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파워” 외쳐..트럼프 행정명령 여파?
뉴스로=임지환기자 newsroh@gmail.com
LA 한인타운 한복판에서 대낮에 80대 한인 할머니가 20대 여성의 피습으로 중상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특히 이 여성이 ‘백인파워’를 외치며 폭행을 가했다는 제보에 따라 트럼프 행정명령이후 높아진 인종혐오(人種嫌惡) 범죄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LA 경찰국(LAPD)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2시40분께 한인타운 웨스턴 애비뉴 선상 도로변에서 한인 할머니(83)가 패티 가르시아(27)라는 여성에게 폭행을 당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용의자는 이날 오후 2시20분께 동양선교교회 건너편 상가 내 한 미술품 업소 앞에서 진열돼 있는 액자 등을 발로 차서 망가뜨리고 이를 제지하던 업소 직원을 때리는 등 난동(亂動)을 부렸다.
이 여성은 종업원이 신고하자 베벌리 블러버드 쪽으로 달아나면서 도로변을 걸어가던 한인 할머니를 뒤에서 두 팔로 힘껏 가격하고 달아났다. 거리의 CC-TV엔 이 할머니는 목부위를 가격당하고 도로 바닥에 나동그라지면서 왼쪽 얼굴을 부딪치는 장면이 고스란히 녹화됐다. 이 할머니는 왼쪽 뺨이 찢어져 피를 철철 흘렸고 팔과 무릎도 타박상을 입었다.
Linda Lee facebook
한편 범행 장면을 목격한 한인 남성 이모씨가 911에 신고를 하며 가해자를 쫓아갔고 결국 이 여성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의해 웨스턴 거리에서 체포됐다.
또다른 목격자인 린다 리 씨는 페이스북에 한인 할머니가 피를 흘린 채 넘어진 사진을 올리며 가해자 여성이 ‘백인의 힘’(white power)이라고 외치며 할머니를 공격한 뒤 그대로 달아났다고 포스팅해 인터넷 공간에서 급속히 확산됐다.
이씨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으나 미국 대통령이 증오와 부정의 문화를 독려하고 있다면서 “이런 일이 버스를 기다리거나 거리를 걷던 내 할머니에게 벌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니 끔찍하다”고 말했다.
한편 로스앤젤레스 경찰국(LAPD)은 가해 여성이 폭행 전과가 10여회나 된다면서 증오범죄로는 보지 않는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 여성은 현재 5만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된 채 수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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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Surveillance Video Released of Assault That Left 83-Year-Old Woman Bloodied in Koreatown (KTLA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