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정부 취임1호 민원..하지만..

 

 

Newsroh=정현숙기자 newsroh@gmail.com

 

 

또다른 ‘세월호 비극’ 스텔라데이지호가 침몰(沈沒) 1년을 맞았다.

 

2017년 3월 31일 지구 반대편의 머나먼 남미 우루과이 해역에서 침몰한 화물선 스텔라데이지호는 문재인대통령 취임 1호 민원으로 접수되었으나 1년이 지난 현재까지 실종의 단서가 아무것도 파악되지 않았다.

 

사고 당시 스텔라데이지호는 한국선원 8명 필리핀 선원 14명과 함께 침몰됐으나 구명정 2척과 구명벌 4척 가운데 구명벌 1척이 아직 발견되지 않아 가족들은 실낱같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지난 2월 24일, 스텔라데이지호 침몰지점에서 약 300마일 떨어진 곳에서 오렌지색 구명보트가 발견되었다는 급보(急報)가 전해졌으나 확인 결과 안타깝게도 이는 2016년 12월에 화재로 침몰한 그리스 선박 ANTAIOS호의 것으로 판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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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선박 ANTAIOS호의 구명보트 내부 <스텔라데이지호 시민대책위 제공>

 

 

특기할만한 것은 이 구명보트가 14개월간 양쪽 미닫이문이 열린 채로 바다를 표류(漂流)했지만 마시던 물병조차도 유실(流失)되지 않은 채 잘 보존되고 있었고, 외부에도 특별한 파손 없이 온전한 상태로 발견됐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스텔라데이지호의 구명벌도 남대서양 어딘가에 여전히 온전한 상태로 표류 중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스텔라데이지호에 승선했던 아들 문원준(당시 24세)씨의 아버지 문승용(59) 씨는 “멕시코 침몰사고 때는 실종자가 구명벌에서 438일 만에 발견된 적 있다. 인간의 생명은 그만큼 질기다”며 지금이라도 구명벌 1척을 찾아 사고 당시 상황을 파악해 줄 것을 호소했다.

 

사고발생 후 1년 동안 실종자 가족들은 청와대 앞에서 일인시위를 꾸준히 진행했고, 구명벌 재수색을 촉구하는 10만인 서명지를 청와대에 전달했다. 100여 명의 국회의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외교부와 해양수산부, 해양경찰, 한국선급의 문제점을 밝혀내기 위한 국정감사를 준비했고, 심해수색장비 투입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몇 달간 국회로 출근하다시피 했다.

 

실종자 가족대책위는 “지난해 7월에는 칠순의 노부모들을 모시고 외교부 앞에서 노숙농성까지 하며 정말 치열하게 싸워왔다”면서 심해장비를 통해 스텔라 데이지호의 블랙박스(VDR : Voyage Data Recorder)를 회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5년 된 노후선박 스텔라데이지호는 유조선을 광석선으로 개조해서 무리하게 운항하다 사고가 났다. 쾌청한 날, 대낮 한시반 경에 갑자기 두 동강이 나서 침몰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현재까지도 추측만이 난무(亂舞)할 뿐, 정확한 사고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스텔라데이지호 시민대책위는 “1980년 9월 9일 영국의 초대형 유조선 더비셔호(17만톤급)가 오키나와 남동쪽 해상에서 44명의 선원들과 함께 실종되는 사건이 있었다. 당시 침몰원인은 태풍 Orchid로 인한 기상악화 때문이라고 결론이 났다. 그러나 유가족들이 20년간 끈질기게 진상규명을 위해 싸운 결과 2000년에 심해수색장비를 투입하여 선박의 침몰원인이 태풍때문이 아니라 구조적 결함으로 인한 것이었음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시민대책위는 “한국에는 스텔라데이지호와 같은 노후한 개조광석선이 아직도 27척이나 더 있다. 이런 배에서 생명을 담보로 근무하고 있는 1,000여 선원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스텔라데이지호의 사고 원인은 반드시 정확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역설(力說)했다.

 

특히 2017년 9월 도쿄에서 개최되었던 IUMI(International Union of Marine Insurance)에서 영국의 해운기술 전문가인 에드워드 볼라스턴(Edward Wollaston)은 2013년~2016년 사이의 전세계 선박사고 중 50%가 선박개조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면서 스텔라데이지호를 주요사례로 분석하기도 했다.

 

다행히 지난 2월 27일부터 4차례에 걸쳐 정부와 ‘심해수색장비 투입 검토 회의’가 진행되었다. 1~2차 회의에서는 국내 전문가들의 설명회가 진행되었고, 3~4차 회의에서는 국회에서 추후 개최될 예정인 ‘심해수색장비 투입 검토 공청회’에 관해 논의했다.

 

시민대책위는 “심해수색 경험이 많은 해외 전문가들의 조력을 받아 금년 내에 스텔라데이지호의 블랙박스를 회수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사고 원인을 밝혀내고 위험한 개조선박들의 사고재발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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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스텔라데이지호 구명벌 추정물체 발견 (2018.2.27.)

정부“스텔라데이지 관계없다”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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