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가격하락 주택 형태 1).jpg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 조사 결과 시장이 침체 상황을 보였던 지난해, 시드니 지역 4개 침실 단독주택은 3.3%가 하락해 이보다 규모가 작은 주택에 비해 덜 타격을 입었다. 사진 : ABC 방송 'The Business' 방송 화면 캡쳐

 

‘Domain’ 자료... 4개 침실 주택 중간가격 3.3%-3개 침실 주택은 5.7% 하락

 

올해 들어 시드니 주말경매 시장이 점차 활기를 띠고 있다. 시장 침체 상황에서 매물 공급 부족이 예비 구매자들의 경쟁을 부추기면서 낙찰가격이 오르고 거래 비율 또한 높아진 것이다.

지난 2월 첫 주부터 시작된 시드니 주말경매 낙찰률은 거의 70%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 60%의 낙찰률은 안정적 시장 상황으로 판단하며 70% 이상은 시장 활황의 기준이라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다. 이 때문에 부동산 시장 관계자들은 부동산 시장이 긴 침체를 벗어나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하기도 한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수치가 꺾이지 않는 상황을 감안할 때 주택가격 상승은 호주 중앙은행(RBA)으로 하여금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지속하게 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지난해의 부동산 침체기, 어떤 규모의 주택에서 높은 가격 하락을 기록했을까.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의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시드니의 4개 침실 주택의 경우 지난해 12개월 사이 3.3%의 가격 하락을 보여 현재 중간가격은 135만 달러로 집계되어 있다. 또 3개 침실 주택의 경우에는 5.7%가 낮아졌으며 2개 침실 주택은 10.5%로 하락폭이 더욱 컸다.

주택 유형을 보면, 독립형 단독주택의 경우 10.9%가 하락한 반면 유닛 중간가격 하락폭은 이보다 낮은 6.5%였다.

작은 규모의 아파트 가격도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상황은 엇갈렸다. 1개 침실 유닛의 경우 중간가격은 8.1% 하락해 62만500달러로 집계됐으며 2개 침실 아파트가 6.8%, 3개 침실의 경우에는 7.7%가 하락했다.

‘도메인’ 사 선임연구원인 니콜라 파월(Nicola Powell) 박사는 구매자들이 넓은 주거 공간에 지속적으로 프리미엄을 부여함에 따라 큰 규모의 주택에서 보다 나은 가치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사실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호주 각 도시 거주자들은 보다 넓은 독립형 주택을 원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드러난 바 있다.

파월 박사는 “원격근무가 가능해짐에 따라 주거 공간을 사용하는 방식이 바뀌었고, 이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며 “또한 사람들은 주택 규모를 늘리기 위해 부동산 시장이 위축된 기회를 이용하기에 작은 규모의 주택에 비해 보다 안정적인 가격대를 보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동산(가격하락 주택 형태 2).jpg

지난해 유닛은 침실 규모에 따라 하락폭이 달라 1개 침실 유닛의 중간가격은 8.1%, 2개 침실이 6.8%, 3개 침실의 경우에는 7.7%가 떨어졌다. 사진 : LJ Hooker

   

그녀에 따르면 4개 침실 이상의 주택은 수요가 강했던, 도심에서 멀지 않은 middle-ring 및 더 먼 외곽(outer-ring)에서 하락폭이 컸다. 이보다 적은 규모의 2개 또는 3개 침실 주택 또한 일반적으로 도심과 가까운 교외지역(suburb), 즉 가격이 높았던 지역에서 더 많이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규모가 큰 주택의 경우 지난해 마지막 분기 즈음 가격이 반등돼 4개 침실의 경우 이전 분기에 비해 3.8%, 3개 침실 주택은 4.3%가 회복됐다. 하지만 파월 박사는 “높은 생활비가 지속적으로 가계 재정에 부담을 주면서 느린 속도이긴 하지만 주택가격이 추가로 하락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투자은행 ‘AMP Capital’의 수석 경제학자 셰인 올리버(Shane Oliver) 박사는 “시드니 주택가격이 최고점에서 2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일부 경제학자들의 예측대로 기준금리가 4% 이상 상승하면 주택가격은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올리버 박사는 이 같은 전망에 회의적이다. 이 경우 모기지 금리가 8%에 가까워져 주택시장이 더욱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50만 달러의 모기지(mortgage)를 갖고 있는 경우 연간 상환액이 1만5,000달러 추가될 수 있다는 점에서이다.

