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주년을 맞는 광복절 경축식에서 강흥원 한인회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 광복절을 기해 가진 경축식에는 70여 동포들이 참석, 이날의 의미를 되새겼다. 사진 : 김지환 기자 / The Korean Herald
시드니한인회, 8.15 광복절 경축식... 70여 동포들, ‘광복’의 의미 되새겨
총영사가 대독한 윤 대통령 경축사, ‘일본과의 미해결 역사 문제’ 언급 없어
“조국 광복의 기쁨을 나누고 이 날을 경축하는 오늘, 특히 해외에 거주하는 우리 동포사회에서는 이 날을 기해 다시 한 번 다민족 사회에서 한인 커뮤니티의 위상, 그리고 다문화에 기여하면서 진정한 화합을 이루어가는 길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조국 광복 77년을 맞는 8.15 광복절을 기해 시드니 동포들은 경축식을 갖고 이 날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호주 시드니한인회(회장 강흥원)가 마련한 이날 한인회관에서의 기념식에는 각 한인단체 관계자 등 70여 동포들이 함께 했다.
이날 경축식은 국민의례에 이어 광복회 호주지회 김현 이사의 광복회장 기념사 대독으로 시작됐다. 장호권 광복회장은 호주보다 앞서 서울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경축식 기념사에서 “일본과의 공존 공생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하면서도 그 전제로 “과거 침략과 수탈에 대한 진솔한 고백과 사과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장 회장은 “불안전한 한일 관계는 향후 동북아 정세 속에서 양국이 함께 침몰할 수도 있다는 경각심을 서로 가져야 하기에 깊은 고민과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야 하고”, “현재 지구촌에서 벌어지고 있는 엄혹한 국제 정세가 동북아에도 영향을 주리라는 것은 결코 기우가 아니기에 우리 후손들이 살아갈 이 땅이 다시 격랑의 소용돌이 속에서 폐허가 되지 않기 위해선 주변국, 특히 일본과의 공존 공생을 위한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지난 역사 속에 깊이 새겨진 민족 감정을 해결하기 위한 일본국의 과거 침략과 수탈에 대한 진솔한 고백과 사과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홍상우 총영사가 대독한 윤석열 대통령 경축사는 북한을 향해 ‘비핵화’를 전제로 한 지원 계획을 밝히고 또한 일본에 대해서도 미래와 시대적 사명을 강조하며 한-일 관계 개선을 강조했다. 하지만 올해 경축사에서 윤 대통령은 ‘자유’, ‘보편적 가치’ 등의 단어를 수십, 수차례 인용하면서 ‘관계개선’만을 이야기했을 뿐 해결되지 않은 역사 문제, 위안부 문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한 동포들이 그 날의 기쁨을 상상하며 태극기를 들고 만서를 부르고 있다. 사진 : 김지환 기자 / The Korean Herald
이날 강흥원 한인회장은 기념사에서 “오늘 우리는 조국 광복의 기쁨을 나누고 이 날을 경축하지만 무엇보다 먼저, 바로 이날을 위해 목숨을 내놓았던 선조들의 그 숭고한 독립정신을 되새겨야 할 것”이라며 “특히 해외에 거주하는 우리 동포사회에서는 이 날을 기해 다민족 사회에서의 한인 커뮤니티의 위상, 그리고 다문화에 기여하면서 진정한 화합을 이루어가는 길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시드니 경축식은 동영상을 통해 76년 전 광복절을 있게 한 독립운동 선열들의 발자취를 살펴보는 시간에 이어 광복절 노래제창, 한민족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는 만세삼창(이재경-백낙윤 전 한인회장 주도)으로 진행됐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