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즐랜드대학교 및 디킨대학교 연구원들의 음주 관련 조사 결과, 술을 즐기는 이들 대부분은 자신이 마신 알코올 양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 Pixabay / Skitterphoto
Uni of Queensland-Deakin University 연구원들, “우려할 만한 결과” 지적
음주를 자주하는 이들은 자신의 알코올 중독 수준을 과대평가하거나 과소평가한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알코올 관련 연구를 주도한 퀸즐랜드대학교(University of Queensland) 연구원 도미니크 드 안드레이드(Dominique De Andrade) 박사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우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퀸즐랜드 주의 심야 유흥 구역에서 술을 즐기는 이들은 본인의 혈중 알코올 농도를 추정하는 데 있어 상당히 서투른 편”이라며 “본인이 마신 음주량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걱정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드 안드레이드 박사는 “혈중 알코올 농도가 낮은 이들은 본인의 음주량을 과대평가할 가능성이 높고, 알코올 농도가 높은 이들은 이미 마신 음주량을 과소평가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퀸즐랜드대학교와 디킨대학교(Deakin University) 연구원들은 브리즈번의 포티튜드 밸리, 웨스트엔드(Fortitude Valley and West End, Brisbane), 골드코스트의 서퍼스 파라다이스(Surfers Paradise, Gold Coast), QLD 먼 북부의 케언즈(Cairns)에 이르기까지 각 지역 나이트클럽 등에서 2,100명의 데이터를 수집했다. 연구 대상은 18세에서 31세 사이로, 각 지역 중소 규모의 바(bar), 인기 관광지 주변에서 표본을 확보했다.
드 안드레이드 박사는 “우리는 이들의 실제 혈중 알코올 농도와 (음주자 본인의) 예상 알코올 농도 사이의 관계를 분석하고자 음주측정 장치를 사용했다”고 소개하면서 “그 결과를 보면, 음주량을 과대평가하는 이들은 음주자 본인의 신체가 알코올을 어떻게 대사하는지(metabolise)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는 밤새 많지 않은 양의 술을 마신 이들이 (본인의) 신체가 알코올을 대사하는 속도를 크게 과소평가했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는 게 그녀의 설명이다.
드 안드레이드 박사에 따르면 혈중 알코올 농도를 가장 정확하게 추정하는 데 적합한 이들은 ‘적당히’ 취한 이들이었다. 그 요인에 대해 그녀는 “음주운전, 그리고 음주 수준에 대해 지난 수십 년 동안 국가 차원에서 캠페인을 벌였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퀸즐랜드대학교 연구원인 도미니크 드 안드레이드(Dominique De Andrade. 사진) 박사. 그녀는 음주를 즐기는 이들의 경우 대개는 본인이 섭취한 알코올 농도를 추정하는 데 서툴다고 말했다. 사진 : University of Queensland
드 안드레이드 박사는 또한 이번 연구에 대해 “부정확한 (알코올 농도) 추정치가 피해와 관련이 있는지 여부에 대한 이해를 목표로 한다”면서 이를 위해 “유흥 구역 또는 그 주변에서 이들(술을 마신 이들)의 피해 경험이나 행동에 대해서도 질문했다”고 밝혔다.
이 부문의 조사에 대해 그녀는 “혈중 알코올 농도, 그것이 표준 음료와 어떻게 관련이 있는지 또 본인이 취한 정도와 관련된 이들의 생리적-행동적 단서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교육이 충분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원들은 음주자 본인의 혈중 알코올 농도를 과소평가한 사람들이 최근 바(bar) 또는 나이트클럽에서 (지나친 음주로 인해 관련 규정에 따라) 쫓겨났을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드 안드레이드 박사는 “야간에 유흥 구역에서 음주를 하는 것은 본인이 즐기는 것의 일부이지만 술과 관련된 피해는 업소-고객 및 당국의 보건관리 시스템에 막대한 부담을 준다”며 “이는 충분히 예방 가능한 부담”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드 안드레이드 박사는 음주가 많아지는 연말 휴가 시즌에 (알코올의) 과대 또는 과소평가를 피하려면 소비하는 주류의 양을 감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술을 마시는 기회가 많아지는 연말을 기해 특히 과도한 음주가 미치는 영향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그녀는 “또한 각자가 마시는 주류의 알코올 함량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잔이 반드시 한 잔의 표준 음료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퀸즐랜드대학교 ‘Centre for Health Services Research’의 제이슨 페리스(Jason Ferris) 부교수 또한 “(음주자들은) 신체에서 알코올이 어떻게 대사되는지에 대해 더 많이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페리스 부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사람들이 여전히 알코올 대사 속도와 알코올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알지 못한다는 것을 강조한다”며 “과도한 알코올 섭취는 본인뿐 아니라 업소 관계자들, 이들을 돌보는 응급 서비스 등 주변의 많은 이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