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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뉴질랜드 통계국(NZ Statistics)은, 2017.4~2018.3월의 1년 동안 각 지역별로‘국내 총생산(gross domestic product, GDP)’성장 추이를 분석한 자료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연간 GDP 성장률은 오타고 지역이 가장 앞섰으며 전국 15개 지역 중 남섬의 웨스트 코스트를 제외한 14개 지역에서 GDP 성장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통계국은 연간 자료들을 포함해 2018년까지 지난 5년 동안의 각 지역별 GDP 변동 상황도 함께 발표했다. 

 

이번 호에서는 당시 공개된 통계 자료들을 중심으로 최근까지 오클랜드 등 각 지역의 경제 성장이 수치 상으로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 소개한다. 

 

<국내 총생산(GDP)란?> 

 

이번 통계 자료를 보고자 하면 우선 GDP 라는 용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GDP란 한마디로‘일정 기간 동안 한 나라 안에서 생산된 최종 재화와 서비스의 시장 가치의 총액’을 의미하는데, GDP는 국가 경제력이나 국민들의 생활 수준을 알아보기 위해 사용되는 대표적인 경제 지표 중  하나이다. 

 

GDP는 외국인을 포함해 국내에 거주하는 사람들에 의해 생산된 최종 생산물의 시장 가치 총액이므로 외국에 거주하는 자국 국민이 생산한 가치는 포함되지 않는데, 이를 포함한 수치는 ‘국민총생산(gross national product, GNP)’이라고 달리 지칭한다. 

 

한편 GDP는 시장 가치로 환산해 만약 물가가 변동하면 생산량이 변하지 않아도 GDP는 변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GDP는 물가 변동을 고려하지 않고 당해 연도 가격으로만 측정하는 ‘명목 GDP’와 이를 고려한 ‘실질 GDP’로 양분되는데 이번 자료에 나타난 수치들은 대부분 명목GDP이다. 

 

또한 이러한 GDP를 인구 숫자로 나눈 수치가 ‘1인당 GDP’인데, 이는 우리가 흔히 소득 몇 만불 시대라고 말할 때 쓰는 ‘1인당 국민소득’과는 개념이 조금 다르다. 

 

‘1인당 국민소득’은 앞서 이야기한 ‘국민총생산’, 즉 GNP에서 물가와 환율 등을 감안한 ‘국민총소득(gross national income, GNI)’을 인구 숫자로 나누어 산출한다. 

 

GDP를 가지고 한 국가의 생활 수준이나 경제 수준을 대략 가늠할 수는 있지만 주부들의 가사노동이나 봉사활동, 그리고 암시장 경제 등은 수치에 포함되지 않는다. 

 

또한 빈부 격차는 물론 자연 환경, 범죄율 등 실질적으로 개개인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요소도 반영 안돼 국민들의 삶의 질을 평가하는 데는 명백한 한계가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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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붐 힘입은 오타고의 성장률 1위> 

 

지난 2017년 4월부터 2018년 3월말까지 지역별 연간 GDP 성장에서 1위는 8.6%를 기록한 오타고 지역이 차지했다. 

 

그 뒤를 7.5%의 와이카토와 7.3% 성장했던 타스만/넬슨 지역이 이었는데, 같은 기간 뉴질랜드 국가 전체 GDP 평균 성장률은 5.5%(물가상승 감안 시 3.1%)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남섬 서해안인 웨스트 코스트 지역은 이 기간 동안 GDP가 1.8% 오히려 뒷걸음질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 기간 동안 산출된 뉴질랜드의 전체 GDP는 2847억 달러였으며 이 중 북섬 지역이 77.6%, 그리고 남섬 지역이 22.4%의 비중을 각각 보였다. 

 

오타고 지역이 GDP 성장률에서 국내 15개 지역 중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인데, 이곳에는 국내의 대표적인 관광도시인 퀸스타운이 포함되어 있다. 

