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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드19 팬데믹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이 코비드19 백신 확보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홍콩은 코비드19 4차 확산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언제, 어디에서 백신을 공급받을 수 있을지 궁금증을 높인다.

 

지난 2일, 영국은 세계 최초로 화이자 코비드19 백신 긴급사용을 승인했으며 7일부터 접종에 들어갔다. 영국 정부는 인구의 3분의 1인 2천만 명에게 투여 가능한 물량을 선주문했다. 러시아는 지난 5일부터 자체 개발한 ‘스푸트니크 V’ 코비드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미국, 호주, 유엔연합, 캐나다 등 주요 국가들도 제조업체로부터 대량 백신 확보를 위해 사전 주문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지난달 중국이 연내 코비드19 백신 6억회 접종분 출시를 승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말 연례 정책보고에서 캐리 람 행정장관은 중국 정부가 ‘필요 시’ 중국에서 개발 또는 생산된 백신 일정 양을 홍콩에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아직 어느 정도 양이 확보될지 결정된 것이 없다. 한편 소피아 챈 보건부 장관은 지난주에 홍콩 정부가 홍콩 인구 750만 명의 두 배에 해당하는 백신을 구매할 기금을 마련했으며 내년 중으로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의료종사자, 요양원 직원 등을 포함한 약 3백만 명의 일선 근로자 및 취약층을 대상으로 우선적으로 백신이 접종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콩 정부는 여러 차례 백신 확보 계획을 발표했지만 아직 어떤 백신을 사용할 건지, 언제쯤 접종이 가능할지는 불확실하다. 홍콩은 지난 9월 백신 구매·공정 배분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에 가입했다. 이뿐만 아니라 직접 백신 제조업체와 거래를 위한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서방국가들이 백신 확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한편 중국, 러시아, 인도 등 국가들은 자체적으로 백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 세 개 국가에서 개발 중인 백신 후보는 13개이며 그 중 7개가 현재 3차 임상시험 중이다. 개발도상국에서 생산되는 의약품들은 의약품 등록 및 승인받는데 더 많은 규제 장벽에 직면한다. 중국, 러시아, 인도산 의약품은 홍콩 의약품 국가등록 및 인증절차 간소화 목록 국가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사브리나 챈(Sabrina Chan) 홍콩제약산업협회 선임 전무는 “공중 보건 위기 상황에서 개발도상국을 포함해 그동안 의약품을 수입하지 않았던 국가에서도 백신 수입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하며 홍콩 의약품 등록 시스템이 이미 보건 비상 상황에서 신속하게 백신을 등록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보건 당국 모든 구비서류가 제출된 신약은 5개월 이내에 90%까지 승인할 것이며 특히 코비드19 치료제 또는 예방을 위한 신약에 대해서는 승인 절차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일반적으로 의약품 등록 승인되는데 약 7개월이 소요된다.

 

윌리엄 추이(William Chui) 병원약사학회 회장은 “홍콩이 빨리 백신을 공급받기 원한다면 중국산 백신 수입을 고려할 수 있다. 홍콩 의약품 요건을 충족한다면 중국산 백신 사용을 반대하지 않지만, 중국산 백신을 공급하려면 홍콩 정부는 홍콩 시민들의 반중 정서를 누그러뜨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해당 백신을 선택한 이유를 충분히 설명하고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약속해 대중들을 안심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홍콩에서 중국산 백신이 사용되지 않고 있으며, 홍콩 의약품 목록에 등록된 중국산 의약품은 전체 의약품 중 5% 미만이며 여기에는 항생제 등 포함되었다.

 

코비드19 전략 및 백신 조달 관련 정부 고문이자 중문대 호흡기 전문가인 데이비드 후이 박사는 “중국이 연내 백신 6억회 분량을 생산한다고 발표했지만 이는 홍콩에까지 공급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한 사람당 백신 2회분을 접종받아야 하기 때문에 중국 전체 인구의 약 5분의 1인 3억 명만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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