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바게트와 던킨 도너츠 등을 운영하는 한국의 SPC 그룹(회장 허영인)은 올 하반기에 프랑스 남서부 브르타뉴의 생 잠므(Saint-James)에 빵 공장을 짓는다고 5월 28일 발표했다.
이 발표가 있기 전인 지난 1월 28일 ‘우에스트 프랑스’(Ouest France) 지는 한국의 SPC 그룹이 빵 공장을 지어 40여 명을 고용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노르망디 지역 의회 의장인 UDI의 에르베 모랭(Hervé Morin) 전 국방장관은 식품 공업 부문 한국 그룹이 브르타뉴 지방에 투자한다고 여러 차례 언급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에 처음으로 지을 SPC의 빵 공장은 부지 3만m2에 건설되는데, 여기서 ‘휴면반죽’을 생산할 계획이다. 휴면반죽은 반죽을 냉동시킨 반제품을 의미한다. 이것을 구우면 빵이 된다.
브르타뉴는 프랑스 내 식품 산업 분야 생산량 제1위 지역으로 1300여 개의 식품 회사들이 있고, 주변에 3만여 곳의 농장이 있어서 육류, 채소, 유제품의 공급이 원활한 지역이다.
이 한국 그룹의 유치를 위하여 작년 10월 에르베 모랭 지역 의회 의장은 아시아 순방 시 SPC 그룹 허영인 회장을 만나 ‘메이드 인 프랑스’ 라벨의 크로아상 생산 공장을 설치하도록 권유했다. 공장이 들어서면 이지니(Isigny) 버터 같은 지역 생산품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공장 건설 프로젝트가 추진된 것은 2년 전부터다. 처음에는 칼바도스와 샌느-마리팀 도 내의 프랑스 회사 매입을 고려했으나 성사되지 않자 아예 공장을 새로 짓기로 했다.
노르망디, 브르타뉴, 누벨-아키탠느, 오-드-프랑스 지역들이 한국 기업 유치 경쟁을 벌였으나 몽-생-미셸에서 가까운 쉬드-망슈(Sud-Manche)의 생-잠므(St-James)로 낙착되었다.
SPC 그룹은 2019년 말까지 비에노아저리(viennoiserie) 공장을 완공한다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2천만 유로를 투자하며, 40여 명을 고용할 계획이다.
SPC 그룹은 파리의 샤틀레 지하철 역 근처에 2014년에 파리 바게트 1호점을 열었으며, 2호점도 개설되어 있다. 한국을 비롯, 전세계에 3 000여 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다.
공장 설치와 동시에 프랑스 내의 매장도 늘린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유명한 관광지인 몽-생-미셸에 파리 바게트 제3호점을 열 것으로 전해졌다.
몽-생-미셸은 1979년에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지정된 바위 섬인데, 그 위에 성당이 있어 매년 35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파리 바게트는 프랑스를 거점으로 중동과 아프리카에도 진출한다는 야심을 가지고 있다.
1945년에 황해도 웅진의 작은 빵집 상미당에서 시작된 허영인 회장 가문의 가업이 2015년에 창립 70주년을 맞았다. SPC 그룹은 빵과 비에노아저리 뿐만 아니라 커피, 아이스크림 (버스킨 로빈스)와 과일 쥬스로 널리 알려진 기업이다.
【프랑스(파리)=한위클리】 이진명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