 

통계국 관계자는 오타고가 1위로 나선 이유는, 이 지역의 전통적 산업 분야인 각종 임대업(rental, hiring)과 부동산 서비스업(real estate services) 뿐만 아니라 건축업(construction) 분야도 연중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이들 산업 외에도 오타고 지역에서 생산되는 우유와 양고기 등이 늘어나고 이들 제품의 가격이 오른 점도 지역의 성장률 상승에 기여했다고 관계자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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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보다 낮았던 3대 대도시의 GDP 성장> 

 

한편 같은 기간 동안 국내의 3대 대도시들은 오히려 GDP 성장률에서는 국가 평균은 물론 다른 지역들에 비해 뒤처진 모습이었다.  

 

오클랜드는 5.3%의 성장률로 웰링턴의 4.7%, 그리고 크라이스트처치의 4.6% 성장에 비해 많이 앞서기는 했지만 이는 전국 평균인 5.5%에 못미친 수치이다. 

 

그러나 여전히 이들 대도시들이 전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컸는데, 특히 오클랜드는 연간 1070억 8000만 달러로 국가 전체 GDP 중 37.9%를 차지하는 압도적인 비율이었다.  

 

또한 웰링턴은 13%(371억 달러), 그 뒤를 크라이스트처치가 포함된 캔터베리 지역이 12.4%(354억 달러)를 차지해 이들 3개 지역의 합계 점유율이 63.3%에 이르렀다. 

 

반면에 GDP가 감소한 웨스트 코스트는 GDP 비중이 0.6%(16억 달러)에 불과해 15개 지역 중 가장 낮았고 기스본 역시 0.7%(20억 달러)에 불과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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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GDP 1위에 오른 웰링턴> 

 

수도인 웰링턴에는 행정부와 국회를 비롯한 많은 정부기관과 함께 외국 대사관들을 포함해 유관 기관들이 몰려 있으며, 이곳에서는 주요 정치인이나 고위직 공무원들을 비롯한 많은 직원들이 근무한다. 

 

여기에 다국적 기업을 비롯한 각종 기업의 본사도 많은 데다가 로펌이나 회계법인 등 전문기관에 근무하는 전문직 종사자들도 많은데, 이를 반영하듯 웰링턴 지역은 2018년 ‘1인당 GDP(per capita)’에서 7만1622 달러로 1위에 오르면서 2016년 이래 이 분야 통계에서 계속 수위를 유지 중이다. 

 

이는 GDP가 생산량 지표이기는 하지만 결국 이 지역에 인구에 대비해 고액 연봉자나 고수익자가 많음을 의미하며, 특히 전통적인 고소득 직업을 가진 이들과 함께 웰링턴 지역에서 금융과 정보 통신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성장이 많이 이뤄졌음을 보여준다.  

 

그 다음은 전통적 농촌인 타라나키 지역이 6만8427 달러로 2위였는데, 타라나키는 지난 2007년부터 2015년까지 1위를 유지했었지만 2016년에 웰링턴에 자리를 내준 바 있다. 

 

그 뒤를 이어 남섬 말버러 지역이 6만5084 달러로 3위에 자리했으며 오클랜드는 이보다 조금 적은 6만4223 달러로 4위에 위치했다. 

 

이처럼 웰링턴이 유일하게 7만 달러 이상을, 그리고 타라나키와 말버러, 오클랜드가 6만 달러 이상을 기록한 가운데 5위인 사우스랜드가 5만 8965달러로 전국 평균인 5만 8778 달러 이상을 보여주었다. 

 

한편 크라이스트처치를 포함한 캔터베리 지역은 5만 7158 달러를, 그리고 더니든이 있는 오타고 지역이 5만 5789 달러로 각각 인당 GDP에서 전국 15개 지역 중 6위와 7위에 올랐지만 전국 평균을 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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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베이 오브 플렌티 지역이 5만 2254 달러, 그리고 와이카토가 5만 1451 달러, 타스만/넬슨이 5만 671달러로 모두 5만 달러 이상을 유지했다. 

