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2주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지난 달 테러 이후 연말 분위기는 침착하고 조용할 뿐이다.
가족 친지와 친구들을 위한 감사한 마음을 선물을 통해 나누는 유일한 시기인 크리스마스, 올 해에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선물을 위하여 여러 상점을 전전할 필요가 없다. 이색적인 크리스마스 시장이 곳곳에서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12월만큼은 쇼핑이 활발한 시즌이므로 일요일도 프랑스 전역의 백화점과 상점들이 문을 연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올수록 상점에서는 줄이 길게 늘어서는 가운데 활기 찬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지만, 많은 인파 가운데 이색적인 선물을 고르기가 어려울 뿐더러 포장을 위해서도 오랜 시간을 대기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올해만큼은 시간을 절약하고 특별한 선물을 고를 수 있는 프랑스 노엘시장을 이용하는 것은 어떨까?
까페와 문화 공간 곳곳에서 특별 크리스마스 맞이 행사들이 준비되고 있다. 전시를 보거나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기기 위해 온 손님들이 지나가며 쉽게 쇼핑할 수 있도록 작은 시장을 열고는 하는데, 패션, 예술 그리고 음식의 다양한 품목이 소개되기도 한다. 할머니가 정성스레 짠 목도리, 젊은 디자이너들이 손수 디자인하고 제작한 보석과 액세서리, 마당에서 재배한 과일로 만든 잼은 메이커 상품보다도 인기가 높다. 수제품이 주는 완성도와 하나밖에 없는 유니크함이 성공의 가장 큰 비결이며 높지 않은 가격이 두번째, 그리고 무엇보다도 정성이 들어간 선물로서 제격이기에 반응이 좋다.
A Little Market은 장인과 디자이너들이 자신의 제품들을 판매하는 사이트로 시작되었다. 하지만 날로 날로 “createurs”들의 손에서 탄생한 물건들의 인기가 급부상하면서 이윽고 오프라인 시장까지 열리기 시작했다. 2008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한 성장으로 인해 2년 전 부터는 프랑스 전역에서 “크리에이터들의 크리스마스 시장”을 개최한다. 빠리에만 편중되어 있는 큰 행사들의 컨셉을 지방에도 고루 퍼트려 각 지역의 손재주 있는 장인들이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젊은 스타트업 NellYoon Market은 파리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패션/문화 행사를 주관하는데,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바, 문화공간, 레스토랑에서 락, 일렉트로닉 디제이의 흥겨운 음악에 맞추어 편안하게 쇼핑을 즐기게 하는 것이 목표이다. 젊은 수공예 장인과 디자이너들의 공간, 빈티지 제품을 골라 판매하는 부스뿐만 아니라 아마추어들 또한 입지 않는 옷들을 들고 나와 판매 할 수 있다.
넬윤마켓은 단순한 판매가 목적이 아니라 음악과 패션, 문화, 음식이 공존하는 복합 이벤트를 통하여 젊은 디자이너와 예술가들에게 전시기회를 주고, 젊은 파리 사람들이 음악에 맞추어 즐겁게 쇼핑하며 옷의 재활용을 통해 소비습관을 현명하게 바꾸고자 한다.
올 해에는 12월을 맞이하여 건축의 집 cafeA 에서 브런치가 있는 일요일 크리스마스 시장이 열릴 예정이다. 동역 옆 과거 수도원 자리로서 높은 천장 위로 음악이 울려퍼질 것이며 여성복 뿐만 아니라 아동복, 남성복과 악세사리, 메이크업 시연 등의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으며 유기농 꿀과 잼 판매 부스가 설치 될 것이다. 또한 1월부에는 recyclerie 에서 환경을 위한 강연과 동반된 빈티지 마켓이 예정 되어 있다.
【한위클리 / 계예훈 artechris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