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조만간 베트남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뉴멕시코주에서 열린 민주당 정치자금 모금행사에서 "베트남이 미국과의 관계변화를 원하고 미국의 파트너가 되길 원한다"며 “베트남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베트남 방문일정에 대해 구체적인 날짜를 밝히지 않았으나 ‘곧(shortly)’이라고 말해 머지않은 시일내 방문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든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중국 견제를 위한 인도, 태평양 전략을 공고하게 다지기 위한 행보의 일환으로 보인다.
중국의 앞마당인 동남아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장을 견제하는 한편, 지정학적 리스크 회피와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중국내 글로벌기업의 생산기지 이전 유망지역으로 떠오른 베트남과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베트남은 중국과 같은 사회주의 국가로 중국의 동남아 핵심 우방국가이면서도, 전쟁을 치렀던 미국과도 지난 2007년 국교를 정상화한 뒤 꾸준히 관계개선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베트남과 중국은 베트남 동해(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갈등과 분쟁을 벌이고 있기도 하다.
미국과 중국은 이런 베트남을 자기편으로 만들기 위해 최근 경쟁적으로 베트남에 접근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주석직 3연임을 확정한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직후인 지난해 10월31일 베트남 권력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Nguyen Phu Trong) 공산당 총서기장과 올해 6월27일 팜 민 찐(Phạm Minh Chính) 총리를 베이징에서 각각 만난 바있다.
미국은 지난해 11월 베트남을 환율관찰대상국에서 제외했으며, 올해 4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지난달에는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각각 베트남을 방문해 베트남 지도부를 잇따라 만나 양국간 협력강화 방안을 논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