 

반면 웨스트 코스트가 4만9203달러로 부진했고 호크스 베이 4만8881 달러, 그리고 마나와투/팡가누이가 4만4215 달러, 노스랜드 4만 1796달러의 저조한 인당 GDP를 보였으며 전국 최저는 기스본으로 4만 달러를 겨우 넘긴 4만 1209 달러에 불과했다.  

 

이 같은 지역별 1인당 GDP는 해당 지역의 산업 규모나 업종 구성에도 영향을 받지만 또한 지역별로 크게 차이가 나는 전체 거주 인구 숫자에 의한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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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심화된 오클랜드 집중화>  

 

한편 이번 통계에서는 지난 2013~2018년까지 5년 동안의 지역별 GDP 변동도 함께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 기간 동안 뉴질랜드 전체로는 총 672억 달러, 증가율로는 30.9%의 GDP가 늘어났다. 

이 기간 동안 GDP를 포함한 국내 경제에 영향을 미쳤던 주요 사항은, 국제 상품 가격(international commodity price)의 큰 변동과 함께 국내에서는 캔터베리 지진의 후유증, 그리고 카이코우라 지진 발생 등을 들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이 기간 중 외국 관광객의 급증과 함께 이민자가 크게 증가한 점도 지역별 인구 구성과 경제에 상호 영향을 미쳤으며 2012~13년 발생한 심한 가뭄도 그 요인 중 하나로 지적된다.      

이 5년 동안에 GDP 성장이 가장 컸던 곳은 39.1%가 증가한 노스랜드였으며 2위는 38.7%의 베이 오브 플렌티, 그리고 38.5%의 성장을 보인 오클랜드가 3위에 자리했다. 

 

또한 이 기간 동안 오클랜드는 국내 전체의 GDP 성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7.9%에 도달하면서 비중 자체가 그 이전에 비해 2.1%포인트 더 증가했다. 

 

반면 웰링턴은 13.3%로 그 비중이 0.8%포인트 감소했고 12.4%였던 캔터베리 역시 비중이 0.3%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이 기간 동안 오클랜드로의 경제 집중화가 한층 심화됐음을 보여줬다. 

 

오클랜드는 이 기간 동안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3.6%에서 34.6%로 높아져 경제와 인구 집중이 동시에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  

 

국내 최대 경제권인 오클랜드의 경우 아래 도표를 보면 5년 동안 전문 과학과 기술서비스(professional scientific, technical services) 분야와 금융 및 보험(financial and insurance services), 그리고 건설(construction) 분야 등에서 골고루 GDP가 증가한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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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의 8.3%의 성장 배경에는 이들 분야 외에도 임대업 및 부동산 서비스(rental, hiring, real estate services)와 운송 및 창고업(transport, warehousing) 등이 성장을 이끌었으며, 2017년에는 21.3%나 증가한 건설 분야가 7.1%의 지역 성장률에 가장 크게 공헌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오클랜드는 2015~2017년 3년 연속해 전국 평균보다 GDP 성장률이 높았는데, 2018년에는 5.3% 성장하기는 했지만 전국 평균인 5.5%를 하회하면서 지역 경제가 다소 가라앉았음을 수치로 보여주었다.  

 

또한 웰링턴과 크라이스트처치는 이 기간 동안 오클랜드 성장세에 밀려 전체 GDP 중 점유 비중이 약간씩 줄어들었지만 웰링턴은 행정 및 국방 분야, 그리고 캔터베리는 지진 복구 사업이 다른 지역들과 달리 GDP 성장에 공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자료를 통해 볼 때 뉴질랜드는 전체적으로는 현재 양호한 경제 발전이 이뤄지는 중이지만, 지역이나 산업별로 균형적 발전이 필요하며 동시에 사회 계층별 소득 배분 문제가 개선되어야 한다는 점 또한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일례로 지난 5년간 GDP 성장률 1위(39.1%)라는 노스랜드의 작년 1인당 GDP가 전국 꼴찌를 가까스로 면한 4만 1796달러에 불과한 반면, 3년 전부터 1위인 웰링턴은  작년 성장률이 4.7%에 머물렀으면서도 유일하게 7만 달러를 넘겼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 

 

남섬지국장 서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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