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전통의 한 샌드위치 가게, 12차례 재점검
업소 주인 마이클 브로카토는 1948년부터 가족들과 함께 브로카토스 샌드위치점을 운영해 왔다. 그렇다면 60년의 전통을 가진 이 업소는 도대체 위생관리에 어떤 문제가 있어 수많은 지적을 받았을까. 브로카토스 샌드위치점의 적발 내용을 살펴보면 플로리다 여타 식당들이 받고 있는 검사 내용을 일반인들도 대략 짐작할 수 있다. 우선 브로카토는 음식 온도에서 많이 걸렸다. 특히 지난해 10월에 특정 음식은 적정 수준의 낮은 온도에 보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적을 받았다. 10파운드 스패니시 콩 스프, 10파운드 조리 그린빈, 10파운드 검은콩에 판매 정지 처분을 받았다. 검사관은 냉장고내 여러 음식들도 저장 온도가 적정 수준(41도)을 넘었다며 판매 정지를 시켰다. 검사관이 문제 삼은 특정 음식의 온도를 몇가지 살펴보면, 자른 토마토 52도, 버터 70도, 자른 상치 57도, 치즈 46도, 튀김옷 입힌 닭 44도, 게살 47도 등이다. 위생 검사관은 음식 온도 외에 식당이 사용하는 옥외 싱크와 음식을 야외에서 준비하고 재료를 개봉한 상태로 놔둔 점 등을 지적했다. 불량 판정을 받은 것에 대해 개선을 하지 않아 재차 지적을 받기도 했다. 식당측은 지난해 식당 건물을 연이어 개조했으나 시간과 비용을 조달하지 못해 당국이 정한 마감일을 자주 넘기게 됐고, 불량 판정을 반복해서 받을 수 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위생 검사관은 이 식당의 어떤 점들을 지적했을까. 식당은 얼음 기계 인테리어에 끼어있는 곰팡이 같은 물질도 지적받았다. 또 다듬어 놓은 식품을 특정 보관기간 표시도 없이 하루 이상 방치해 놓은 점, 주방 바닥을 매끄럽고 견고하게 유지하지 않은 점 등도 지적 사항에 포함됐다. 검사관은 주방 바깥쪽에 페인트칠이 벗겨져 있는 나무 부분, 워크 인 쿨러내 갈라진 콘크리트 바닥, 금이 가거나 깨진 타일 바닥 등 시설개선 미비도 지적했다. 이에 따라 식당은 2014년에 재점검 불량 판정으로 1500불의 벌금을 물었고, 전년도에는 700불을 물었다. 식당의 위생 판정 결과를 알게된 고객들의 반응은 어떨까. 지난달 <탬파트리뷴>은 식당 고객 중 론 베이커와 크레이그 다우슨에게 식당의 위생 사정을 알리고 반응을 살폈다. 뜻밖에도 두 사람은 식당의 위생 검사 결과를 대수롭지 앉게 여기며 "쿠반 샌드위치를 쿠반 샌드위치답게 만들 수 있는 곳"이라며 식당을 치켜 세웠다. 트럭 운전수로 40년동안 해당 업소에서 샌드위치 등 음식을 즐겨 왔다는 이들은 "음식 저장 온도 따위는 식당 위생검사와 관련해 종종 들을 수 있는 것(해충 감염)에 비하면 훨씬 나은 편"이라며 여전히 식당을 찾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식당 주인인 마이클씨는 신문 웹사이트를 통해 '사과의 글'을 올리고 위생 개선을 약속하는 등 식당 이미지 개선에 나섰다. 식당측의 이 같은 조치는 인터넷 시대를 맞아 고객들이 블로그나 페이스 북을 통해 레스토랑의 음식 질에 대한 평은 물론, 사소한 적발사항까지 들먹여 널리 퍼뜨리기 때문이다. 적발되는 식당들은 골프장에 딸린 소규모의 식당에서부터 힐튼 호텔 부속 식당, 심지어는 디즈니의 식당들까지 다양하다. 구글 등 검색 사이트를 통해, 도시 이름과 더불어 ‘레스토랑 인스펙션’(Restaurant Inspection)이란 단어를 치면 수년 간 지역 내에서 벌인 레스토랑 인스펙션의 상세한 적발사항과 사후 조치 등이 떠오른다. <마이애미 선센티널>, <탬파 트리뷴>, <올랜도 센티널> 등 지역 신문들이 종종 적발 사항을 보도하기도 한다. 보건국의 식당 위생등급은 항목에 따라 체크해 나가면서 위법사항이 있을 때 감점해 나가는 방법으로 시행된다. 만약 점수가 많이 깎여 불합격 등급을 받으면 1~3일 내에 재검사로 영업허가를 받아 영업을 재개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