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5 출시 첫날 베트남인들이 최신형 아이폰 구매에 지출한 돈이 1조동(4100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애플은 아이폰15 공개와 더불어 베트남을 2차 출시국에 포함시키며 베트남 아이폰 애호가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예년보다 빨라진 최신형 아이폰 출시는 베트남 아이폰 애호가들 뿐만 아니라 올들어 소비심리 위축에 따라 실적부진을 겪어온 스마트폰 유통체인들에게도 가뭄에 단비 역할을 톡톡히하고 있다.
베트남 최대 스마트폰 유통업체중 하나인 테저이지동(The Gioi Di Dong)은 아이폰15 출시일 첫날인 29일 1만5000여대를 판매해 5000억동(2050만달러) 규모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공식 발표하였다.
FPT숍(FPT Shop)도 29일 자정까지 5000여대 기기를 판매해 1500억동(610만달러)을 벌어들였다. 셀폰S(CellphoneS), 숍덩크(ShopDunk), 호앙마모바일(Hoang Ma Mobile), 지동비엣(Di Dong Viet) 등 중소규모 유통체인들도 수천대에 달하는 판매고를 올리며 모처럼의 관심을 즐겼다.
애플제품 수입업체에 따르면 2차 출시국 공식 출시일인 지난달 29일 베트남 소비자에게 인도된 아이폰15는 3만5000대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금액 기준으로는 1조여동에 달한다.
이에 따라 올해는 베트남인들이 최신형 아이폰을 구매하기 위해 출시 당일 거금을 쏟아부은 두번째해이자 2년연속 1조동 이상을 지출한 해로 기록되게 됐다. 앞서 지난해 아이폰14 출시 당일에도 베트남인들은 5만5000대 구매에 1조5000억동(6150만달러)을 지출한 바 있다.
이 밖에도 애플 공식 온라인스토어가 공식 판매가를 공개한 것과 스마트폰 유통체인간 경쟁 격화로 각 업체가 내세웠던 아이폰15 사전예약 판매가격이 전년에 비해 저렴해진 것도 이번 사전예약률을 끌어올리는데 한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다만, 이날 배송된 3만5000대는 당초 사전예약분에 미치지 못했는데 이는 최상위제품인 프로맥스 모델을 중심으로 초기 제품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일부제품의 경우 제품 배송일정이 11월까지 연기된 상태다.
한편, 지난해 아이폰14 판매의 경우, 프로와 프로맥스 등 상위모델 판매량이 80~90%를 차지했던 반면, 올해 아이폰15 프로 및 프로맥스 판매량은 60~70% 수준으로 줄어드는 등의 소비행태 변화가 관측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일부 판매체인은 올해 아이폰 판매고가 전년대비 10~15%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는 등 대부분의 유통체인들이 연말까지 아이폰15 판매에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수년간 베트남 아이폰시장을 추적해온 시장전문가 호앙 후이(Hoang Huy)씨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내집마련, 자동차 구매에 엄두를 못내던 청년들에게도 아이폰은 월급 1~2개월치를 모을 수있다면 구매못할 상품도 아니다"며 “특히 아이폰의 경우 1년에 한번 신제품이 출시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를 위해 사전에 지출계획을 세울 수있다”고 분석하였다.
후이씨는 “애플이 베트남시장을 주목하며 2차 출시국에 지정한 것은 오랜 조사끝에 잠재력에 주목한 것이지 결코 우연이 아니다”며 향후 아이폰 신제품 출시가 거듭될수록 더 높은 판매고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