구균이나 독감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에 취약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또 “대조군으로 설정된, 전자담배 연기에 노출되지 않은 쥐 집단과 비교해 전자담배에 노출된 쥐들은 면역 반응에 상당한 취약점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실험 결과에 대한 ‘PLos One’ 공동 저자인 토마스 수산(Thomas Sussan) 박사는 “전자담배 바퍼 한 번만으로도 폐에 경미한 염증 및 단백질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비록 경미하지만 이러한 담배 연기 노출이 박테리아 또는 바이러스 감염을 유발시킬 경우 악영향은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존스홉킨스 대학 연구팀의 이번 실험은 전자담배 연기로부터 장시간 노출되었을 때 동물의 폐 및 면역 반응과의 연관성을 조사한 첫 연구이기도 하다.

 

현재까지 전자담배는 연기 속 포함되어 있는 활성 독소의 1%만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연구팀은 1%의 활성 독소로도 인체에 잠재적 위험을 미칠 수 있음을 지적했다.

수산 박사는 “많은 연구 수치들이 위 결과를 뒷받침하고 있으며, 이는 전자담배가 연소 물질을 생성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이어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 연기에 비해 100배 낮은 활성 독소를 발생시키지만 여전히 세포를 손상시킬 수 있는 위력과 잠재적 위험을 지닌 활성 독소가 체내에 잔존해 있는 것이 문제”라고 덧붙였다.

 

미국에서는 전자담배에 대한 수요가 향후 10년 갈수록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전자담배 열풍이 거세게 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3년 한 해만 25만명 이상의 미 10대 청소년들이 담배를 피운 적은 없지만 전자담배를 피우고 있다.

 


이유경 인턴기자 youkyong13@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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