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땅과 차가운 하늘이 빚어내는 자연현상
▲올랜도 북부 롱우드시 한 주택 뒷마당에 쌓여 미처 녹지 않은 우박을 아이스박스에 가득 채워 놓은 모습. ⓒ 코리아위클리 |
우박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자주 플로리다에 내리지만, 이를 깨닫기가 쉽지 않다. 우박이 내리는 시간이 길지 않은데다, 지역도 상당히 협소하기 때문이다. 또 우박은 대체로 소낙비와 함께 내리고 땅의 더운 기운 때문에 금방 녹아버린다.
플로리다 우박은 보통 10-20분 정도 쏟아지고, 알갱이 크기도 지름 2cm가 넘을 때가 종종 있다.
우박은 온난한 지방에서 잘 내리는 편이다. 우박이 형성되려면 우선 더운 땅에서 올라오는 수증기양이 많아 거대한 구름기둥이 만들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구름기둥이 하늘 높이 치솟게 되면 구름층 상층부는 온도가 매우 낮은 곳에 접하게 된다. 이 부분의 구름속 수증기는 눈이나 빙정상태로 변하게 되어 존재하게 된다.
우박은 더운 땅과 차가운 하늘이 빚어내는 자연현상
지표면에서 데워진 공기가 상승하게 되면 그 안에 섞여 있던 수증기는 10km이상의 대기중에서 눈이나 빙정으로 변하게 된다.
이때 하강기류가 생기게 되면 눈이나 빙정도 함께 하강하게 되고, 구름 하층부에 이르면 다 녹아서 물로 변해 비와 함께 내린다. 그러나 하강 도중 상승기류를 타게 되면 본래의 빙정에 물기까지 덧입혀진 상태로 다시 빙결고도까지 상승해 얼려진다. 이럴 경우 빙정은 본래의 크기보다 더 커짐은 물론이다.
뿐만 아니라 이같은 상승과 하강작용이 구름 속에서 반복되다 보면 양파처럼 층층이 얼음옷을 덧 입게 되어 커지거나 혹은 다른 빙정들과 엉겨붙어 얼려져 큰 덩어리를 이루게 된다. 이것이 바로 우박이다.
큰 우박을 반으로 잘라 단층을 세어보면 우박이 구름속에서 몇번이나 상하작용을 했는 지 알수 있다 한다.
한편 구름을 받 치고 있던 상승기류가 약화되면 우박은 그 무게를 지탱할 수 없게 되어 지면으로 떨어지게 된다.
우박은 엄청난 수증기가 모여있는 높은 구름층에서 형성되기 때문에 보통 소낙비와 동반되지만, 그렇다고 꼭 비의 양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우박은 더운 땅과 추운 하늘이 합작해 만드는 자연현상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봄철에서 여름철에 접어드는 5∼6월과 여름철에서 가을철로 접어드는 9∼10월에 많이 온다.
플로리다도 땅이 덥고 습기가 많아 구름 기둥이 높이 형성될 때가 많기 때문에 기류만 적절히 조성될 경우 우박이 얼마든지 내린다.
우박은 구름속에서 상하 운동을 하며 커지기 때문에 모양이 불규칙한 것이 많다. 또 사이즈는 원두콩만 한 것부터 시작해 골프공 혹은 야구공만 한 것도 있다. 우박은 비중은 0.85∼0.93g/㎤이며 평균적으로는 눈의 비중과 같다. 따라서 지름 1-2cm 정도의 우박이 내릴 때 소리는 요란할 망정 자동차에 흠집을 낼 정도의 위력은 되지 않는다.
미국 기록으로 가장 큰 우박은 지름 7.9인치
▲2010년 7월 사우스 다코타주 비비안시에 내린 7.9인치우박 <공용사진> |
그러나 지름이 커질 수록 예기치 못한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2010년 7월 23일 사우스 다코타주 비비안시에 내린 7.9인치(20cm) 우박이 현재까지 가장 큰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우박 무게는 1.94파운드(0.88kg)였다.
우박이 클 경우 차창 유리창이 깨지고 지붕 스카이라잇이나 여러가지 구조물들이 피해를 입는다.
또한 1990년 3월 29일 텍사스 레이크워스시에서는 19세 청년이 소프트볼 사이즈 우박을 맞아 사망 했는데, 이후 우박으로 인한 사망 케이스는 아직까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