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배우 캐스팅 업체 광고 문구
핑크빛 피부도 요구...“F**K you”
CBC 드라마 ‘킴스 컨비니언스(Kim’s Convenience)’에 주인공으로 출연한 캐나다의 중국계 남자 배우 시무 리우(Simu Liu)씨는 최근 미국의 한 배우 캐스팅 업체가 아시아인 여자 배우를 모집하는 광고에서 외꺼풀 눈을 꼭 집어 배제시킨 것에 대해 분노를 터트렸다.
뉴욕에 위치한 연예인 발굴 업체 파라디노 캐스팅(Paradino Casting)사는 최근 한국인이나 중국인 배우를 모집하는 광고에서 생김새 자격으로 “아몬드 형이지만 너무 쳐져서는 안 된다”는 조건과 함께 “외꺼풀은 안됨”이라는 말을 포함했다.
얼마 전 장편 만화 마블(Marvel) 시리즈를 영상화하는 할리우드 유명 액션물에 주연급으로 발탁돼 존재감을 더 키운 리우 씨는 지난 10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이 광고물 올린 업체를 향해 “F**k you”라고 말한 뒤 자신을 “자랑스러운 외꺼풀 아시아인”이라고 밝혔다. 아시아인 배우에게서 서양인의 면모를 찾는 이중성에 대해 심한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 캐스팅 업체는 또 같은 광고에서 배우 피부 조건으로 “깨끗하고, 희면서도 핑크빛 감도는 살갗”이라고 밝혔는데 리우 씨는 이에 대해서도 “지금껏 살면서 핑크빛 피부를 지닌 아시아인을 만나본 적이 없다”고 밝히며 아사아인 비하조의 발언을 비꼬았다.
이후 소셜미디어 상에는 많은 이들이 이 광고를 비난하는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파라디노 캐스팅 사는 이처럼 비판이 잇따르자 자사를 대행해 광고 문구를 만든 회사를 제대로 감독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한다는 입장을 트위터에 올렸다.
밴쿠버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