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가 경제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NSW 주 경제 활성화가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둘째 주 통계청(ABS)의 고용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 6개월간 NSW주의 취업 인구는 다른 전체보다 25%나 많았다.
NSW 주 외 전체보다 많아... 주별 임금은 서부 호주 이어 두 번째
올 상반기 NSW 주가 그 외 지역 전체보다 25%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낸 것으로 나타나면서 호주 전역에서 경제 활성화가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됐다.
최근 호주 통계청(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ABS) 고용동향 수치에 따르면 올 1월 이래 NSW 주 취업자는 8만5,600명에 달해 NSW 주를 제외한 다른 주(state) 및 테러토리 모두를 합친 수(6만8,900명)보다 많았다.
지난 7월 한 달에도 NSW 주 는 2만9,500개의 새 일자리를 창출했다. 이는 두 번째를 기록한 주(state)에 비해 4배가 넘는 수치이다.
NSW 주의 실업률은 현재 6%로 호주 전역에서 가장 낮은 수치이며, 지난 2년간 호주 평균 실업률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해 왔다.
활발한 노동시장을 보여주는 또 다른 지표로, 노동 인구를 보여주는 참가율에서도 NSW 주는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주택 부문은 NSW 주 경제의 활성화를 선도하는 핵심 요소로 분석됐다. NSW 주의 건축 승인 건수는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건축과 관련된 노동 수요 또한 크게 늘고 있다.
아울러 시드니 지역의 주택가격 상승은 NSW 주에서 비교적 활발한 소매 지출을 뒷받침하고 있다.
수년간 이어지고 있는 저렴한 기준금리는 다른 주에 비해 더 많은 가계부채를 안고 있는 NSW 주 입장에서 강점이 되고 있으며 호주 달러화 약세는 관광, 해외 유학생 유치, 전문 서비스 부분에서 크게 기여하고 있다.
ANZ 은행의 국내경제 수석 연구원인 셰렐 머피(Cherelle Murphy)씨는 호주 최대 경제력을 가진 주(state)로 많은 성장 요인을 갖고 있다고 진단했다.
머피 연구원은 “NSW 주 경제는 마치 오리들이 일렬로 서 있는 것과 같다”고 비유하면서 “경제의 모든 부문이 빠르게 성장 국면으로 전환되지는 않겠지만 이 추세가 견고한 것은 사실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녀는 이어 “호주가 우려하는 것 중 하나인 기업 투자 측면에서도 NSW 주는 비교적 나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ANZ의 경제 관련 보고서는 지난 5년간 NSW 주의 고용 성장이 강력한 4개 서비스 산업 부문, 즉 보건, 교육, 호스피털리티(hospitality) 및 전문 서비스 분야에서 주도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머피 연구원은 “NSW 주 전체 일자리의 약 75%가 이 네 가지 산업 부문에서 생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 증권회사인 ‘컴섹’(CommSec)이 작성한 각 주별 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NSW는 호주 전역에서 가장 활발한 경제 활성화 주(state)로서의 위치를 굳히고 있다. 지난해까지 서부 호주(Western Australia)가 호주 최고의 경제 활성화 주로 평가되었지만 올 들어 NSW가 이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해까지 5.5%로 낮은 수치를 보이던 서부 호주 주의 실업률은 올 1윌 이래 6.3%를 기록하고 있다.
아울러 이달 둘째 주에 공개된 ABS의 고용 동향 통계에 따르면 NSW 주의 평균 주급(average wage)의 경우 서부 호주(Western Australia)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NSW 주 노동자의 평균 주급은 $1512.10로, 이는 다른 주의 주별(weekly) 평균 임금보다 $29이 많다.
서부 호주의 평균 주급이 높게 나타난 것은 비교적 임금이 높은 광산업 종사 비율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광산업 종사자의 평균 연봉은 $132,000로, 다른 산업 부문보다 높은 편이다. 다음으로 연봉이 높은 분야는 과학 및 기술 서비스 등 전문직 분야로 이들의 연봉 평균은 $93,350에 달했으며, 금융 및 보험 서비스 $89,736, 미디어 및 정보 통신 $86,913이었다.
■ 호주 각 주별 취업 인구
(2015년 상반기 6개월 기간)
NSW : 85,600명
QLD : 25,600명
VIC : 23,300명
WA : 8,500명
SA : 6,200명
NT : 4,100명
ACT : 1,900명
TAS : -1,400명
*자료 : 호주 통계청(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