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사관x한인회, 동포사회 화합과 발전을 위한 네트워킹 강연회 개최
- 황순정 부회장 “협회 활동을 통해 캄보디아 정부 실무진과 관계 맺는 것 아주 중요”
- 이용만 회장 “캄보디아는 성장산업 신흥시장, 빠른 결단과 실행력 요구돼”
대사관과 한인회가 지난 23일 동포사회 화합과 발전을 위한 네트워킹(강연회)를 개최했다. 황순정 GMAC 부회장과 이용만 한캄상공회의소 회장이 강연에 나섰다.
주캄보디아 대한민국 대사관(대사 박흥경)이 동포사회 화합과 발전을 위한 네트워킹(강연회)을 지난 23일 프놈펜 소재 오크우드 프리미어 프놈펜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했다. 주캄보디아대사관이 주최하고 재캄보디아 한인회가 주관한 이 강연회는 황순정 캄보디아 섬유의류협회(GMAC) 부회장이 <교민 사회의 화합과 발전 방향>, 이용만 한캄상공회의소 회장이 <캄보디아에서 살아가고, 사업하기>라는 주제의 강연을 했고, 윤빛나 가야금 연주가와 장성규 클라리넷티스트가 특별공연을 펼쳤다. 캄보디아 교민사회 단체장과 주요 인사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약 3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강연회는 이영심 한인회 교육이사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첫 번째 강연에 황순정 캄보디아 섬유의류협회(GMAC) 부회장이 나섰다. 황순정 부회장은 GMAC의 역할과 기능 및 △최저임금 협상 △국경일 감소 △선납법인세 연기 △수출세 면제 등 GMAC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개선된 노동 환경을 설명했다. 황순정 부회장은 과거 캄보디아 전체 수출액의 94%를 차지했던 섬유업계가 금년 64%에 그쳤다고 말하며, 현재 섬유업계는 전망은 흐리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캄보디아와 베트남의 섬유시장은 과거 10년간 11% 이상 성장해 왔다. 코로나의 타격으로 2020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성장세가 있었다.”고 말하며 운송, 통관 쪽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황순정 GMAC 부회장
<교민 사회의 화합과 발전 방향>의 주제로 펼쳐진 강연은 교민 화합을 위해서 교민들이 각 분야별 협회에 소속되어 활동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각 협회는 분야별 한인을 대변하는 대표성을 가지고 관련 정부 관계자와 매칭하는 시간을 늘릴 것을 조언했다. 황순정 부회장은 “20년 이상 GMAC 협회 활동을 하면서 수많은 강연과 세미나에 참석했다. 수많은 정부 관계자 중에서 누가 실무진인지 파악하기가 힘든데, 협회 활동을 통해 캄보디아 관료와 관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인 사회를 대표하는 단체로 한인회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황순정 부회장은 “올해는 한국과 캄보디아 수교 25주년이고 한국 교민사회는 30년이 다 되어가는 가운데 재캄보디아 한인회는 대통령상을 2회 수상한 경험이 있다. 캄보디아 교민 사회가 굉장히 역량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하며 “교민 사회는 모두가 같이 힘을 합쳐 격려하고 도우는 공동체다. 정보를 교환하고 도움을 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선한영향력을 끼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선한영향력을 끼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자연스럽게 교민사회가 화합하고 선함이 스며들 것이라는 것이다.
한인회가 교민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잘 준비하기 위해서 캄보디아에 진출한 우리 기업과 사업가들의 적극적인 후원도 당부했다. 한인 단체들은 이러한 후원 및 회비를 투명하고 정직하게 공개하여 운영함으로 서로가 신뢰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관계로 발전될 것이다. 황순정 부회장은 “캄보디아 한인 사회는 저력이 있습니다. 한인회를 비롯한 각 단체가 각자의 자리를 잘 지켜내고 교민 모두가 한 마음으로 협조하고 합심한다면 교민 사회는 앞으로 발전할 것입니다.”라고 조언하며 강연을 마쳤다.
