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전령 나우르즈 를 맞아 카자흐스탄 곳곳에서는 기념행사가 열렸다.
아스타나에서는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는 행사가 열렸고, 알마티에서도 22일(목), 알마티시청에서 주관하는 행사가 '아스타나 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기념행사외에도 전통 공연단의 축하공연, 유목민들의 전통 음식인 '나우르즈 코줴'를 파는 먹거리 장터 등이 열렸다.
알마티 시내의 많은 대형 건물이나 공개된 장소에는 나우르즈 축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가 걸려있거나 조형물이 마련돼 있어, 명절 분위기를 한껏 돋우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은 새로운 마음으로 명절을 맞기 위해 2주 전부터 거리와 집안 대청소를 실시하기도 했다.
또한 알마티시는 아스타나광장에 여러 개의 유르타를 세워놓고 시민들에게 개방하였다.
카자흐스탄에 거주하는 10만 고려인들도 나우르즈 명절을 맞아 가족단위로 휴식을 취한다고 한다.
김 나제즈다(67.여.알마티 거주) 씨는 "나우르즈는 고려 명절은 아니지만, 이 나라의 130여 민족 모두가 쇠는 명절인 만큼 고려인들도 가족끼리 모여 명절처럼 보낸다"고 말했다.
"나우르즈는 봄이 왔음을 알리는 날이고 가족들이 한데 모여 전통 음식과 술을 나누는 민족의 큰 명절입니다."
'아스타나 광장'에서 열리는 축하 행사에 가족들과 함께 참가한 카자흐인 누를란 사듸꼬프(34. 직장인)는 들뜬 마음으로 이렇게 말했다.
카자흐스탄 정부에선 21일부터 5일간 연휴로 지정하였다.
사듸꼬프씨는 "이날 만큼은 사이가 안좋았던 주변사람들과 화해하고 유목민의 전통 가옥인 유르타를 세워놓고 '나우르즈 코줴'를 만들어 먹었다"고 설명했다.
나우르즈 코줴는 여러가지 고기와 야채를 넣어 만든 일종의 국.
나우르즈란 용어는 2세기경 페르시아 문헌에 등장하지만, 기원전에도 페르시아 제국에선 나우르즈를 쇠었다고 한다. 하지만 나우르즈의 기원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특정 민족의 명절에서 유래했다고 주장하고 일부에선 종교적 축일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오늘날에는 페르시아 제국이 다스린 지역에서 주로 나우르즈를 쇠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이란, 아프가니스탄, 키르기스스탄, 아제르바이잔,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이다.
특히 카자흐와 우즈벡 등 옛 소련 공화국 지역에선 소련 시절 나우르즈 행사가 금지돼오다,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개혁을 실시하면서 허용됐다.
한편, 한국에서도 주한키르기스스탄학생회는 25일 오전 10시 서울 강북구민운동장에서 '나우루즈의 날 봄맞이 축제'를 개최했다.
참가자들은 운동장에 '유르트'를 지어놓고 축구, 씨름, 줄다리기 등 다양한 운동경기를 펼쳤다.(김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