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건너 온 200여 한국개들, 마이애미서 입양 대기중
▲ 국제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이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한국 개농장서 구조한 200마리 개들을 미국, 영국, 캐나다에 분산 보호중이라고 밝혔다. ⓒ HSI |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한국에서 반려동물 수가 1천만 마리에 달했고, 설을 맞아 동반 여행이 이슈가 되면서 명절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는 소식이 최근 나왔다. 이와 비슷한 시기에 마이애미 지역 일간지 <선 센티널>은 한국의 개 농장에 구조된 개중 10마리가 마이애미 지역에서 몸무새 단장을 마치고 입양을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을 냈다.
지난 19일 브라워드 카운티 동물보호 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Humane Society) 쉘터에 당도한 ‘행운의 개’ 들은 한국 강원도 식용견 농장에서 구출된 200마리 도축용 개 중 일부로, 나머지는 미국, 캐나다, 영국 일부 지역의 동물 보호단체 소속 쉘터에 나눠져 보호를 받고 있다.
바다 건너 낯설은 아열대 지역에 당도해 새 주인을 찾고 있는 개들 중에는 이름이 알렉스라 붙여진 코코 스패니얼을 포함해 아담(흰색 포메라니안), 쉐인(크림색 잡종 진돗개) 그리고 도나(검정색 잡종 시바견)가 있다. 신문은 이 개들이 보호소에 당도한 날 이래 휴메인 소사이티에 문의 전화가 폭주하고 있으며 특히 장난감처럼 앙증맞게 생긴 아담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다고 24일 전했다.
알렉스는 3명의 애견 미용사들로 부터 서비스를 받고 무려 3.8파운드에 달하는 털을 벗어냈다. 보호소 담당 직원은 단장을 마친 알렉스가 개집에서 나왔을때 마치 껍질에서 몸을 내밀고 나온 연한 조개 같았다고 전했다.
10마리 개들중 6마리는 아직 의기소침해 적응 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호소 측은 이 개들에게 목욕하는 행위는 새로운 경험이며 이제 새끼 강아지 단계에 들어선 셈이라고 평했다.
선라이스시 한 주민은 자신의 집에 애완견이 가득하지만 한국에서 개들이 보호소에 당도했다는 소식을 듣고 쉘터의 자원 봉사자로 나섰다. 그는 “개들 이야기를 읽었을때 오싹했다”고 첫 소감을 전하고 “나는 평생 개들과 살았고, 이들은 나와 좋은 시간 힘든 시간을 함께한 동반자들이다”라고 전했다.
보호소측은 중성화수술, 마이크로칩 삽임, 예방주사 명목으로 100달러를 입양비로 책정하고 있다.
한편 국제 동물보호 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umane Society International, HSI)은 그동안 한국에서 총 5개의 개농장을 폐쇄시켰으며, 이번 농장까지 포함하여 총 770여 마리 개들을 구조했다.
HSI는 지난 2년간 전업을 희망하는 개농장 소유주와 소통하여 농장의 폐쇄 및 전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냈으며, 이번에 폐쇄된 농장 주인은 HSI에 먼저 연락하여 전업에 대한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애미지역 쉘터 주소: 2070 Griffin Road, 전화: 954-989-39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