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모든 것이 셧다운되고, 집에서 많은 것을 해결하게 된 지 벌써 두 달이 넘어가는 밴쿠버이다. 그리고 규제가 완화되기 시작한 요즘을 기준으로, 많은 사람들이 잉글리시 베이와 코울 하버 등 유명한 산책로, 피크닉을 할 곳을 찾아 나오고 있다. 그리고 정부 또한 가벼운 산책과 피크닉은 허락하는 추세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번에는 다운타운을 벗어나 메트로 밴쿠버 쪽에 위치한, 숨겨진 아름다운 공원인 디어 레이크(Deer Lake) 공원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디어 레이크(Deer Lake)는 메트로 밴쿠버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호수 중 하나이다. 호수의 가장자리를 따라서 둥글게 나 있는 산책길을 따라서 걸으면 해변, 부둣가 등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다. 그 길은 1년 내내 이용할 수 있으며 애완견과 함께 산책하기 좋은 길로도 주변 거주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유지가 강조되는 요즘, 다양한 산책 코스가 있었지만 지금은 일방통행으로 정해진 입구를 이용해야만 하니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
위에서 잠깐 언급했던 것처럼, 디어 레이크 주변을 따라 걷는 산책 코스를 시작하는 것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가장 추천하고 싶은 코스의 시작은 바로 호수의 동쪽 편에 해변을 두고 시작하는 길이다. 올해는 특별히 해당이 안되겠지만, 보통은 여름 때가 되면 많은 아이들이 그곳에 있는 놀이터에서 놀기 때문에 북적인다고 한다. 그 해변가의 왼쪽으로 작은 건물이 있는 쪽을 향해 걸으면 화장실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반대편에는 길을 따라 나 있는 작은 다리를 건너면 해변에서 멀어지면서 산책길의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 볼 수 있을 것이다.
디어 레이크에 가게 된다면, 가장 추천하고 싶은 시간대는 바로 일몰을 볼 수 있는 때이다. 물론 다른 시간대에도 호수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느낄 수 있고, 그 나름의 풍경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일몰이 지는 시간대에 가는 것을 가장 추천하는 이유는 디어 레이크 만이 가진 일몰의 모습이 있기 때문이다. 잔잔한 호수의 주변을 둘러싼 울창한 나무들과, 그 너머로 보이는 노을빛, 그리고 빌딩뷰까지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그 시간대에 가면 간이 의자를 가지고 그 앞에 앉아 노을이 지는 것을 구경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장시간을 앉아서 눈에 담고 싶을 만큼 그곳의 풍경은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산책이 일상의 행복이 되고 있는 요즘. 혹시 밴쿠버에서 가보지 않은, 그리고 본 적 없는 일몰의 모습을 새로운 곳에서 바라보고 싶다면 디어 레이크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밴쿠버중앙일보 김승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