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해군 순항훈련전단이 지난 2016년 이후 6년 만에 시드니에 입항, 4박5일간의 훈련 및 군사외교 활동을 전개했다. 사진은 지난 10월 30일, 입항한 함상에서의 환영 리셉션에서 동포자녀 화동들이 순항훈련전단 지휘부에 꽃다발을 전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 사진 : 김지환 기자 / The Korean Herald
호주 해군사관생도들과의 교류-한국전 참전용사 보훈 활동-한인동포 위문 등 펼쳐
대한민국 해군 순항훈련전단(전단장 준장 강동구. 이하 ‘해군훈련전단’)이 지난 10월 30일(일) 울루물루(Woolloomooloo) 해군기지에 입항, 4박5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다음 기항지인 뉴질랜드로 출항했다.
해군훈련전단이 시드니 항에 입항한 것은 지난 1968년 첫 방문 이후 이번이 15번째 이다. 또한 2016년 이후 6년 만인 이번 시드니 방문에서 해군훈련전단은 호주와의 군사협력 강화 및 우호증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입항 다음날인 31일(월), 전단 지휘부는 시드니 해군기지 사령부와 호주 해군함대사령부, NSW 주 총독(Governor)을 방문, 역내 해양안보 및 방산협력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으며 이번 훈련에 참여한 제77기 한국 해군사관생도들은 저비스베이(Jervis Bay)에 자리한 호주 Naval College를 방문, 향후 해군 장교가 될 호주 청년들과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해군훈련전단은 한국전 참전에 대한 감사를 전하는 보훈 활동도 전개했다. 입항 다음날 아침 한국전 참전비 참배와 헌화에 이어 저녁에는 해군훈련전단 함상 리셉션에 참전용사 및 가족을 초청,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아울러 호주 현지 한인 동포들 대상의 위문 활동, 사관생도 및 전단 장병들의 문화 탐방도 진행했다. 3일째인 11월 2일(수), 사관생도 및 전단 장병들은 시드니 지역의 주요 전사적지 탐방, 오페라 공연 등을 통해 호주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관생도들의 훈련을 담당하는 해군훈련전단의 김현돈 소령은 “한국과 호주 해군은 아시아-태평양 역내 해양안보의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 다양한 군사협력을 전개해 왔다”며 “호주 방문을 통해 사관생도들이 국제 해양안보를 위한 국가간 협력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글로벌 리더로서의 역량을 배양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해군의 순항훈련은 1954년 처음 시작해 올해로 69년째 이어지고 있다. 이는 장교 임관을 앞둔 해군사관학교 4학년 생도들이 정예 해군장교로 거듭나는 마지막 군사 실습 과정이자 순방국과의 우호협력을 강화하는 군사외교의 장이기도 하다.
울루물루 해군기지로 입항하는 한산도함(ATH, 4,500톤). 이번 대한민국 해군 순항훈련전단은 77기 해군사관생도 164명을 포함해 총 460명의 장병들, 대한민국 해군의 첫 훈련함인 한산도함과 군수지원함인 대청함(AOE, 4,200톤)으로 구성됐다. 사진 : 김지환 기자 / The Korean Herald
이번 해군훈련전단은 77기 해군사관생도 164명을 포함해 총 460명의 장병들, 대한민국 해군의 첫 훈련함인 한산도함(ATH, 4,500톤)과 군수지원함인 대청함(AOE, 4,200톤)으로 구성됐다. 지난 9월 2일 진해 군항을 출한한 해군훈련전단은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을 거쳐 약 60일 만에 시드니 해군기지에 입항했으며 110일간 9개국 10개 항을 방문한다.
한편 울루물루 기지에 입항한 첫날, 시드니한인회를 비롯해 각 동포단체 관계자, 홍상우 총영사 등 150여 명의 동포들은 울루물루 기지에서 해군훈련전단을 맞이했다. 곧이어 함상에서의 환영식에서 홍상우 총영사는 “한국과 호주의 인연은 호주군의 한국전 참전에서 시작되었으며 그동안의 긴밀한 양국 관계에서 한국 해군 또한 큰 역할을 해 왔다”며 감사를 전한 뒤 “한국전쟁의 역사적 교훈을 바탕으로 군사적 측면에서 앞으로 더욱 긴밀한 관계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강흥원 회장은 “대한민국 순항훈련전단이 태극기를 펄럭이며 울루물루 항으로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우리 모국에 대한 자부심이 한껏 높아짐을 느낀다”고 언급한 뒤 “이번 훈련에 참가한 해군 사관생도들은 이제 장교로 임관하여 우리의 해양 영토를 굳건히 지켜내고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된다”며 “순항훈련은 매우 중요한 교육과정의 하나인 만큼 많은 것을 배우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