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싸드배치 칼빼드나
모스크바=김원일 칼럼니스트
싸드배치, 러시아도 칼을 빼들고 있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한국의 싸드배치를 포함한 미국의 MD 확장을 결코 좌시(坐視)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리아 노보스티 통신은 2일 전날 개막된 페테르부르크국제경제포럼(SPIEF)에 참가한 세계 언론사 대표 초청 면담행사의 모두(冒頭) 발언을 통해 표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당초 유럽 지역 MD망 구축의 이유로 이란의 핵미사일 위협을 들었던 미국은 이란과 서방이 핵 프로그램 중단 협정을 체결해 위협이 없어진 지금도 MD 구축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미국 MD 시스템 확장을 무기력하게 지켜만 보지는 않을 것이며 이는 한국에 배치되는 미국 MD 시스템(사드)에도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MD가 알래스카와 한국에도 구축되고 있으며 미국은 이란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구실로 들 수도 있겠지만, 문제는 북한에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만일 내일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중단한다고 선언하더라도 미국의 MD 구축 계획은 다른 구실 하에서나 아니면 아예 아무런 구실 없이도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러시아 국경 인근인 한반도로 미국 항모(航母)가 여러 차례 배치된 사실을 언급하면서 “항모는 왔다가지만 MD 구축은 우리의 큰 우려를 불러일으킨다”며 “우리는 이미 10년 동안 이것이 국제 전략 균형 훼손임을 얘기해 왔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나토 기지들이 러시아의 서부국경으로 근접해 오고 부대들이 증강 배치되고 있는 상황을 우리가 무기력하게 쳐다만 보고 있어야 하나”고 반문하면서 “러시아는 이에 합당하게 대응해야 하는데 똑같은 일이 동쪽에서도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SPIEF는 주요 경제문제를 논의하고 전 세계의 기업인들이 교류하는 국제적인 행사로 올해는 6월 1일부터 3일까지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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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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