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는 최초로 마약 주사실 (슈트 shoot)를 개장했다. 무분별한 마약중독의 확산을 막고 중독자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목적이다.
열악한 위생환경 속 마약투여로 인한 위험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역주민 위생과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지난 10월 7일 파리 북역 근처 라부아지에르 병원 내에 공공 마약 투여소를 개설했다.
(4, rue Ambroise-Paré 75010 paris) 병원(Hôpital Lariboisière)의 한쪽에 위치한 이곳은 10월 14일부터 일반인들이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위험이 적은 마약 섭취’를 위해 이곳을 찾을 마약 중독자는 1일 약 200명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슈트 실 이용 절차는 이렇다 :
- 일주일 7일 내내, 13시30-20시30 사이에만 열리는데, 입구의 안내소에서 대기표를 받아 차례를 기다린다.
- 주사실에서는, 이 방을 운영하는 사회단체 ‘가이아 Gaïa’가 살균된 도구들과, 깨끗한 주사기를 제공한다. 그 다음에 투여실, 즉 소비실에 들어간다. 이곳에 복스가 6개, 좌석이 6개 있어서 여기에서 주사를 놓는다.
흡입(inhalation)실도 하나 있다. 코카인과 ‘스케난 skénan(모르핀)’이 북역(Gare du Nord) 주변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마약이다.
- 휴식실에는 마약 중독자들을 도우는 간호사와 사회 보장 직원들이 있다. 휴식실의 기능은 ‘슈트’를 한 다음 이들이 즉시 길에 나가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이 방에서 마약 중독자들의 보건 상태에 적합할 해결 방법을 제공한다. 또 길 바닥에 버려지는 주사기의 수를 줄여 이 시설 주변 거주자들의 안전을 강화하자는 것도 목적이다.
특히 가르 뒤 노르(북역) 주변은 파리의 마약 소비 중심지라 할 만큼 마약 소비가 크다. 주변의 공공 화장실, 주차장, 길 바닥에 주사기들이 뒹굴고 있다.
이 시설이 열리게 된 것은 2015년 12월에 가결된 법률에 의한 것으로 6년간 시험적으로 실시한다. 파리에 이어 스트라스부르에도 슈트 실이 개설될 예정이다.
이런 슈트 실은 스위스 베른, 캐나다 밴쿠버, 독일 베를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지에 30여 년 전부터 운영되고 있다.
프랑스가 이 제도를 시행하기까지는 상당히 느렸고, 시간도 많이 걸렸다. 이 조치로 많은 사람들이 마약에 감염되어 죽는 것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 슈트 실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회의적이다. 때문에 ‘주거 지역에 슈트실 설치 반대’라고 쓰여진 노란색 현수막이 아직도 걸려 있다.
【이진명 / jinmieungli@gmail.com】