올리버 박사는 현재 담보대출을 안고 있는 이들의 경우 연간 추가되는 금액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엄청난 모기지 스트레스를 유발하며 부실 판매를 보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서 규모가 큰 주택의 가격 변동이 적다는 것은, 4개 침실을 판매하려는 하버필드(Haberfields) 거주 프란체스카 트로체이(Francesca Trochei)씨에게 반가운 일이다. 그녀가 거주하는 주택은 1960년대, 돌아가신 부모가 구입했으며 건축 이후 소유자가 바뀐 것은 단 두 차례뿐이다.

트로체이씨는 취약한 시장 상황에서 주택을 판매하는 것에 망설임이 있었지만 이 주택이 대가족 구매자에게 인기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이는 최근 사위의 동료 2명이 이 지역에 있는 유사한 규모의 주택을 구입하면서 그녀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가격을 지불했기 때문이다.

트로체이씨는 대가족 주택의 가격이 높은 이유를 이해하고 있다. “가족과 행복한 가정의 핵심이기에 그럴 것이라 믿는다”는 그녀는 “가족을 사랑하는 것처럼 그 가족이 함께 하는 공간을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부동산(가격하락 주택 형태 3).jpg

최근 매물로 나온 하버필드(Rogers Avenue, Haberfield)의 4개 침실 주택. 도심에서 멀지 않은 교외지역의 대가족 주택은 가격 변동이 크지 않은 편이다. 사진 : McGrath

   

이너웨스트(inner west) 기반의 부동산 중개회사 ‘McGrath Leichhardt’의 마이클 트링갈리(Michael Tringali) 에이전트에 따르면 하버필드의 경우 페더레이션 스타일의 대가족 주택이 많으며, 수요에 비해 공급은 크게 부족하다. 거주자들이 여간해서는 집을 옮기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보다 큰 규모의 주택은 가격이 다소 하락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더 높은 가격 제안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경향은 시드니 미들링의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이다. ‘Belle Property Hunters Hill’ 사의 마이클 걸리나(Michael Gallina) 에이전트는 공급 제한 속에서 대가족 주택을 찾는 이들이 증가함에 따라 글레이즈빌(Gladesville)과 라이드(Ryde) 지역의 4개 침실 주택 가격은 거의 흔들림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최근 대가족 주택 구매자들은 보면 시드니 도심(inner city) 또는 이너웨스트(inner west)에서 주거지 규모를 늘리고 있으며, 이들의 경우 대개는 집에서 원격근무를 하는 이들이다.

 

■ 주택 규모별 가격 하락

(침실 수 : 연간 상승률-2022년) / 중간가격-2022년 12월 분기)

▲ Houses

-4개 침실 : -3.3% / $1,350,000

-3개 침실 : -5.7% / $1,035,000

-2개 침실 : -10.5% / $886,500

 

