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물가·사회적 안전성 하락 등이 주요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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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Internations)

 

 

‘외국인이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순위에서 홍콩이 전 세계 66개 도시 중 57위를 차지하면서 싱가포르, 상하이, 방콕, 도쿄 등 도시보다 뒤처졌다. 아시아 도시 중에서는 뒤에서 2위를 기록했다.

 

해외 거주자 네트워크 사이트인 인터네이션스(InterNations)가 지난 3월 홍콩에 거주하는 외국인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인터네이션스는 삶의 질, 정착의 용이성, 근무 환경, 재정 및 주택, 생활비 등 5가지 평가 요인에 따라 순위를 평가한다. 도시별 최소 50명 이상이 응답해야 순위에 반영되며, 올해 순위가 매겨진 도시 수가 작년 82개에서 66개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순위에서 홍콩은 전 세계 82개 도시 중 62위를 차지했다. 10위를 기록했던 2014년 순위와 비교했을 때 순위가 크게 하락했다.

 

홍콩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은 매년 높은 생활비와 주거비를 가장 큰 단점으로 꼽았다. 홍콩은 삶의 질 부문에서 전체 45위를 차지해 평균 수준이었으나 안전성과 보안성 부문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응답자 69%가 정치적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 세계 평균인 17%보다 월등히 높았다. 인터네이션스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홍콩 시위로 인하여 사회적 안전성과 보안성에 대한 외국인들의 견해가 바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홍콩은 지난해 홍콩 시위 이후부터 외국인 인재 유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올해 코비드19 팬데믹까지 겹치면서 비용 절감 이유로 해고된 외국인 근로자들도 발생하고 있다.

 

해외 이주 컨설팅 회사 대표 존 후(John Hu)는 “더 높은 GDP 성장률과 혁신적인 첨단 기술 산업을 보유하고 있는 인근 도시들과 비교했을 때, 홍콩은 인재 유입과 외국인 직접 투자 유치 부문에서 경쟁력이 약해졌다. 정부는 외국인 인재 확보 및 유지에 더 공격적이고 집중적인 이니셔티브 조치를 내놓지 않으면 해외 인재 유출 현상이 계속 이어질 것이다”고 경고했다.

 

한편 스페인 발렌시아가 ‘외국인이 살기 가장 좋은 도시’ 1위로 꼽혔으며, 동남아시아 도시 중에서 싱가포르(5위), 쿠알라룸푸르(8위), 호치민(19위) 등이 비교적 높은 순위를 받았다.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외국인 90%가 싱가포르의 정치적 안정성에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쿠알라룸푸르는 정착하기 가장 쉬운 도시로 꼽혔으며, 10명 중 7명 이상이 주택비용과 생활비가 저렴하다고 답변했다.

 

방콕(30위)의 경우, 도시 환경에서는 최하 순위를 기록했지만, 저렴한 생활비로 외국인들이 살기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21위)와 베이징(55위)은 개인의 재정 상태 부문에서 도쿄(53위)는 도시 안전성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서울(64위)은 아시아 도시 중 최하 순위를 기록해 홍콩보다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외국인 응답자들은 현지 문화에 적응하기 어렵고 친구를 사귀기 어려워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러나 대중교통, 보건 시스템, 삶의 질 부문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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