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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하나의 목소리로 통합되면서 아름다운 하모니로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 장르가 합창이다. 독창이나 중창과는 달리 합창은 각자의 목소리가 절제를 통해 이해와 관용으로 조화를 이루어내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악기들이 내는 하모니와는 다르게 사람의 목소리만이 내는 울림과 떨림으로 청중의 마음을 하나로 사로잡아 묶어주며 감동을 선사하는 사랑의 목소리인 것이다. 

이렇게 악기보다는 목소리의 조화를 통해 음악적 화합과 사회적 화합을 이루어나가는 합창단인 재불한인여성 모임 ‘정다운 합창단’의 하경미 회장, 최혜옥 부회장, 김수진 지휘자와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김수진 지휘자는 이탈리아에서 성악을 공부한 후 독일에서 활동하다 지금은 파리에 거주 중이다. ‘정다운 합창단’의 지휘자로, 프랑스인들과 함께하는 합창단의 지휘자로 바쁜 활동 중에도, 지휘공부를 놓지 않고 있는 열정적인 뮤지션이다. 

 

 

▶ ‘정다운 합창단’은 어떤 모임인가요? 

 

하경미 : 파리를 비롯, 파리근교에 사는 한인여성들이 함께 노래하며, 음악을 통해 친목과 화합을 다지고, 양로원 봉사 공연이나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한 기부금 모금 공연들을 통해 세계적 연대에 동참하고 있는 모임이예요. 또한 현지 프랑스인들에게 한국의 노래와 서양가곡 등으로 소통하며, 한국의 문화를 소개하기도 하고요. 저희가 한복을 입고 공연할 때 프랑스인들이 한복의 아름다움에 감탄하거나, 우리나라의 가곡이나 민요, 동요, 대중가요에 감동을 받을 때 한국문화를 알리는 친선대사 같은 자긍심을 느끼게 돼요. 저 같은 경우는 단원으로 활동하며 아름다운 노래를 소리 내어 늘 부르게 되니 감성도 풍성해지고, 언제나 청춘처럼 활기 찬 생활을 하죠. 

 

▶ 합창단원으로 참여하며 느끼는 보람이라면? 

 

최혜옥 :  뜻 깊은 행사에 동참하며 느끼는 봉사의 기쁨이 아주 커요. 나눔이 무엇인지, 합창단 활동을 통해 새로이 알게 되었어요. 단원들과의 우애, 문화를 알린다는 자부심을 느낄 때, 특히나 ‘정다운 합창단’에서 들어오길 잘했다고 생각해요. 좋은 일을 하면서 느끼는 보람이, 기쁨이 큰 행복이란 것을 알게 되었어요. 특히 프랑스인과 결혼한 여성이 많은 요즘 상황에 맞추어 다문화를 알리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 생각하니 더 즐겁게 참여하게 돼요. 다른 단원들도 합창단원으로 느끼는 행복감 때문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게 되죠. 한 해 한 해 노력하는 만큼 활동의 영역도 폭넓어 지면서 저희 ‘정다운 합창단’은 단단하게 성장하고 있는 중이예요. 

 

▶왜 합창인가요? 합창이 좋은 점은 무엇인지? 

 

김수진 : 합창은 마음과 마음이, 목소리와 목소리가 모여 부르기에 단원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줍니다. 그런만큼 부르는 저희도 안정감을 갖게하고, 듣는 청중도 사람의 목소리가 가져오는 따스함에 마음이 고요해지며, 긴장이 풀리고 차분하게 해줘요. 그래 합창은 부르는 사람과 듣는 사람 모두에게 치유의 기능이 아주 강하다고 생각해요. 목소리 화음의 조화가 가져오는 감성이 듣는 이의 마음을 더 강하게 흔들고 더 깊은 곳을 건드리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고 볼 수 있죠.

 

▶ 합창곡의 선곡은 어떻게 하시나요? 

 

김수진 : 합창단원과 한국 청중의 고국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담긴 곡 중에서도 현존하는 작가의 노래를 주로 선곡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어요. 새로운 노래를 알게 되는 기쁨과 배우는 기쁨을 위해서요. ‘신고산 타령’이나 ‘퐁당퐁당’같이 잘 알려진 곡을 고를 경우에는 새롭게 음악적 해석을 한 편곡한 곡으로 하며, 오페레타와 같은 곡도 선곡하여 좀 더 폭넓은 음악을 선사하기 위해 심사숙고하며 선정하고 있어요.

