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청년, 흑인 집단 테러 희생자 기념일에 총격
이번 총격 사건은 1960년 8월 27일 백인 폭도들이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평화로운 흑인 시위대를 야구 방망이와 도끼 손잡이로 공격한 '도끼 손잡이의 토요일(Ax Handle Saturday)'의 기념일을 준비하던 중 발생했다. 당시 사건은 흑인 그룹이 백인의 테러에 반격하기 시작하자 백인 폭도들이 합류하면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당시 신문 보도에 따르면 최소 62명(이 중 48명은 흑인)이 폭동과 싸움을 선동한 혐의로 체포되었다. 폭동이 일어났을 당시 16살이었던 허스트는 지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민권 운동 이후 진전된 상황에 고무되었지만, 인종 차별이 다시 일상화되었다”고 말했다. 허스트는 백악관 복귀를 위해 다시 백인 불만 계층에 편승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난했다. 잭슨빌 보안관 T.K. 워터스는 21세의 총격범이 남긴 메모를 통해 그가 흑인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의 주민들을 표적으로 삼았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차에 앉아 있던 안젤라 미셸 카(52세)를 쏴 절명케 했고, 달러 제너럴 매장을 지나던 19세 A.J. 라구에레를 쫓아가 총격을 가했다. 세 번째 희생자인 제랄드 갈리온(29세)은 매장에 들어가던 중 사망했다. 총격범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잭슨빌은 플로리다와 조지아 국경 바로 남쪽에 위치한 약 100만 명의 인구 중 약 3분의 1이 흑인인 도시로 알려져 있지만, 올랜도나 마이애미와 같은 플로리다의 주요 도시들처럼 국제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잭슨빌은 2011년에 첫 흑인 시장을 선출했다. 몇 년 후 인권 활동가 연합이 수년간의 실패 끝에 교육위원회를 설득하여 남부연합 장군이자 KKK 단 첫 번째 총수였던 네이선 베드포드 포레스트의 이름을 기리는 고등학교의 이름을 바꾸는 데 성공하면서 또 다른 분수령이 마련되었다. 그 이후로 시 당국은 시청과 접해 있는 공원의 기념비 꼭대기에 있던 남부군 동상을 철거함으로써 인종차별적인 과거와의 관계를 끊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왔다. 한때 공화당 소속으로 주 전체 의장을 역임한 잭슨빌의 전 시장이 이 조치를 최종 결정했다. 도널드 트럼프는 2016년 대통령 선거에서 잭슨빌 지역 듀발 카운티를에서 승리했다. 2년 후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흑인 민주당 후보 앤드류 길럼이 카운티에서 승리했지만 주 전체적으로는 론 디샌티스 현 주지사에게 근소한 차이로 패했다. 2020년에는 조 바이든이 흑인 유권자들의 높은 투표율 덕분에 듀발 카운티에서 승리했다. 1976년 지미 카터 이후 민주당 대선 후보가 이 카운티에서 승리한 최초의 사례다. 올해 초에는 백인인 도나 디건 민주당 후보가 잭슨빌 시장으로 당선되었다. 흑인이자 공화당원인 워터스는 1월 보안관 사무실의 수장으로 취임했다. 디건은 27일 총격 사건 현장에서 3마일 떨어진 세인트 폴 AME 교회에서 신도들 앞에서 행한 연설 도중 눈물을 흘리며 "우리가 거꾸로 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잭슨빌 커뮤니티 액션 위원회를 설립한 마이클 샘슨은 "이번 사건은 우리가 여전히 같은 위치에 있다는 것을 말해 준다"라면서 지난 2월 종신형을 선고받은 백인 우월주의자가 2022년 5월 버팔로 슈퍼마켓에서 흑인 10명을 살해한 사건을 상기시켰다. 한편 디샌티스 주지사는 28일 총격사건이 발생한 장소에서 가까운 흑인 대학 에드워드 워터스 대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총격범을 “메이저리그 쓰레기”라고 지칭하고 "그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받아들이지 않고 겁쟁이의 길을 택했다"라고 질타했다. 디샌티스는 연설에서 에드워드 워터스 대학교의 안전과 피해 가족을 돕기 위해 100만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주민들은 최근 흑인 노예역사를 왜곡하는 교육정책을 채택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디샌티스 주지사에게 야유를 퍼부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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