▲ Units

-3개 침실 : -7.7% / $1,200,000

-2개 침실 : -6.8% / $755,000

-1개 침실 : -8.1% / $620,500

Source: Domain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부동산(가격하락 주택 형태 1).jpg (File Size:85.8KB/Download:23)
  2. 부동산(가격하락 주택 형태 2).jpg (File Size:78.1KB/Download:22)
  3. 부동산(가격하락 주택 형태 3).jpg (File Size:120.6KB/Download:21)
  4. 10 주택 규모별 가격 하락.hwp (File Size:33.0KB/Download:18)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351 호주 시민단체-일부 의원들, “직업 없는 홀부모 자녀양육 보조금, 확대해야...”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7.
6350 호주 팬데믹 당시의 인구감소 지역, 해외 인력 재유입으로 주택수요 ‘빠르게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7.
6349 호주 NSW 자유당의 온건파 중심 인사 마크 스피크먼 법무장관, 새 지도자로...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7.
6348 호주 베스트셀러 작가 핍 윌리엄스, 새 소설 ‘The Bookbinder of Jericho’ 선보여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7.
6347 호주 ABS 세부 노동시장 데이터... 광역시드니 고용률, rest of NSW에 뒤처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7.
6346 호주 Rental crisis... 시드니 지역 유닛 임대료, 1년 만에 주 120달러 급등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7.
6345 호주 “메이저 은행들, 금융사기 방지 및 피해 보상 위한 더 많은 조치 취해야...”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7.
6344 호주 인플루엔자 우려 증가... NSW 보건부, 지역사회에 ‘독감백신’ 접종 촉구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7.
6343 호주 Cancer Council, 상당수 호주인 건강에 영향 미치는 희귀암 ‘우려’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7.
6342 호주 멜번, ‘세부기술 측면에서’ 시드니 제치고 호주 최대인구 도시로 발돋움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0.
6341 호주 앤서니 알바니스 총리, ‘Time’ 지의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포함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0.
6340 호주 자유당 지지자들, 당 지도부 ‘반대’ 불구, ‘Voice’ 관련 ‘Yes 캠페인’ 준비...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0.
6339 호주 상위 10% 계층이 전체 경제성장 이익의 93% 차지... 호주, 경제 불평등 심화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0.
6338 호주 시드니의 불평등 심화... NSW 거주민 100만 명 ‘빈곤’ 상태서 생활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0.
6337 호주 호주인들, 지난 한해 갖가지 사기 행각 피해로 총 31억 달러 손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0.
6336 호주 호주 일자리 호황 속 ‘안정적 실업률’ 이어져... RBA의 이자율 인상 ‘압력’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0.
6335 호주 Class warfare... NSW 각 학교에서의 폭력 행위, 지난 10년 사이 50%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0.
6334 호주 농업 체험 여행자 증가... TAS 농장-식품업체들, 방문객 유치 ‘본격화’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0.
6333 호주 연방정부, 높은 인플레이션 수치 감안해 최저 소득계층 임금인상 ‘지지’키로 file 호주한국신문 23.04.13.
6332 호주 ‘Science of pokies’, 도박자를 유혹하는 포커머신의 설계와 작동방식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4.13.
6331 호주 생활비 위기 속 ‘빠질 수밖에 없는 함정’... BNPL 이용자 ‘고군분투’ file 호주한국신문 23.04.13.
6330 호주 “생산성 낮은 기업들, 대개는 이주 노동자에 의존... 생활수준 위협” file 호주한국신문 23.04.13.
6329 호주 ‘Work from Home’ 협상... ‘호주 사무실 문화의 미래’, 새로운 도전될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3.04.13.
6328 호주 시드니 경전철 이용객, ‘COVID 제한 해제’ 이후 1년 사이 두 배 이상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4.13.
6327 호주 만성적 주택 부족 상황... 11개월 만에 주택가격 상승... 임대료 고공 행진 file 호주한국신문 23.04.13.
6326 호주 아웃백 캠핑 여행 증가... SA 주 당국, COVID로 중단했던 내륙 여행 허용 file 호주한국신문 23.04.13.
6325 호주 “현 기준금리 유지, 추후 이자율 인상 없으리라는 것 보장하지 않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4.13.
6324 호주 광역시드니 각 지역의 성적 우수 학교들, 등록 학생 크게 늘어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4.13.
6323 호주 시드니 주택소유자들, 20년 전 비해 보유 기간 길어... ‘코어로직’ 데이터 file 호주한국신문 23.04.13.
6322 호주 멜번 교외지역 거리에서 맹견 공격으로 60대 여성, 치명적 부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4.13.
6321 호주 Female firsts... NSW 크리스 민스 정부 내각 확정... 절반이 여성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20 호주 100인 이상 고용 기업, 내년 초부터 성별 임금격차 공개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19 호주 연방 자유당 피터 더튼 대표, ‘아스턴’ 보궐선거 패배 책임 ‘인정’하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18 호주 시드니 일부 유명 사립학교, 허용된 학생 정원보다 수백 명 이상 추가 수용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17 호주 ‘Indigenous Voice to Parliament’, 헌법 명시 위한 국민투표 결정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16 호주 “호주 여자 축구팀 성원과 우리 사회의 다양성에 동참해 달라...”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15 호주 정부, 의약품 보조 계획의 COVID-19 항바이러스 치료제 ‘자격 기준’ 확대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14 호주 금 탐사자, VIC주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서 2.6kg 금덩어리 ‘횡재’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13 호주 호주 중앙은행, “하락하는 물가 수치 지켜보겠다”... 이달 금리 인상 ‘보류’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 호주 지난해의 부동산 시장 침체기, 가격 하락폭 컸던 시드니 주택 규모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11 호주 “독감 심각”, “예측 불가능”... 겨울시즌 앞두고 독감 백신 접종률 저조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10 호주 올해 Term 4부터 NSW 주 공립 하이스쿨서 휴대전화 사용 ‘금지’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09 호주 바이러스 대유행 이후 주택가격 상승했지만... “향후 상황, 확신 못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08 호주 뱅스타운 ‘브라이언 브라운 극장’, 각 장르의 수준 높은 공연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07 호주 “QLD 거주민, 지난해 최소 한 차례는 COVID-19에 감염되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06 호주 스트라스필드 카운슬, 새로운 내용의 ‘Strathfield Festival’ 준비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05 호주 “RBA의 공격적 금리 인상으로 건축 및 주택대출 승인 크게 감소...”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04 호주 Under God... 크리스 민스 47대 주 총리 취임, “충성-직무 충실” 선서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6303 호주 NSW 주 선거- 공공부문 근로자들의 정부 불신, NSW 주 선거 승패 갈랐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6302 호주 NSW 주 선거- 12년 만의 노동당의 승리 이끈 Chris Minns 대표는 누구?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