이용만 한캄상공회의소 회장
최근 ‘이방인 CEO’을 발간한 이용만 한캄상공회의소 회장이 <캄보디아에서 살아가고, 사업하기>를 주제로 강의를 시작했다. 이용만 회장은 실제 캄보디아에서 CEO를 지내며 경험하고 분석한 바를 토대로 실용적인 강연을 진행했다. 이용만 회장은 캄보디아 산업은 성장기라고 설명하며 캄보디아와 같이 성장기에 접어든 신흥 시장에서는 100% 확신이 아니더라도 80%~90% 확신만으로 빠른 속도의 의사 결정을 할 것을 조언했다. 소규모 자산의 ABA은행이 디지털 뱅킹으로 빠르게 의사 결정을 함으로 시장을 선점했던 것을 예를 들며 비록 작은 실수가 있더라도 실행력을 가질 것을 말했다.
캄보디아의 대표적인 현지화 성공사례의 주역으로 꼽히는 이용만 행장은 현지인을 통해 일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고 말했다. 캄보디아 현지 직원들의 특성을 분석한 내용도 나눴다. 캄보디아인 특성상 그룹핑(Grouping)을 잘해서 한 직원 퇴사 시 단체로 이직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늘 현지 직원의 이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을 것, 유력 자재의 채용은 양날의 칼, 업무 개선을 위해 가차없이 규정(Policy)을 바꿀 것, 업무 지시할 때 마감 시간을 정할 것, 잘못을 인정하게 할 것, 캄보디아인과 분쟁 시 대처 법 등등 실제 업무 사례를 통해 쉽게 이해하고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팁을 전수했다.
캄보디아 직원들에게 CEO로서 어떻게 다가갈 것인지, 어떻게 역량을 강화시킬 것인지, CEO로서 고민을 누구와 나눠야 할지 등을 설명하며 이용만 회장은 어설프게 캄보디아 직원들에게 스킨쉽하거나 친한 ‘체’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용만 회장은 “투자는 외국인이 하지만 캄보디아인 직원, 식당의 종업원이 없으면 사업을 할 수 없지 않나. 우리는 캄보디아인들 덕분에 사업을 하고 있다. 그들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사랑하자. 캄보디아 사람들이 우리를 먹여 살리고 있다.”라고 말하며 캄보디아인을 정말로 사랑하고, 진정으로 공감하는 것이 좋은 CEO로서의 첫 단추가 될 것이라는 부분에서 강연을 듣는 교민 다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강연회가 마치고 윤빛나 가야금 연주가와 장성규 클라리넷티스트의 특별공연이 이어졌다. 한국종합예술학교 가야금 전공 후 코이카 NGO봉사단 파견으로 캄보디아 가나안 농군학교에서 음악교육봉사를 하고 있는 윤빛나 가야금 연주가는 도라지, 군밤타령, 밀양아리랑, 진도 아리랑 전통 민요 연주와 자진모리를 연주했다. 이어 장성규 클라리넷티스트는 넬라판타지아, 차르다시(Czardas), 홀로아리랑, 바램을 연주해 우렁찬 박수를 받았다. 장성규 클라리넷티스트는 독일 칼셋 음악대학교, 텍사스 주립대학교, 존슨 홉킨스 피다비 대학원 석사 과정을 마치고 한국에서 다수 독주회를 연 경험이 있다. 장성규 클라리넷티스트는 현재 캄보디아 캄퐁톰 지역에서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고 있다.
장성규 클라리넷티스트가 특별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이날 강연회에 참석한 한 교민은 “캄보디아에서 사업을 하면서 느꼈던 어려움, 나름대로 쌓아온 노하우들을 강연자 두분께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주셔서 큰 도움이 됐다. 앞으로도 이런 강연회를 통해 얻는 정보들로 교민들이 캄보디아에서 살면서 당면할 어려움을 잘 이겨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자리를 만들어주신 대사관, 한인회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정인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