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브레이크뉴스=다니엘 강 기자>
세계보건기구(WHO)의 뒤늦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에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11일(현지시간)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대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pandemic)을 선언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팬데믹은 가볍게 혹은 무심하게 쓰는 단어가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팬데믹의 잘못된 사용은 비이성적인 공포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전쟁이 끝났다는 정당하지 못한 인정을 통해 불필요한 고통과 죽음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 상황을 팬데믹이라고 묘사하는 것은 코로나19가 제기한 위협에 대한 WHO의 평가를 바꾸지는 않는다”며 “WHO가 하는 일과 각국이 해야할 일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전에 코로나19가 촉발한 팬데믹을 본 적 없고 동시에 통제될 수 있는 팬데믹을 본 적 없다”며 “WHO는 첫 사례 보고 이후 전면 대응 태세에 있었다”고 덧붙였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만일 국가가 탐지, 진단, 치료, 격리, 추적 등을 한다면 소수의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집단 감염과 지역 감염으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지역 감염이 벌어지는 나라에서도 코로나19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여러 나라가 이 바이러스가 통제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집단 감염이나 지역 전염이 벌어진 많은 국가 앞에 놓인 도전은 그들이 (이런 나라들이 한 대처와) 같은 것을 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그들이 할 의지가 있느냐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란과 이탈리아, 한국이 취한 조처에 감사하다”며 “그들은 중국에서 그랬던 것처럼 (코로나19가) 사회·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주고 있다는 점을 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모든 국가는 보건, 사회·경제 혼란 최소화, 인권 존중 가운데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며 “WHO의 임무는 공중보건이다. 우리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사회·경제적 결과를 완화하기 위해 모든 분야의 파트너와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단순히 공중보건의 위기가 아니라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치는 위기로, 모든 부문과 개인이 싸움에 참여해야 한다”면서 코로나19에 대한 대비, 진단·방역·치료, 전염 차단,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 취득 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