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실재를 인식하는 삶이 중하다
(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 유니버시티 교수) = 우선 이야기 하나를 해드리겠습니다. 중동의 한 나라에 부유한 상인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회교의 법에 따라 네 명의 아내와 합법적으로 결혼을 하여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번호 4번의 아내를 가장 좋아하고 가장 사랑했습니다. 번호 4번의 아내는 멋부리기에 신경을 많이 썼기 때문에 그 부자 상인은 번호 4번의 아내를 위하여 돈을 펑펑 썼습니다. 좋은 의복, 비싼 화장 품, 고급 피부관리 등을 포함해서 더 고와지는 일이라면 돈을 아끼지 않고 번호 4번의 아내를 귀하게 여겼습니다.
그 상인은 번호 3번의 아내도 좋아했습니다. 사실 번호 4번의 아내와 별로 다를 바 없이 귀중하게 여겼습니다. 사실 외부의 행사에 나갈 때는 주로 번호 3번의 아내를 대동하고 나갔습니다. 그 상인은 번호 3번의 아내가 도망을 나가서 다른 사람에게 갈 것을 가장 염려했습니다.
번호 2번의 아내는 예의도 바르고 언제나 살림도 가장 잘 했습니다. 그 상인이 문제에 봉착하면 제일 먼저 앞장서서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그 상인은 번호 2번의 아내에게 속사정을 털어 놓곤했습니다.
그랬지만 번호 1번의 아내에게는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번호 1번의 아내는 남편을 극진히 사랑했지만 그 상인은 번호 1번의 아내가 존재하고 있는 것을 거의 모르는척하면서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그 상인이 죽게되는 처지에 달했습니다. 네 명의 아내와 그런대로 재미있게 살던 그가 혼자서 저승으로 갈 것을 생각하니 너무도 외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번호 4번의 아내를 불렀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여보, 내가 혼자서 저승길로 가려하니 너무도 외로워요. 나하고 같이 저승길로 가지 않을래요?” 번호 4번의 아내는 단호히 말했습니다. “나는 그런 요청을 들어줄 수가 없어요.” 그리고 그녀는 급히 자리를 떠버렸습니다.
실망을 한 그 상인은 이제 번호 3번의 아내를 불렀습니다. 저승으로 같이 갈 것을 요청 받은 번호 3번의 아내는 말했습니다. “나는 이 세상이 매우 좋아요. 당신이 저승으로 가시면 나는 재혼을 할거에요.” 그녀도 자리를 떴습니다. 그 상인은 낙담을 하였습니다.
이번에는 번호 2번의 아내를 불렀습니다. “여보, 당신은 내가 곤경에 처했을 때마다 꼭 나를 도았지요. 이번에 내가 저승 길로 가는데 너무 외롭구려. 같이 가주지 않을래요?” 그런 요청을 들은 번호 2번의 아내는 동정 어린 말로 말했습니다. “당신의 무덤까지는 같이 가 줄 수 있지만 그 이상을 같이 갈 수는 없어요.” 세 아내에게 동행을 거절 당한 그 상인은 너무도 실망이 컸습니다.
그 때 번호 1번의 아내가 달려와서 말했습니다. ‘당신이 가는 곳이라면 나는 어디든지 동행을 하리다.” 그런 착하고 귀중한 아내를 소홀히 대한 것을 그 상인은 후회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런 네 명의 아내를 우리는 남자이든 여자이든 다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말한 번호 4번의 아내는 우리의 몸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몸매를 가꾸기 위하여 돈도 정성도 많이 드립니다. 피부관리를 위하여 그리고 체력 단련을 위하여 의복과 화장품에 돈을 많이 씁니다. 그러나 죽을 때는 우리의 신체는 단연코 우리를 떠납니다.
번호 3번의 아내는 우리의 재산이라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보이기도 뽑내기도 하기 좋은 재산이지만 우리가 죽으면 그것은 남의 소유가 되고 맙니다.
번호 2번의 아내는 우리의 가족과 친구라는 것입니다. 그 들은 우리와 가장 가깝고 우리를 잘 이해하지만 그들이 갈 수있는 곳은 무덤까지 입니다.
번호 1번의 아내는 우리의 영혼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평상시에 영혼의 존재를 인식도 하지 않고 살아갑니다. 영혼의 귀중함도 잊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우리와 어디든지 함께 가주는 것은 영혼입니다. 우리의 영혼의 실재와 영혼의 건전을 위하여 성의를 보이지 않고 후회하게 되는 때가 이승을 떠날 때라고 합니다. 돈도, 영예도, 건강도 좋지만 영혼을 잃으면 모든 것을 다 잃는 것이겠습니다. 그래서 “사람이 온 천하를 얻고도 제 영혼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고 성경에서 말씀하신 것 아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