새로운 해석을 통한 합창에 뜨거운 반응을 보여주는 청중들이 있어 지휘자로서 행복하고, 무엇보다 ‘정다운 합창단원’들이 어려운 곡들도 잘 소화해주며 함께 해주어 고마운 마음이 아주 커요. 

 

▶ 일주일에 두 시간만의 연습으로도 훌륭한 합창이 나오는 비결은 무엇인지?  

 

김수진 : 매일매일 반복적인 연습에 치이는 것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초를 튼튼히 다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봐요. 기초를 잘 다진 후에 단원들은 짧은 시간의 연습을 한 후에는 쉼표와 같은 시간에 팽창된 영혼의 긴장을 풀면서 에너지를 재충전하고요. 그럼 저는 연습과 쉼의 사이에 깊어진 단원들의 음악적 잠재력과 재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일을 하고 있어요. 저희 단원들만 봐도 많은 연습량이 중요한 것은 아닌 것 같아요. 단원들이 가진 노래에 대한 열정, 몰입이 더 중요한 요인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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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다운 합창단’의 활동과 올해 계획을 소개해 주세요? 

 

하경미 : 단원들이 주재원이나 유학생으로서 드나듦이 있어 힘들었지만 지금은 국제 결혼한 여성들이 주축이 되어 전 보다 더 탄탄한 합창단원으로 구성되었어요. 매해 1년에 한 차례 씩 정기공연을 6월에 주불한국문화원에서 갖고 있으며 겨울에는 프랑스 양로원 위문 공연을 합니다. 3월에는 프랑스 적십자사 초청으로 아프리카 돕기 기금마련 행사 오프닝 공연에 참여하고 가을에는 한인회 주최의 한가위축제에 참석할 예정이예요. 그 외에도 예정에는 없지만 뜻깊은 의미의 외부행사에 초청받으면 공연을 하고요. 

 

▶ 합창단원이 되려면 특별한 조건이 있나요? 저처럼 음치도 가능한가요?

 

김수진 : 조건은 따로 없으며 음치다 생각하시는 분들도 전혀 걱정하지 마세요. 노래를 같이 하고 싶은 마음만 있으면 됩니다. 단원들과 함께 자신의 파트에 맞추어 노래하다 보면 이렇게 내가 노래를 잘했나 깜짝 놀라시게 될 거예요.(웃음). 

한국인들에게는 신명이라고 하는 ‘흥’을 갖고 있어, 노래를 하는 사람, 노래를 듣는 사람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프랑스인들이 저희 ‘합창단’의 노래를 들으면 더 크게 공감을 하며 감동을 받는 것 같아요. 흥이란 것이 프랑스 합창단에게서는 느낄 수 없는 것이니까요. 듣는 사람들은 귀로, 마음으로 느끼며 행복해하며 노래를 통해 힐링받는 것이 아주 다른 것 같아요. 저희 합창단에 오셔서 한국인이 가진 흥으로 즐거움도, 보람도 느낄 시간을 나눌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최혜옥 : 현재 등록된 단원은 27명이고,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단원은 16명이예요. 단원들 중에는 프랑스 여성 한분과 일본 여성 한분도 있어요. 이 분들은 한국 문화를 우연하게 접하고는 반해 저희와 오래도록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 처럼 노래를 매개체로 친목과 보람을 느끼고 싶은 분에게 ‘정다운 합창단’은 열려있습니다. 나이, 국적, 인종, 학력, 경력 등의 차별 없는 모임으로, 오디션도 없으며, 언제든 함께 노래하고 싶은 분, 노래를 사랑하시는 분은 환영합니다. 

 

노래를 통한 친목, 여가활동을 넘어 프랑스 사회에 한국문화를 알리며, 봉사활동과 뜻깊은 행사에도 참여하며 보람된 시간을 보내는 정다운합창단원들의 표정 속에는 사랑과 행복이 가득 배어 있었다. 삶의 여유란 것이 무엇인지, 사는 기쁨이 무엇인지, 사회 구성원으로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엿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으로 기쁨을 느끼며, 그 기쁨을 타인과 나누며 사는 ‘정다운 합창단’의 행복한 화음을 뒤로 한 채, 인터뷰 장소인 문화원 문을 나섰다. 

 

연습시간 : 매주 목요일 12시 ~ 14시

연습장소 : 주불 한국 문화원  

주     소 : 2 Avenue d`Iena 75016 Paris 

지 하 철  :  (9) Iena / Trocadero 

연 락 처 :  하경미 (06 11 15 45 55)

 

http://www.francezone.com/xe/index.php?mid=photonews&document_srl=813230&listStyle=viewer

 

【한위클리 / 조미진 chomij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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