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틴 경찰, 비무장 소년 향해 발포 … ‘인종차별 논란’
알몸으로 주택가를 배회하던 흑인소년이 경찰에 의해 사살돼 또 다시 경찰의 인종차별 과응 대응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어스틴 경찰에 따르면 어스틴 다운타운에서 북동쪽으로 10마일 정도 떨어진 주택가에서 지난 월(8일) 흑인 소년 데이빗 조셉(David Joseph)이 알몸으로 돌아다닌다는 주민들의 신고를 접수한 뒤 출동했으나 조셉군이 경찰에 반항하자 발포했다.
조셉이 알몸으로 주택가에 출몰한 것이 알려진 것은 어스틴 주민들이 만든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서였다.
알몸이던 조셉군을 목격한 마이니카 할러웨이(Myneeka Holloway) 씨는 “샤워를 마치고 밖에 나가 모든 일이 무사한지 확인하려 했다. 왜냐하면 조셉군이 흑인이었기에 뭔가 잘못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고 전했다.
결국 조셉군은 출동한 경찰이 쏜 총에 치명상을 입고 사망했다. 이를 두고 흑인인권협회(NAACP)는 “어떻게 아무런 무장도 하지 않은 알몸의 청년에게 발포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아무에게도 해를 끼치지도 않았고 그저 알몸이었을 뿐인데 살해됐다”고 분노를 표했다. “이는 엄연한 인종차별적 대응으로 칼한자루도 쥐고 있는 않았던 완전 비무장 소년에게 행한 잔인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흑인인권협회 어스틴 지부는 “사건당시 패트롤 차량이 찍은 비디오 영상을 공개하라”고 압박하고 있지만 경찰국은 아직 이렇다할 답변을 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조셉이 사고당시 약물이나 술에 취한 상태였는지 여부는 아직 알수 없는 상태”라고 전하면서 “경찰이 출동했을 때 조셉이 경찰을 향해 저돌적인 행동을 보였고 주변을 날뛰는 등 이상행동을 했기에 처해진 조치였을 것”이라는 답변만 하고 있다.
이에 대해 흑인 인권단체와 사고소식을 접한 이웃주민들도 격앙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알몸 소년을 제압하려고 총을 쏜 것이라면 스턴 건과 같은 모래주머니가 발사되는 진압용 총을 사용했어야 하는데 실탄이 장착된 총을 두발이나 발사한 것은 엄연한 살인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문제가 된 제프리 프리먼(Geoffrey Freeman) 경관은 어스틴 경찰국에서 10년동아 근무했으며 현재는 정직처분을 받은 상태다.
[뉴스넷] 안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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