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신흥국 유동성 위기 등에도 베트남 펀드가 매력적인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올 들어 베트남 증시가 조정을 받으며 고전했던 수익률도 다시 회복하는 모습이다. 베트남의 경제 성장 기대감으로 최근 VN지수가 반등하며 펀드 자금도 다시 몰리고 있다.
10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8일 기준 베트남 펀드에 연초 이후부터 유입된 자금은 7257억원으로 해외 주식형 펀드 중 가장 많은 돈이 몰렸다. 미국 증시 강세로 연초 이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인 북미펀드(4135억원)보다도 많다.
수익률도 회복되고 있다. 최근 6개월 수익률은 -14.1%로 고전했지만 최근 석달간은 10.5%로 두자릿수 수익률을 회복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 평균이 -1.3%라는 점을 감안하면 견조한 모습이다.
개별 펀드로는 최근 3개월 수익률 기준 ‘HDC베트남적립식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C-E’가 14.6%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뒤이어 ‘유리베트남알파증권자투자신탁UH[주식]_C/A-e’가 13.2%, ‘삼성베트남증권자투자신탁UH[주식형]Cp(퇴직)’가 12.7%로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베트남 증시와 관련해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적 리스크가 존재하지만 장기적인 경제 성장을 보이고 있다는 측면에서 다른 신흥국 대비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고 있다. 최근 베트남 펀드의 자금 유입 및 수익률 개선도 베트남 지수가 상승세를 보인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베트남 VN지수는 7월 중 890선에서 바닥을 확인한 후 9월말 1000선을 넘어서는 등 반등하며 그간의 낙폭을 만회하고 있다. 경제성장률도 견조하다. 베트남의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200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지난 9월 28일 베트남 통계청에서 발표한 3분기 경제성장률은 6.98%다. 이는 미국 블룸버그에 의하면 신흥국 아시아 내에서 인도(7.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이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베트남 지수는 안정적인 펀더멘털과 이익 개선 흐름,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전환 등으로 상승이 기대된다”며 “주변 신흥통화 대비 안정된 흐름을 보이는 베트남 동화(VND)의 환율 변동성 역시 외국인 투자자로서 매력적인 투자 요소”라고 말했다.
최보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신흥국 자금 이탈 가능성과 베트남의 경우 중국 의존도가 높아 미·중 무역분쟁 심화시 위험 부담 등 우려요소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베트남은 주요 산업들의 성장률 및 경제성장률 등 장기 성장성이 높다는 측면에서 다른 신흥국 대비 상대적으로 매력도가 크다”고 평가했다.
[호치민 라이프플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