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대표적 강성 노동조합인 건설노조(CFMEU)와 항만노조(Maritime Union)이 단일 노조로 재탄생한다.
공정근로위원회는 세 노조의 통합 신청안을 최종 승인했다.
통합된 새 노조는 CFMMEU로 약칭되며, 오는 3월 17일 공식 출범을 앞두고 “근로자 임금인상과 기업체의 과세 증액”을 구호로 이미 내걸었고, 이에 광산기업을 비롯 산업계가 바싹 긴장하는 분위기다.
새 노조의전체 노조원은 14만4천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며, 노조회비를 포함 연 수입규모만 1억4600만 달러에 이른다.
두 노조의 총 자산은 3억1천만 달러 가량으로 추산된다.
CFMMEU의 사무총장을 맡게 될 마이클 오코너 씨는 “대기업체들의 권한이 너무 막강하다. 근로자들은 역대적으로 전례없는 불평등 상황에 처해 있어 근로자와 그 가족들은 균등권 쟁취를 위해 함께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호주광산기업협회는 “CFMMEU가 광산에서 항만까지 모든 공급 선을 장악하려는 저의”라며 반발했다.
호주광산기업협회는 “역사적으로 늘 법을 무시하고 수많은 소송에 직면한 건설노조와 항만노조의 통합을 허용하는 것은 법이 무력화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호주건축가협회도 “관련 노조의 통합이 어떻게 허용될 수 있었는지 믿기 어렵다”고 개탄했다.
건축가협회는 “한 마디로 법위에 군림해오고 불법행위를 자랑스럽게 여겨온 노조들이 통합한다는 것은 전체 지역사회를 마비시키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CFMMEU의 패디 크럼린 국제위원장은 “근로자의 권익을 짓밟고 이윤에만 눈이 먼 기업체와의 투쟁을 통해 호주 근로자들의 권익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세 노조의 합병 움직임이 가시화됐을 당시 연방정부는 “통합이 현실화되면 산업계가 아비규환이 될 것”이라며 이를 저지하기 위한 법안을 추진했지만 상원에서 저지된 바 있다.
크레이그 론디 직장부 장관은 “주기적으로 법을 어기고 벌금으로 통제되지 않는 강성 노조가 왜 통합을 강행하려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현재도 정부의 개입이 제한돼 있는 상태에서 이 세 노조가 통합될 경우 국가 경제에 막대한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빌 쇼튼 노동당 당수는 “그토록 노조가 두려우면 근로자들의 권익을 위해 정부가 힘껏 정책을 펼치면 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노조 고위 간부 출신인 빌 쇼튼 당수는 “지난 회계연도 동안 기업체들의 수익은 20%나 상승했지만 임금 상승률은 2%에 그치는 등 부의 불균형 재분배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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