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이 COVID 감염자 증가 위험이 있는 겨울시즌을 대비하는 가운데 백신자문 전문가 패널 ATAGI는 보다 폭넓은 성인을 대상으로 5차 부스터 권장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 : Musculoskeletal Australia
보다 폭넓은 성인 대상... “계절적 상황보다 새 하위 변이 주목 필요성” 제기도
다가오는 겨울 시즌을 대비해 연방 보건당국이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 최상의 보건 상태를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는 COVID-19 백신 5차 추가접종(3차 부스터)에 관한 백신자문 전문가 그룹 ‘Australian Technical Advisory Group on Immunisation’(ATAGI)으로부터의 관련 조언이 포함된다.
현재 호주에서는 면역력이 심하게 저하된 성인을 비롯해 일부 계층을 대상으로 5차 추가접종이 가능하지만 ATAGI는 이를 더 많은 성인에게 권장할 것인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 현재 호주의 COVID-19 백신 접종은= 연방 보건부 데이터에 따르면 첫 번째 백신접종을 받은 이는 약 2천 만 명에 이른다. 적격 인구 대부분이 접종을 받은 셈이다. 그리고 2차 접종을 완료한 수는 1,980만 명이다.
COVID-19 백신을 완료(1, 2차 접종)한 이들 가운데 첫 부스터(3차 접종)를 받은 이들은 1,430만 명이며 이중 540만 명이 네 번째 추가접종을 완료했다.
적격 인구의 접종 비율을 보면 16세 이상 성인 중 1차 97.4%, 2차 96%, 3차 추가접종 72.4%, 그리고 4차 추가접종률은 44.4%이다. 또 5세에서 15세 미만 어린이 및 청소년의 비율은 1차 60.3%, 2차 접종완료 52%이다.
이를 보면 3차 추가접종에 비해 4차 접종을 완료한 성인 비율은 크게 낮은 수치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추가접종을 받은 이들의 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조언이다. 모나시대학교 전염병 전문가인 제임스 트라우어(James Trauer) 부교수는 접종을 완료한 총 횟수보다 마지막으로 백신을 투여받은 후 얼마나 오래 되었는지를 보는 것이 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ATAGI는 추가접종 사이, 최소 3개월을 기다릴 것을 권장하고 있으며, 그 기간의 상한은 없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백신 효과가 약해진다고 설명한다.
트라우어 부교수에 따르면 접종 후 첫 달 이후부터 백신 효과가 약해지기 시작하며 이후 3, 6, 9개월 뒤, 그 효과는 더욱 줄어든다. 이 때문에 새로운 감염 물결(예상)에 앞서 추가로 접종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가장 먼저 백신접종을 받은 고령자 및 취약계층에 있어 특히 중요하다.
트라우어 부교수는 “백신 부스터와 관련한 공공보건 메시지의 초점은 백신접종과 항바이러스제를 투여받을 수 있는 취약계층의 조기 발견에 맞추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향후 정부 계획은= 마크 버틀러(Mark Butler) 연방 보건부 장관은 이달 셋째 주 ABC 방송 뉴스프로그램인 ‘7.30’와의 인터뷰에서 “정부는 올해 초 5차 추가접종에 대해 ATAGI로부터 조언을 받을 것으로 본다”며 “감염자 증가가 예상되는 시기(4, 5, 6월)가 다가옴에 따라 우리는 추가접종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리즈번 메이터 병원(Mater Hospital)의 전염병 책임자인 폴 그리핀(Paul Griffin) 박사는 “정부의 이 같은 검토(5차 추가접종)는 올바른 조치”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계절적 상황보다 새로운 변이에 의해 최근 감염자 파동이 나타났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진 : ABC 방송 뉴스 화면 캡쳐
그런 반면 트라우어 부교수는 “겨울시즌 COVID 전염병 패턴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지만 호주가 그 단계에 도달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의견이다. 그 이유로 그는 최근 일어났던 감염 파동이 계절성이기보다는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에 의해 주도되었다는 점을 들었다. 이어 “이 변이는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라우어 부교수는 감염자가 증가할 수 있는 겨울철 기상보다는 현재 미국 전역에서 번지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 변종인 ‘XBB.1.5’을 주시하고 있다. “호주에서도 우려스러운 변이이며 전염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 추가접종은= 첫 두 차례의 접종 후 3개월이 경과한 16세 이상 모든 성인에게는 세 번째 추가접종(1차 부스터)이 권장된다.
5세에서 15세 미만 어린이 및 청소년의 세 번째 접종(1차 부스터)은 면역력이 심하게 저하되었거나 장애가 있는 이들, 복잡한 건강상 요구 사항이 있으며, 심각한 COVID 위험을 증기시키는 상태에 있을 경우에 권장된다.
2차 부스터(네 번째 접종)는 50세 이상 연령층, 노인 및 장애인 요양시설에 거주하는 16세 이상 사람들, COVID 위험과 영향을 증가시키는 건강 상태 또는 장애가 있는 이들에게 권고된다.
30세에서 49세 사이 연령층 또한 2차 부스터를 받을 수 있지만 그 혜택은 확실하지 않기에 보건당국은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5세 미만 어린이 또는 위험이 증가하지 않는 5세에서 15세 미만 어린이 및 청소년에게는 현재 부스터가 권장되지 않는다.
▲ 접종받을 수 있는 백신은= 60세 미만 성인의 경우 ATAGI는 첫 2회 접종 백신으로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보다는 화이자(Pfizer), 모더나(Moderna) 또는 노바백스(Novavax)를 선호하지만 60세 이상 연령층에는 특정 백신을 구분하지 않는다.
임산부에게는 화이자나 모더나를 추천하며, 노바백스 옵션이 있지만 아스트라제네카는 선호되지 않는다. 또 생후 6개월에서 5세 사이 어린이의 경우, COVID 백신은 면역력이 심하게 저하된 이들, 장애를 가진 경우 또는 중증 COVID-19의 심각한 위험이 있는 이들에게만 권장된다.
5세에서 17세 사이 어린이 및 청소년에게는 화이자가 유일하게 승인된 백신이다. 성인에게는 더 많은 선택이 있어 ‘Pfizer original’, ‘Pfizer bivalent’, ‘Moderna original’, ‘Moderna bivalent’ 등 모두 접종받을 수 있다.
선호되는 옵션은 아니지만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는 특정 상황에서 성인 대상의 부스터로 사용할 수 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