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국 평균 기대수명 80.7세... 대학 연구진 "우려 수준"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지난 2020년 미국인의 기대수명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폭으로 감소한 데 이어 2021년에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콜로라도 볼더대학과 버지니아 커먼웰스대학 연구팀이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공개한 논문에 따르면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지난해에도 기대 수명을 줄었다고 분석했다.

기대수명이란 그해에 태어난 아기가 앞으로 몇 살까지 살 수 있을지 기대되는 평균 연수를 말한다. 그런데 지난 2020년에 이 기대수명이 76.9세로 전년보다 1.9세 감소한 데 이어 2021년에는 76.6세로 1년 전보다 약 0.4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미국인 기대수명 76.6세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와 비교했을 때 미국의 기대수명은 약간 낮은 수준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 OECD 회원국 국민의 평균 기대수명은 80.7세였다. 당시에도 미국은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었는데 작년에 더 떨어지면서 지난 25년 만에 최저 수준을 보인 것이다.

미국인의 기대수명이 줄어든 원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이다. 작년 말 발표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보고서에 따르면 그동안 사망 원인 상위 순위에 없던 코로나로 인한 사망이 3위까지 올라서면서 2020년 한 해 전체 사망자에서 코로나가 차지하는 비중이 10%가 넘었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 영향은 2021년까지 이어졌다.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 백신이 널리 보급되면서 사망률을 억제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했었지만, 예상을 깨고 또다시 기대 수명이 줄었다.

커먼웰스 대학 연구진은 “느린 백신 접종과 변이 확산이 사망률 급증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연구 저자 가운데 한 명인 스티븐 울프 교수는 “감소 폭이 전해인 2020년보다 적긴 하지만, 우려되는 결과”라고 지적하면서 2021년 한해 광범위한 인명 손실이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울프 박사는 이번 결과는 미국이 코로나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연구진은 코로나 방역 조처의 해제와 더불어 백신을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들로 인해 백신 접종률이 낮았고 이로 인해 코로나로 인한 사망률을 높였다는 지적했다. 또한 당뇨와 비만이 증가한 것도 사망률 증가에 일조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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